내일은 오래간만에 공연없는 토요일(아주 이젠 공연 있고/없고로 하루를 구분하게 된 인간;;;)이고, 아침에 뭔가 수상쩍은 연수를 하나 받으러 갑니다. 내용은 부실할지언정 쓸데없이 긴 고로(요즘 멘트쪽이 영 정확 하지 않게 되어버린 걸 절감하고 있습니다만, 공연 끝나고 버스타고 집에 오는 길에 되새기기도 피곤해서 정확한 멘트는 기대안하시는 게 좋을 겝니다;;;) 여튼 시작.
대략 세시 50분쯤에 이미 돌아가신 큰할아버님을 다시 돌아가시게 하고는(죄송합니다ㅠ_ㅠ) 회사를 나섰 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까지 40분이면 아주 넉넉하고, 퇴근시간대도 아니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도착해보니 네시 30분이 넘어있었습니다. 기사님 말로는 교통체계가 바뀐 뒤로는 매번 이렇고, 금 요일은 일찍 막힌다는군요. 이명박 장로님은 일생에 도움이 안 됩니다-_-+++
설상가상으로 오늘 충주표가 유난히 잘 나가서(그 중에 충주공연가는 분도 꽤 있었다는 걸 타고 나서야 확 인)다섯시 표는 없고, 다섯시 반만 있다더군요. 어차피 정시입장은 좀 글렀지만, 부산에서 미리 도착한 동 행이 표를 갖고 있어서 민폐를 끼치면 안 될 듯. 다섯시엔 꼭 차를 타야 할 사정이었습니다.
"하아아저씨이이~~~ 저 서서 갈 수도 있는데 다섯시 차 타면 안 돼요?"
<-이게 무슨 짓이랍니까;;; 저 아는 사람이 저 꼴을 봤으면 미친듯이 웃든가, 아니면 공포영화-_-를 봤다 고 눈을 의심하든가 둘 중의 하나였을 겝니다. 여튼 버스기사 아저씨는 웬 회사정장틱하게 입은 좀 비리 비리하게 생긴 여자애가 열라 불쌍하게 애원하고, 거기다가 눈까지 처져서 더 뭔가 불쌍해 보이니 남은 자리에 순순히 태워줍디다.(나중에 동행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미친듯이 웃는 반응이 나오더군요;;;)
도착하니(오, 근데 충주까지 길 정말 잘 뚫리더군요) 네시 50분쯤. 이미 게임셋, 스탠딩과 좌석의 모든 입 장이 끝난 상태였습니다. 어차피 늦은 거 밥이나 먹고 가자(동행은 제가 굶으면 포악해지는 걸 압니다. 워 낙 오퐈를 사랑하는지라 오퐈가 닭살멘트할때마다 고래고래 ㅈㄹ발광하는 걸 막고 싶었나 봅니다 쯔쯔쯔) 싶어서 김밥 까먹고 들어가 보니(원래 자리는 스탠딩 a 200후반이었지만 나중엔 에헤라하고 b 제일 뒷줄 ;;;)이건...이건...
교감서태지 사전녹화장-_-;;;
원주보다 체육관 크기가 더 작습디다. 역시 반을 뚝 떼서 무대설치를 해 놨고, 무대크기는 원주보다 좀 작 고, 양쪽 날개통로 축소해놓은 크기는 비슷하고... Z자무대가 확 줄어들었군요. 예전엔 1자에서 양끝만 좀 늘린 상태였는데 지금은 좀 위아래로 압축시켜서-_-; 확실한 Z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스탠딩은 각각 800석이라더니 널널하게 들어가 있고, 2층 좌석 전면에 빼곡하게 채여있고, 3층 전면에 듬성듬성 앉아있 는 걸로 봐서(또 숫자빙시질 시작;) 대략 1900명쯤;;; 이번엔 초대권 숫자가 확 줄어들었더군요. 대상도 거 의 다가 회사원이든가 대학생이었나 봅니다.
여튼 저는 스탠딩 B의 제일 마지막, 카메라세트 근처에서 얼쩡거리면서 '멀리서 보니까 진짜 좋다... 나 얼굴팬 아니고 음악팬인가 보다 그치?+_+'하고 뭔가 기대를 담은 말을 동행에게 날려봤지만 '넌 얼굴팬 인데다 오퐈 동선에 집착해서 그래; 거기다 몸선 다 볼려고 그러는 거잖아'라는 냉정한 말에 실망해습니 다. 너무 오래 알고 지내도 문젭니다-_-;;;
오늘 게스트는 이번 제로 공연만으로도 두번째 보는 뷰렛과 정말 자주 보는 피아입니다. 뷰렛공연은 지 난번과 레파토리도 거의 비슷하긴 한데 무대는 좀 달라졌고, 더 좋습디다. 관객 호응을 이끌어내는 무대 매너만 보완하면 더 확 뜰 팀인듯. 피아는 흠...이번에 좀 더 놀랬는데, 이번 제로공연 게스트 팀중에서 영상이라든가 조명, 무대연출을 미리 태지적으로 세밀하게 세팅해놓은 팀은 넬이었거든요... 그런데 피 아는 지난번 원주공연에서 며칠이 지났다고 무대에 딱딱 맞춘 이미지 위주의 편집노가다가 굉장히 셌을 영상(넬의 경우는 영상 거의 다가 뮤직비디오였습니다) 구절마다 숨가쁘게 달라지는 조명이라는 상당히 태지적인 공연요소를 확 보강해버렸습니다. 공연은 여전히 힘넘치고, 재밌었어요. 아, 마지막 멘트에 서 '태지형의' 공연 축하밴드라고 해놓고는 '그분의' 공연에 여러분들이...라는 말을 느무 자연스럽게 써버 려서 낄낄낄 웃었습니다...
그분이래...그분이래...ㅠ_ㅠ
본공연 시간까지 오늘은 좀 길었던 것 같습니다.(그래서인지, 끝나고 보니 정각 11시에 가까워져 있더군 요) 인트로인 원티드 동영상을 보면서 언제나 느끼는 건데...태지얼굴 잡아줄 때 보통 지금까지는 모자로 머리와 눈을 가릴 경우 드러나는 얼굴, 특히 턱선을 굉장히 얄쌍하게 잡아주지 않나요? 이번엔 검푸른 녹 색의 주조에다가 굉장히 둔탁하고 흐릿한 화소를 써서인지 느낌이 묘합니다.
에펨비즈니스 시작입니다. 에펨 초반부의 2D애니에서 마치 배심원처럼 앉아있는 기자단;이 사우스파크라 기보다는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에 나오는 공장에서 양산되는 기괴한 인간들 이미지를 닮아있더군요. 색 조는 흑백으로 빼긴 했지만. 여전히 스물스물거리는 마이크들에 칭칭 휘감긴 연대와 함께 올라오는 태지 얼굴이 헉;하고 놀랄만큼 살이 빠져있었습니다. 으으으;;;; 에펨비즈니스에선 보컬이 그닥 잘 풀리진 않았 습니다. 하긴 이번 공연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태지 기분은 완벽한 조증, 보컬과 밴드는 엄청난 기복'이 되겠습니다. 특히 보컬이 어떤 노래는 이번 전투 중 최고라 할 정도로 성량이나 높이, 음감도 완벽했는데 어떤 노래는 불안할 정도였거든요. 밴드도 마찬가지.
빅팀에서 섹슈얼 어썰~할 때 터지는 폭죽이 상대적으로 좁은 체육관 여기저기에 튀길 정도로 증강되어 있어서 놀랬습니다. 아, 그리고 오늘 뒷자리에 있어서; 빅팀 동영상을 좀 차근하게 봤는데... 다큐식으로 무표정한 여성 얼굴을 겹겹이 중복하고, 검붉은 피색깔을 주조로 썼더군요. 조명도 거기에 맞춰서 전반 부에선 붉은색과 보라색, 어쿠스틱하게 브릿지 부분을 부를 때는 푸른 색으로 잠깐 바뀌긴 했습니다만. 아, 그리고 이 노래에서 거의 처음으로 기타 애드립도 잠깐 들어가고, 태지도 음 아무거나 꺼내서 바꿔 부르기;가 있었던 것 같군요.(실은 태지 공연처럼 연주에서 의도 안 된 애드립<-말 자체에 어폐가 있긴 합니다만 무슨 말인지는 아실 겁니다;;이 드문 공연도 없죠)
헤피엔드 끝나고...테익2 시작입니다.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 제외하고는 이 노래부터는 완전히 태지 목도 풀리고, 성량도 커졌는데다가 불안한 느낌도 싹, 거기다 텍투의 기묘한 느낌은 아주 제대로 살린 음색이 아주 제대로 삘을 받으셔서 좋았습니다.
이번에 텍투에서 아주 재밌게 본 건 영상이었습니다. 락과 탑이 드릴로 기타치는 장면부터(아, 드릴준 비한다고 처음의 날카로운 기타리프 반을 날려먹은 건 좀 아쉬웠습니다. 드릴은 미리미리 준비를;;) 대 형화면에 기타 몸체와 현을 비스듬하게 잡은 게 계속 나왔는데요... ---------------- ★ ↘ ↘ ↘ ---------------- 화면이 이러면 대략 이 방향으로 3차원으로 비스듬하게 뒤틀린 이미지로 말이죠(팔광님 대체 왜 충주에 안 오신 겁니까 흑흑흑) 텍투에서는 여기서 가로로 노이즈를 가끔씩 주고, 현란한 프리즘효과도 주고, 거친 점묘법으로 화면을 처리해주기도 하고...해서 영상이 주는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새로 첨가한 겁니다. 좋더군요. 이걸 태지가 좋아라하고 넣었다는 게 딱 티가 나는게-_- 텍 투 중간에 탑 기타쪽으로 얼굴 들이밀고 무대 중앙의 대형화면과 탑의 기타를 번갈아보면서 대형화면에 자기 얼굴 이 구석탱이에 왜곡된 이미지로 나오게 이리저리 장난질을 치더군요(음, 이 각도로 기타가 크게 잡히는 건 텍투 말고도 다른 곡에서도 이미지만 좀 다르게 해서 여러번 쓰입니다. 화면에 카메라가 나오는 각도 로 봐서는 기타에 렌즈가 있지 않나 싶은 것이...<-모르잖아;) 공연 실황전달이긴 하되 이것 자체가 곡 에 알맞는 이미지로 확대왜곡변형될 수 있고, 그 영상과 중첩되는 기존 이미지화면과 별 탈 없이 어울 리더군요.
잡설이 길었고...이번엔 텍투 무빙워크가 심하게 짧았던 고로 빨리빨리 이동합니다. 이번엔 B구역쪽으 로 눈 하나하나 빤히 마주치면서 얼려죽일 것 같은 표정을 지대로 지으시고, 히스테리컬한 손짓과 몸동 작은 더 심해졌더군요. 아, 그 티비~티비~하는 거 있잖습니까...막판에 할 때는 느닷없이 음울한 코러스 를 넣고 있는 탑의 스탠딩 마이크로 우다다다 달려가서 탑 얼굴쪽에다가 얼굴 바싹 갖다대고 같이 넣더 군요(탑상이 놀란 게 바로 보였습니다; 난 그 장면이 각도가 이상-_-하게 잡혀서 놀랬소;;;)
자, 멘트할 차롑니다. 뜬금없이 뭔가 좀 뭉개진 발음으로 웃으면서 "내 젊음의 비결을 알고 싶어?" 엥? 알고싶긴 한데 앞뒤 짤라먹고 뭔 소리랴;;; 다시 한번 하더군요. 그러면서 "어제 수안보 온천 갔다왔어 요" "안녕하세요...청주!" 뭐시라, 청주? 아무리 발음이 안 좋아도 저건 분명히 청준데;;;하고 술렁술렁거리 니 뭔가 좀 당황한 채로 수습을 합니다... "충주라고 제대로 알고 있었는데 저기 피켓(스탠딩 앞쪽에 '청주 는 언제 와?' 피켓 가리킴)보고 잠깐 혼동됐어요..."
그 말을 믿을 것 같소;;; 당신답잖게 버벅거리면서 수습할려는데 그 말을 더 믿겠냐고;;;; 거기다가 '충주 하고 청주하고 친척이야?'하고 당당하게 농치는데 더 뒷골땡기는 거이;;; 암튼 뭐.. 충주는 콘서트하러 온 게 처음이죠? 하면서 13년간 활동하면서 어떻게 한 번도 안 왔는지 몰라...(좀 귀엽;)하더니 실은 그 동안 충주가 어디있었는지도 몰랐다더군요(이미 당당해졌어 ㅠ_ㅠ)
갑자기 A스탠딩 앞쪽의 어딘가 피켓을 가리키면서 '되지'라고 하는 겁니다' 화면으로 잡힌 걸 보니까 '태지 형, 사랑해도 되요?' 피켓잡고 있는 청년은 대략 20대초반의 수줍음많게 보이는 남자분, 화면에 잡히니 부끄러워하면서 숨다가 계속 짓궂게 카메라가 잡아대니 결국은 피켓을 더 높이 들면서 웃더군요. 그걸 가 지고 무척 기뻐하던 태지의 한 마디 결정타,
'(한 팔 완전 벌리고 품 활짝 열어놓고 그 청년 똑바로 바라보며) 내 품으로 와'(내가 당신보고 하늘이 내린 $$$<-또 자진 필터링;이라는 말을 또 해야겠소? 악악악!!!)
여튼-_- 서울매냐들 골려먹기 또 시작했습니다. '충주 매냐들 손 들어봐요...오, 깨끗해보인다~' '서울 매 냐들 손들어봐... 너네 온천 좀 가야겠다'
못생기고 약골이고 드럽고-_-;;; 한 서울매냐들은 칼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태지한테는 안 들렸겠지만 이 미 각오하고 있었을 한 마디 '앵콜때 서울에서 두고보자!!!!'라는 한품은 외침이 스탠딩 B석에서 울려퍼져 서 한줄기 바람으로 사라졌고-_-;;; 그러나저러나 즐거운 태지는 '아무리 그래도 우린 쓰레기들이야'라는 얼렁뚱땅-_-한 마무리로 오렌지 시작했습니다.
오렌지는 보컬도 좋았고, 연주도 괜찮았고, 음향도 괜찮게 나왔습니다(음향박스가 턱없이 작았는데다가 공연장도 작고해서 걱정을 했는데 중간중간에 하울링이 몇번 있었던 것 빼고는 괜찮았던 듯) 조명하나하나 마다 돌아가면서 색깔이 바뀌는 현란한 감각도 맘에 들었고, 문제는 중간에 그으 'GET IT ON~GET IT ON~' 부분에 넣은 애드립은 암만 봐도 '청주'-_-;;;;;;;;;;
에라 모르겠습니다. 바로 텍포로 넘어가죠. 텍포는 5집 오리지널버전의 골격은 유지하고 있지만 편곡정도 가 은근히 심합니다. 실은 이거 빨리 라이브앨범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으....약올리기 부분은 이번에 도 또 바뀌었습니다. '불행한 너~ 불행한 너~'하다가 얘기하는 투로 '불행하구나'하고 밑을 단정짓다가; '불행한 너~'로 또박또박 직접 짚어가다가 '행복한 나'에선 몸까지 뒤로 훼까닥 뒤집어 절규하면서 자기 행복함을 과시한다든가;;; 아, 중간의 '언제나 자기자신을 학대했던'부분은 예전보다는 훨씬 또렷또렷하 면서도 굉장히 즐겁게 부르더군요. 막판엔 선풍기로 가는것에 재미들렸던지 아예 머리까지 대놓고 말려 가면서 깨끗한 내피부 자뻑표정을 짓고 계시다가 노래 마무리짓고, 쇠부분에 마이크 득득 긁어가면서 소리실험하면서 엠양을 방법하더니(요즘 애증커플이오?-_-) 결국 엠양으로 머리를 두번인가 똑똑 치더군 요. 그러고는 머리아프다고 웃으면서 긁적긁적;;;
"불행하니?"(아뇨~하고 악다구니를 치지만 무시하고 2층 좌석의 누군가를 딱 지적하면서) 넌 좀 불행해 보여^^<-이걸 좋아라해야하는 현실이 싫다-_-;;;
그 다음엔 우리 태지매냐들은 현실이 힘들어도 행복해야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불 행하게도-_- 발음이 심하게 들뜬 웃음과 섞이고 뭉게졌습니다. 기분이 완전 조증이었던 게... 그럭저럭 또 록또록하게 말할 때도 있었지만 조금만 들떠도 바로 ETP위성중계때처럼 술한잔 드신듯한 들뜬 목소리라 되어버려서 원;;; 충주에도 원주처럼 올챙이묵...아니 올갱이국이 있다는 걸 안댑니다.(아니 그거랑 그건 상당히 다른 요린디요...) 충주엔 뭐가 맛있어? 하다가 '사과~'하자 몇번 무시하더니 '사과는 대구가 맛있 잖아~'하고 무시때리시고; 계속 사과라 주장하니까 '충주엔 사과 어느 게 맛있어?'하고 점점 솔깃해하시 더니 '여기는 충주니까...충주사과 짱이야!!!'하고 선언해버리셨습니다;;;
대체 어느 장단에 춤추라고요-_-;;;
그리고 웬일인지 좀 덜 느끼한 말투로 롸악을 부르셨는데...롸악은 여전히 매우 구석에서 수줍어하셔서 태지가 직접 어깨에 팔을 두르고-_- 끄집어내야 했습니다. '롸악이 원래 고향이 충주래요'/'아니....거 짓말이고(웅얼웅얼) 실은 근처인데...'/'나랑 같이 있으니까 뻥만 늘어+_+'
아무리 롸악이 그 수줍은 얼굴로 뻥을 쳐도 당신만 하겠소-_-;;; 이 뻥쟁이대마왕-_-
'자, 롸악이 뻥을 쳐도 무드 있는 노래'라는 슬픈아픔 시작했습니다. 태지의 화때나 이번 제로공연때나 슬 픈아픔은 아기자기한 열린 방같은 세트와 조명이 먹고 들어갑니다. 특히 무대를 가득 수놓은 총총한 별빛 같은 조명과 녹색계열의 따뜻한 빛이. 마지막엔 크레파스영상-_-에 느무 심취하셔서 노래 타이밍까지 놓 쳤습니다.
로보트 끝나고(실은 로보트는 어떻게 곡 감상을 써보려고 해도 전면에 나와서 노래부를때 얼굴이 한가득 잡혀서 그 기억에 오버래핑;;;) 인터넷전쟁으로 바로 넘어갔습니다. 처음에 약간 연주가 약간 삐끄덕( 스탭이 급하게 나왔더니 그것때문인가?;)거린 걸 제외하고는 빡세게 잘 몰아쳤습니다. 중간에 '믿어 날 ~'하고 자신만만하게 외치면서 자신을 큰 모션으로 가리킬 때 주변에 계셨던 일반인 남자분이 한숨을 쉬면서 동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게 잡혔습니다.
성공하셨습니다-_-;;;
'재밌어요?'하더니 '저기서(A구역 뒷편 가리킴) 충주 매냐들이 진짜 멋있게 슬램하더라' 여기저기서 불만 섞인 서울매냐들이 슬램을 뒤늦게 해보였지만 이미 구박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분께는 공염불-_- 이 곳 충주에서 여러분들과 내가 이렇게 만나게 해 준 곡,이라고 하자 밑에서 '난 알아요'라고 했더니 알 긴 뭘 알아?'하고 웃음띤 퉁박을 직접 주셨습니다.(저건 저분께서 13년전에 여기저기 방송에서 난 알아요!할때마다 어른들한테 들은 그 소리 아닌감요;;; 그걸 팬들 구박할때 써먹다니;;;)
'난알아요때 국민학생이었던 사람 손들어봐요~ 중학생이었던 사람...저번엔 국민학생이었던 사람이 더 많 았는데...태어나지도 않았던 사람도 있을 거야....그때 안 태어났던 사람? (한명 가리키며) 넌 안 태어났을 거 같어(좋겠수) 대학생이었던 사람? 서른살이었던 사람?(한명 가리키면서) 아저씨는 그런 것 같아요'
다 골려라 골려;;; 이 모든 사람을 골려서 대동단결<-아닌데;시키고... '이 모든 분들과 저를 맺어준 노래'하면서 옆으로 팩 돌아서서 양팔꿈치를 팔짱끼는식으로 붙잡고 13년전에 그랬던 것처럼 씨익 쳐다봐주자 다들 넘어갔습니다...그리고 난 알아요.
저는 난 알아요할때마다 탑과 락과 원숭군과 헤프의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파파파팍 날라가면서 한치 의 실수라도 할새라 액션 하나없이 굳은 얼굴을 보고 저렇게 만들어놓은 어느분에게는 회장님 나이스 계 속 그렇게+_+의 눈빛을, 멤버들에게는 악어의 눈물을 한방울 흘려줍니다 으하하;;; 나는 지금 울잖아요; 가 끝난 다음에 과거 영상이 끝날 때까지 앞쪽 무대에서 가만 서 있는 걸 보며 잠깐 복잡한 기분.
바로 1부와 2부 가교 영상으로 넘어갑니다. 이번엔 볼륨을 지대 높였군요. 덕분에 남비찾고 어쩌고하는 괴상망칙한 노래를 좀 제대로 들었습니다. 흠... 뻗친머리에 노메이크업얼굴까지 자신만만하게 넣어놓 고, 거기다가 그 노메이크업으로도 제대로 된 각선 미모가 나온다(스노보드 고를때)는 안배는... 암만 봐 도 자뻑-_-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쯤...
파파팍 폭죽이 터지면서 반팔입은 태지가 엄청난 속도로 뛰어나와서 테익6을 불렀습니다. 보컬 괜찮군 요. 반팔티는 으째 영 처음의 쫄티가 아닙니다-_-;;; 가슴께도 그렇지만 특히 허리께가 좀 많이 남아요. 삘 제대로 받은 거이... 오른쪽 날개통로로 올라가서는 그 롹커포즈(다리 딱 벌리고 허벅지께에 양손 올 리고 허리와 한쪽다리 까딱까딱 흔들흔들하는 건들자세;)도 엄청 세게 했거든요. 보는 저는 좀 어지러웠 슴돠;
기분좋기론 테익파이브가 오늘 지대였죠. 오늘 드디어 키높이상자 위에서 날라오던 종이비행기를 잡았 거든요.(지금까지는 주운 거였고, 눈높이까지 날아온 걸 잡아챈 건 처음이었거든요.)눈꼬리 있는대로 접 어가며 세모입으로 확 벌어져서는 '잡았다!'하고 번쩍 들어올리며 좋아라하더군요. 그 느무느무 좋아라때 문에 아주 지대로 가사 틀렸습니다. 꿈의 소중함을 알아야 될 판인데 2절가사를 불러제끼고 그것도 미처 모르십디다;;; 그 뒤로도 좋아라 주워서 도로 몇개 날려주고(얼굴로 날아든 것도 있어서 좀 그랬습니다 만) 나중에 또다른 '서태지야'할때도 비행기에 정신팔려있는 듯한 기분이-_-;;;
'충주에서 잡을 줄은 몰랐어요'하면서 '충주랑 나랑 잘 맞는 것 같애'(그렇게 사소한 거 가지고 판단하지 좀 마;;; 하면서 또 충주에 대한 썰을 푸십디다. '충주는 지금까지 공연했던 데 중에서 제일 지방같아요' 란 말에 -_-<-요 반응들이자 '반응이 별로 안 좋네?' '지방같다는 말 좋잖아요?'<-웃으면서 얼굴로 강요 하지마;;; '저번에 부천갔을 때는 지방이라는 말 했다가 혼나고 안 지방이라고 그랬는데 여기는 부천보다 공기도 좋네요' B뒤에서 시끌시끌하자 '너 부천이야? 아 서울? 서울은 공기도 제일 후져'
못생기고, 약골이고, 드럽고, 공기도 제일 후진 데서 살고-_-;;;
아, 맞다...테익파이브 끝난 다음인지, 인터넷전쟁 끝난 다음인지... 손에 들고 있던 물병을 무대에서 휘 익 집어던졌는데...(제법 힘이 실려있었습니다) 그게 스탠딩을 훌쩍 넘겨버려서 2층 좌석 중간에 꽂히 는 겁니다. 모두다 진심으로 감탄해서 우우우우~하니까 정말 좋아라하시더만요. 그리고 또 하나는 멀리 던질 것처럼 하다가 장난스럽게 a스탠딩에 볼링공 날리듯이 줘 버리고, 앞쪽에 성수-_-뿌리듯 뿌려주시 고.(흠, 연습하다보니 팔힘은 세진 것 같습니다)
10월 4일 세팅을 시작하자 밑을 바라보면서 '다음에 무슨 노래 할줄 알아요?' 대답했더니 '영어로는? 지 방에선 영어로 못할 것 같은데<-어이;;;; 이봐요;;;;' 그러더니 '엔젤이어유'
엔젤이어유;;;엔젤이어유;;;;엔젤이어유;;;(글 쓰는 이 순간에도 에코로 왕왕 울리고 있음;;;)
어설픈 충청도사투리 쓰기에 삘받으셨던지 멤버들이 엔젤이어유; 공연을 위해 앞으로 나올 때도 '롹이어유 ' '탑이구먼유'라고 지대;;;지대;;;어설픈 억양의 충청도 사투리로 소개를 했는데 물론 소름이 오소소 끼칠 정도로 유치했지만... 이히히 좋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이런 거 본대(이미 유체이탈)
무슨 문제가 잠깐 생겼던지 시작하기 전에 스탭과 함께 얘기를 잠깐 하더니 문제있단 소린 물론 시침떼고 피켓을 둘러둘러보면서(이미 리허설할때 현수막 다 둘러봤댑니다. 씨암탉에 반색을;;;) 시간을 때우셨는 데 개중에 '앵콜때 두고보자'라는 취지의 피켓을 든 서울매냐를 빤히 쳐다보다가 '안 돌아가면 어쩔건데' (네 그럴 줄 알았어요;;;)하다가 '실은 막 겁나요'하더니 갑자기 그 매냐 쪽으로 무릎꿇고는 '너 정말 예쁘 게 생겼다~'(그니까 저건 동아리나 과방에서 자주 보던 건데 남자선배가 여자애 막 갈구다가 발끈하면 막 딴청피우면서 '어 알고보니 너 참 예쁘네'하고 살살 달래는 거;;;)하고는 무려 손까지 막 잡아주더만요.
아 능글맞아-_-;;;
원 따우전드 뽀; 공연 시작한댑니다. 좋더군요. 회전의자 휙휙 돌아갈때마다 주변에 있던 일반인분이 더 열성적으로 막 얼굴 제대로 보려고 찾아다니는 거 구경하는 건 무척 재밌어습니다. 끝나고 난 후 또 몇 가지 수작질 하다가 '애기야 하고 불러줘'라는 취지의 피켓 잡아채서는 무대로 돌아와서 하는 말이...' 실은 3집때 연희동에서 기르던 개 이름이 애기였어요... 잘 키우다가 없어졌는데 아마 지금쯤 어떤 팬이 잘 키우고 있을지 모르겠어요...'하면서 계속 두세번은 애기는 자기 개이름이었다;를 표현만 바꿔가면서 강조하더니 피켓을 다가온 파마머리 스탭(원주때 아푸로; 금고로 넣어준 스탭 아니었나?;)한테 '이거 강아 지집에 넣어주세요'라고-_-;;;
서...설마 그 피켓, 강아지집에 넣고 키우시려고요?-_-;;;(그러고도 남을 분;;;) 여튼 애기는 물건너갔습니 다. 한번 강아지 이름은 영원한 강아지이름인가 봅니다.
다음 곡 소개는 탑한테 받을려고 하는데...탑이 영 회장님을 피합니다(흠, 텍포때 탑이 기타치면서 한바 퀴 돌때 회장님이 따라서 살금살금 돌아다닐 때는 사이 좋아보이더만) 결국 회장님은 헤드락을 걸고; '널 지우려 해'라는 탑의 국어책읽는 투의 답을 받아냈습니다. 버전은 지난 원주때처럼 '기집애들 깜빡 넘어가는'<-아무도 태클 안 걸었다고 계속 쓴다;3집때 미성버전에 가까운 버전이었습니다. 뒤이은 필승 은 키를 다시 좀 낮춰서 부르더군요.(좀 아쉽;) 중간의 기타간주때 모션은 여전히 재밌었고, 몰아치기는 잘 했습니다만.
끝나고 '멋있어!'하니까 '그말하면 내가 무슨 말할지 궁금해서 그러죠... 뭐가 그렇게 궁금해?'(달밝은 밤에는 무슨 생각을 하나요... 난 그대의 모든 것이 궁금해요오...<-이 노래가 누구껀지 아는 분껜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하더니 '난 원래 멋있어요'하고 정말 참되고 진실한 표정으로 늘어놓으시고는 이 노 래를 듣기 전엔 서태지의 멋있음에 대해서 모르는 거라고 그럴싸한 예고를 때리시려다 저번 원주때처럼 시끌시끌한 관객의 반응에 잠깐 낭패, 조용히 하라고 쉬잇하고 입술에 손가락까지(아 왜 저렇게 손가락이 짧을까나하고 동행하고 낄낄대고 있었슴돠)갖다대고 그래도 한번속지 두번속냐하고 조용해질줄 모릅니다. 결국은 '한번만 조용히 좀 해봐~'하고 떼쓰시더만요;;; 결국 조용해지자 너네 또 속았구나 하는 표정으로 속삭입니다 '죽음의 늪'
한번속지 두번속냐? 한번속고 두번속고 자꾸만 속고...룰루루....
역시나 이 노래도 밴드들의 쌩노가다연주를 보고 듣노라면 눈물에 앞이 가려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이밤이 깊어가지만도 좀 힘겨운 감이 있지만 끝까지 엄청 하드하게 지른 편이었고;;;
자, 이밤이 깊어가지만을 부르면 한곡 남았다는 거랍니다(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정했대?;;;) 실은 세곡 더 남은 거지만, 하고 장난스럽게 덧붙이더군요(셋리스트 나돌아다니는 거 이미 다 알고 있어 이 사람은;;;) 파주 때 독립기념일 얘기를 하다가 라이브와이어 뮤직비디오가 며칠 있으면 나오는데(이번엔 대체 언제? 라는 꿍얼거림이 좀 커지긴 했지만 제발 나오기만 해줘 ㅠ_ㅠ라는 비굴함엔 한참 멀었습니다) 시네마 가서 본 사람 있냐고? 그거랑은 쨉도 안 되게 멋지댑니다;;;;
뻥친다, 짱이다, 후지다, 쨉도 안 된다...누가 우리 청명한 꽃사슴한테 저런 단어 가르쳤어!!!
자, 라이브와이어시작... 신나게 휘몰아치고, 비주얼과 세트, 소리, 특수효과 모든 것으로 혼을 빼놓아서 열광적인 반응 이끌어내는 건 점점 테크닉이 늘어가는 듯. 아, 물폭탄 지대로 셌다고 하지마 전 맨 뒷자 리라서 물 구경도 안 했슴돠 우후후.(실은 물이 좀 고팠;) 뒤에서 보니까 제대로 보이던데... 스탠딩 전 체가 무대로 확장되고, 끝장나게 멋지더군요.
쓰고나서야 생각났는데, 이때 대구때보다 더 귀엽게 웨이브 넣었습니다.(대구때의 충격적인 가슴쓸기는 없었습니다만;)대략 엄정화식으로 왼팔 들어서 머리에서 어깨쪽으로 쓰으윽 쓰다듬듯이 넘겨내리고 옆 으로 꾸물꾸물 웨이브넣은 것 같네요. 너 한번 죽어봐라;입니까;;;
쏙 들어가버리고 얼마 안 돼서 앵콜 시작입니다. 너에게 말미에 '않길 바래'에선 키높이 상자에 걸터앉 아선 관객들 하나하나를 부드럽게 바라보면서 부르더군요. 역시 '안 변해!'라고 하니까 '여러분들 안 변 한거 알아요... 여러분들이 변했다는둥 그러는데...내가 보기엔 아니야'라고 그럽디다. 미안하다고 하니까 '사랑하는 사이엔 미안하다고 하는 거 아니야'(어이, 그 말 하고 밴드들한테 놀림받았다며;;; 이젠 뻔뻔 스러워져서 괜찮은 겨?아님 밴드들이 포기했나?)거기까진 닭살스러워도 오케이였는데 '사랑해'에서 지난번에 태지가 한 농담인 '오랑해'가 섞이니 '팔랑해'라고 괴상한 농담을 웃으면서;;;
당신은 당당하고 밑에 있는 나는 부끄럽소-_-;;;;
나오다보니 밤새자는 얘기가 있어서 실은 충주에서 민박도 하고 싶고, 여러분들하고 밤새서 얘기도 하고 싶다고 그러더군요... 8집 관련해서도 시끌시끌하니까 '남자가 떠나야 할 땐 이유가 있는 법'
자자, 앞으로 태지 간다고 삽질할때마다 저 말 해줍시다-_-;;;
마지막엔 제롭니다. 흠...줏어들은 말로는 제로 부를때 팬들이 안 울어서 스탭들이 되려 당황했다던데, 저 연출 자체는 가슴이 애려오고 먹먹해오다가 아웃트로로 구원의 실마리를 잡는 거지, 작정해놓고 펑펑 울리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저도 공연 시작하기 전까지는 ㄱ나니처럼 충격적인 영상과 연출로 휘어잡는 다든가, 다른하늘이 열리고 태지솔로처럼 확실하게 싸이코틱한 연출로 자신의 고통을 전달해서 얼려놓 는쪽을 예상했었는데...제로는 역시 제로답군요. 그렇게 즉각적인 반응을 얻어낼려면 태지가 옆을 보면서 노래하지도 않았을 겁니다(아마 공연 다 끝나면 공연 전체 구성에 대해 길게 삽질할지도...<-누가 그걸 읽기나 한댜?-_-)
공연 끝났습니다....이거, 의외로 오래 걸리네요. 저도 잠 좀 자야겠습니다. 좋은 새벽<-으아악;;;되세요.
PS.공연 다니다 보니 얼굴이 조금씩 팔리고 있습니다. 민망해 죽겠습니다-_-;;; PS2.그...그리고 단관차는 어쩌다보니 혼자 타는 거지 저도 친구 있어요<-아무도 안 물어보는데 지레 찔림; ps3.제가 비썩 말라서 치면 쓰러질 것 같다고 한 햇(조오기 밑의 리플에서 봤슴다 우후후) 정 그리 보이시면 계좌번호 020-0223-****-***로 사랑의 손길을...(읍!읍!<-끌려나간다) ps4.이거 왜 쓰는지 아시죠?-_- 공연가세요!!!공연가세요!!공연가세요!!! |
첫댓글 아아~ 저도 이 후기보고 눈물 주루룩.,. 이분 전국을 함께 도는듯 하던데요~ 부러워라..-_ㅠ
나도 나도 전국을 돌고 싶어 나도 지르고 싶어...냐니언니가 너무 부럽다.. 할머니 생신만 아니였어도 나도 지르고 싶다...너무도 너무도
웬일이니.."너 정말 이쁘게 생겼다~" 어트게..어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