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EBS의 <공부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의 캡쳐를 보고 솔직히 기분이 좀 나빴습니다.
마치 그 아이를 누워서 빈둥빈둥 공부하면서 좋은 성적 받는 아이로 묘사해놓았더군요.
마침 저한테 자극을 주기 위해서 그 프로를 하드에 저장해놓은 터라 똑같은 방송을 제가 다시 캡쳐했습니다.



평소부터 일본 만화나 일본 소설에 많았던 위원석 군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일본어 독해 및 구사 능력을 갖추고 있고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본 원어 수학책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일본의 수학 수험이 한국 수능 수학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자신이 공부를 잘하는 이유를 노력 안해도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항상 '공부를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도 그 이유조차도 운이라고 말합니다. 결코 자만하거나 게으른 아이가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서울대 의예과와 동경대 물리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한 위원석 군도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부를 싫어하고 게임을 즐기는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랬던 위원석 군이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일까요?


위원석 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어느날 한심한 자기 자신을 깨닫고 되고 그때부터 매일 아침 6시에 학교에 등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3학년 2학기부터 성적이 급상승해버립니다.
아침 일찍 등교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엄청 일찍 등교하는 편이었고 그때마다 아침에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문 앞의 학생주임 선생님도 없었지만 ..제 등교시간은 고작 6시 반이었습니다. 위원석 군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매일 6시 등교를 해왔던 겁니다.
고3 0교시를 경험해본 분이라면 새벽 등교를 자주 경험해보셨겠지만, 오히려 그런 경험을 해보셨던 분들이 아침 일찍 등교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훨씬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위의 캡쳐에는 안나와있지만 위원석 군은 아침 등교 이외에도 자기 관리에 엄청나게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식사 시간을 정해진 시간에 맞추고 아침은 꼭 먹었으며 컴퓨터나 만화책에 빠져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절제를 했다고 합니다.

밑의 글에서 논란이 된 것이 누워서 공부하는 모습인데.. 사실 저는 별로 놀랍지 않았거든요.
누워서 졸거나 잠을 자지만 않는다면 공부하는 자세야 뭐가 중요하겠습니까.(물론 엎드려서 공부하면 몸에는 안좋겠습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책상 앞에 똑바로 앉아서 머리를 숙이고 책을 읽어대고 줄을 그어대면 제대로 공부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데, 그것 또한 편견이죠. 집중이 잘된다면야 몸을 꼬아서 하든 물구나무 서서 공부를 하든 그건 본인 자유이고 본인의 스타일이죠.

어차피 웃으려고 올린 캡쳐에 제가 좀 흥분한 경향이 있습니다만..
거기에 달린 댓글에 '안타깝다', '건방지다' 는 내용에 사실 좀 화가 났었습니다.
물론 캡쳐한 분의 편집 자체에 커다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 방송을 보지 않은 분들은 그 캡쳐만 보면 당연히 그렇게 판단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저도 그랬을 겁니다.
다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점은 밑의 글과 댓글에 숨겨진 몇몇 분들의 공통적인 생각입니다.
'머리만 좋으면, 요령만 알면 노력이 적어도 공부를 잘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갖춘 재능의 차이가 있고 자신의 재능을 알고 잘 활용하는 능력조차 차이가 있습니다만..
결국 이런 생각들이 '그들'과 '우리'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원인이라고 봅니다.
위의 EBS <공부의 달인> 이라는 프로그램은 9부작으로 구성되었으며, 매회마다 전국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9명의 학생들의 평소 자기 생활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태해질 때마다 저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다 받아서 보고 소장하고 있는데.. 그 9명의 학생 중에 게을리 공부해서 노력만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학생은 결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9명의 모든 아이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자기 비전을 가지고 있고(심지어 꿈이 대통령인 여학생도 있었습니다.) 그 비전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을 관리하는 아이들이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노력의 과정을 통해서 그 위치에 있는가 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가에 집중해서 그저 감탄하고 부러워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자신과 그들과의 차이를 인정해버리고 선을 그어버리죠. 그렇게 그어저버린 선은 본인이 인식할 때까지 절대로 지워지지도 않으며 그 선이 존재하는 이상 항상 불안감과 열등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얼마전까지 그랬고요.
물론 비스게에 위에 해당하는 분이 많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몇몇 분들이 약간 그런 점이 보이시길래 그냥 끄적여봤습니다.
우스갯거리 캡쳐에 아침부터 좀 흥분해서 지나치게 진지하게 말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아무튼 제가 바라는 것은 비스게 여러분과 제가 열등감과 불안감 없이 끈기있게 노력해서 각자가 바라는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도 힘차게 노력해봅시다!
첫댓글 정말 노력 안하고 공부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고딩때도 친구들이 같이 놀고 집에가서도 맨날 노는데 왜 쟤는 성적 잘나오냐! 라고 하는애들 보면 학교 수업시간+자율학습 같은떄 할거 다하고 집에서도 잠 적게 자면서라도 다 하더군요. 저 아이같은 경우도 잠 많이 자고(수험생이 7시간이면 많이 자는편이라고 생각) 말은 저렇게 해도 다 쉴드좀 쳐놓는거고 저 나이에 공업수학 볼정도면 이미 그 전 내용들을 다 끝내놨다는거죠. 경험치가 다른겁니다.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동기부여'겠죠.. 캡쳐에도 나오지만 '문득 자기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더라' 이걸 강력하게 느낀다면 그다음에 의지가 생겨나고 없던 재능까지 발견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일반인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만한 사건도 없고, 글쓴분의 의견처럼 처음부터 선을 그어버리죠.. '나 자신은 한심한데, 어쩔수 없어 이게 내 한계야'
저도 비평준화 고교중 최상위권 학교를 나왔지만, 그 머리 좋다는 수재들만 다니는 학교에서도 탑을 달리는 녀석들은 머리가 특출나게 좋지 않은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난 너희들 처럼 머리가 좋지 않기때문에 2배를 공부해야 맞출수 있다'며 0교시보다 1시간 먼저(새벽 5시)에 나와서 11시 야자타임 끝나고 새벽 1시까지 학원을 가더군요.. 그러면서도 한순간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정말 대단하죠..
확실히 공부는 집중력입니다. 그리고 그 집중력을 나오게 하는건 동기부여구요... 물론 머리까지 좋으면 좋겠지만 말이죠.
엎드려서 공부하는 짤방은 아래서 본것과는 매우 다른 내용이네요~ 역시 인터넷에서 단편적인 내용만 보고 잘못 판단하면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 있다는걸 새삼 느끼네요~
요즘들어 악의적인 편집쇼가 많아지는거 같습니다. 조중동만 욕할게 아닌 듯 ㅡㅡ;
오 맞습니다.
공부는 '일정량의 공부시간' + '자신만의 노하우' +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그냥 교과서 읽어주는 기계였는데 믿고 하니깐 결과는 좋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재수했지만(엥????)
그런데 그건 있어요.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혹은 시간이 덜 주어져도 더 좋은 결과물을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사람들은 이해력도 뛰어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알며 집중력있게 공부할 줄 아는거죠.
음 맞습니다. 확실히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들이 있지요. 하지만 제가 집중하는 부분은 그런 사람들조차도 일정수준의 노력은 반드시한다는 점입니다.^^
꿈쟁이님 태클은 아닌데요 ㅎㅎ; 공부의 달인 아직까지 계속 하고있답니다... 지금 23화까진가? 나왔어요...
그렇군요. 또 찾아봐야겠습니다.^^
머리도 중요하고 요령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계속하기 위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군요.....근데 왜 공감이 안되지 ㅜ.ㅜ 돌머리로는 아무리 뚫으려고 해도 안되는 벽이 존재한다는 경험을 수차례 해왔기 때문인가.
저건 머리가 좋아서 잘하는 천재가 아니라 공부 매니아 라고 보면 되겠죠. 어느 분야에 매니아가 되고, 그걸 주변에서 적극 장려해준다면 저정도 못할 것도 없습니다. 매니아란 진짜 자기가 좋아서 스스로 적극적으로 하고 안하면 생각나고..그런거니까요.
이건 절대 공감 못하겠군요. 말씀하시는 투가 단순히 저 친구가 좋아했던 게 공부였을 뿐이라는 느낌이네요. 저 정도 못할 것도 없다라니 ㅡㅡ; 매니아는 자기가 정말 그것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빠져든 결과로 그렇게 되는거지, 저 나이 때 팔팔한 애들이 공부가 좋아서 하는 친구는 아무도 없습니다. 저 친구도 다른 친구들처럼 놀고 싶고 만화책만 보고 싶기도 하고 수많은 유혹에 둘러쌓여 있죠. 저 친구는 공부 매니아가 아니라 무엇을 하든 열심히 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겁니다. 그리고 저런 친구들은 꼭 공부가 아니라 다른 분야에 앉혀놔도 1등은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두각을 나타냅니다.
소설이나 비문학조차도 읽혀지지 않는다는데, 이유는 지식에 대한 욕구가 너무 커서 해석의 과정이 복잡하고 추상적이라 소화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소설류보다는 직접적이고 빨리 지식습득을 할 수 있는 책들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책들도 많이 보았으면 좋겠네요. 이과면, sf소설 이라도 보면 도움이 될텐데요. 가진 지식만큼 철학과 감성이 따라줘야 본인 스스로에게도 사회적으로도 좋을겁니다.
동감합니다. 저도 요즘에 인문학 서적을 수박 겉핧기 식으로나마 공부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철학이라는 것이 단순히 생각하면 가장 무의미해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유용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더군요.
좀 더 멀리 내다보면 그런 책들을 읽는 소양이 전공공부에 큰 영향을 끼치죠. 물리, 수학은 가면 갈수록 '시'나 '추상화'보다도 더욱더 추상화되니까요.
솔직히 공부에는 어느정도 벽이 있는것 같습니다. 재수학원 다니면서 정말 많이 느꼈어요.
보통 저 친구는 나랑 놀거 다 노는데 나보다 성적이 좋지, 라는 소리 듣는 친구는, 남들 놀 때 같이 놀지만 남들 집에 들어가서 또 놀 때 공부하는 친구들이죠.
이친구야 물리가 좋으면 공대를 가지 왜 의대를 가는지........... 물론 서울대 의대가 점수상으로는 가장 높겠지만 말이죠....
현실은.. 어쩔수 없을꺼 같네요.. 막상 .. 물리가 좋아도.. 의대를 갈수 밖에 없는.. 현실 이지 않습니까.... 그것도.. 서울대 의대....
제 친구 부모님 모두 물리교사시라 모의시험쳐도 물리는 항상 상위 0.1%안에 들었었는데, 결국 의대갔습니다. 부모님 권유로요 ㅡ.ㅡ;;
얼굴보면.. 참 똑똑하게 생겼네요. 부모님도 야무지게 생기셨구요..어머님 인터뷰사진의 뒤의 책만 봐도,, 보통집안은 아닌듯합니다.ㅋ 공부에 흥미를 느껴서 하는건 정말 좋은거지요. 부럽네요. 마음만큼 뜻대로 안되는게 공부인데. 연애만큼이나.ㅋ
제가 아는 한녀석은 학교에선 공부를 절대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항상 전교일등은 물론이고 가끔씩 전국 일등도 해주더군요... 그거 보고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도대체 집에 가서 어떻게 공부를 하길래...그 친구 결국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들어가서 졸업까지 수석으로 했다는 소문이 있더군요~지금은 검사가 되었다는...
un 김정훈 ..중학교1학년부터 고3까지 6년연속 전교1등 했던데(공개된 성적표보니까) 오래전에 어느 티비방송보니까 김정훈 고등학교 동창들이 하는말이 김정훈 고등학생때 나이트도 다니고. 소개팅도 정말 많이 하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아마 놀때는 놀지만 공부할때는 정말 엄청난 집중력으로 공부하는듯(물론 머리도 당연히 좋겠고)
저는 그냥 재미로 올린 글인데 기분 나쁘셨군요...너무 진지해지신건 아닌지;;;(유머글에 진지해지면 지는건데 말이죠...^^)아무튼 그 사진은 앞뒤 싹 다자르고 의도적으로 캡쳐한게 맞죠...저도 개인적으로 공부는 목표를 가지고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머리가 좋으면 유리하긴 하지만 머리도 공부할수록 더 잘활용할수 있게되고 요령도 생겨서 실력이 늘게 되는거겠죠. 제친구중에 고등학교때 다른학교 전교 1등이 있었는데 학교 끝나고 독서실에서 쉬는날 빼놓지 않고 열심히 하던 친구가 생각나네요.목표를 위해 엄청나게 열심히 노력하더니 결국 목표인 연세대 의대를 가더군요
뭐, 정작 기분 나빠해야 할 사람은 저기 캡쳐 속의 학생이죠. 재밋거리가 될려고 저런 다큐에 나왔던게 아닐테니까요.
제가 올린 댓글 '저런 사람들이 의대를 가다니,, 국가적으로는 참 손해라 생각되어요. 물론 개인의 자유이지만요,,'을 보고 기분이 나쁘셨던 거 같군요. 저는 저렇게 공부 잘하고 머리 좋은 사람이 의사보다는 공학자가 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더 큰 이득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댓글을 그렇게 단 것입니다. 서울대 갈 실력도 없는 놈이 샘나서 그런 댓글 단 거 절대 아니라는 거 알아주세요.
쪽지 잘 받았습니다. 오해한 점 사과드립니다. 글도 수정했습니다.^^;
이건 정말로 큰 문제죠. 이과는 의사, 문과는 법관 되는게 최고의 목표가 되었으니...
저도 해보고 모든 사람이 다 해보는 공부지만... 의지 노력 재능 한가지도 안중요한게 없죠... 하지만 저는 재능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요... 정말 아무리 해도 안되는 놈 많더라구요... 진짜 옆에서보면 지독하다고 할정도인데.... 안되더군요....
역시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고, 그 과정에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공부의 반 이상은 끝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왜 해야하고, 정말 절실히 공부를 하고 싶다면 그 이후의 공부 스킬과 같은 잡기술은 시간 문제라고 봅니다. 동기부여...
정말 타고 나는면도 많아야 하는것 같아요..저정도로 수준이 높으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