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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지난 이야기)
1. 자취방 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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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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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원병원의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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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만년대학생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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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님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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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할아버지의 손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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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 오는 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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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분신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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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동생의 자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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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악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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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사랑받는 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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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위 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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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홍시들?!
처서매직만 기다렸는데 ....
처서한테 호되게 뒷통수 처맞은 봉봉미미가 죽지도 않고 또 왔어.
이제 재고가 점점 떨어져서 이야기를 아끼려고 헀는데...
홍콩방 활성화를 위해 과감히 투척 하갔어!!!!
나의 소중한 경험담 재고를 위해 조심씩 풀께. ㅎㅎㅎ
오늘 들려줄 이야기는
택시 기사님들에게 직접 들은 그분들의 경험담이야.
내가 또 저 세상 넉살을 가지고 있는 상여자라 이거야.
택시 타면 기사님들한테 슬그머니 운을 띄우지.
"기사님~ 그런데요. 혹시 귀신손님 태운 적 없으세용???!"
성공율은 5%정도밖에 안되지만,
대박 경험담이 걸릴 때도 있어서
아직도 택시기사님들께 추근덕거리고 있어 후후후.
지금부터
봉봉미미가 직접 택시기사님들께 들은
귀신 손님 경험담을 시작하겠음다!!!
#1. 그냥 손님형
예향의 도시이자, 서남해의 중심도시 목포. (내 고향..)
목포 주변에는 일로, 영암등등 작은 도시들이 붙어있는데
행정권만 다르지, 생활권은 거의 동일해서 오가는 유동량이 많아.
서울로 치면, 성남이나 일산 느낌?
그 중 특히 일로라는 지역과 목포가 연결된 길목에 크게 공동묘지가 있는데,
그쪽에서 귀신 손님이 많이 타는 걸로
목포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해.
내가 들었던 대부분의 귀신손님들이 그 구간의 손님들이었어.
A기사님은 일로에 손님을 내려드리고
목포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어떤 여자분을 태웠어.
그때는 대낮이었고 그냥 특별할 것 없는 아가씨 손님이었지.
뒷좌석에 앉은 아가씨 손님은 목포 번화가인 장미의 거리로 가달라고 했고
젊은 사람들이 워낙에 많이 모이는 곳이라
아무 의심없이 운전을 했지.
가는 중에 택시를 잡으려는 양복입은 신사분을 발견하고는,
방향을 물어보고 비슷하면 합승해도 되겠냐고
아가씨한테 양해를 구하셨어.
그리고 목적지가 비슷해서 신사분을 태웠고
그 신사분은 조수석에 앉았지.
가는 거리가 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세 사람이서 잔잔바리 스몰토크를 나눴어.
내용은 딱히 기억나지 않지만 엄청 재밌었던 걸로 기억하신대.
셋 다 이야기 코드도 맞고, 개그 코드도 맞고?
셋이서 깔깔거리며 지루하지 않게 목포에 들어왔고
아가씨의 목적지에 먼저 도착했어.
뭐낙에 재밋게 이야기를 나눴던 터라
아쉽긴 했지만 도착했다고 말하려는데
뒷좌석이 비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아가씨 그새 내렸냐고 신사분한테 물으니,
신사분은 "에잉? 없어?!"
하고 놀라시는 거야.
둘다 어안이 벙벙한 상태가 되벌임.
20~30분을 셋이서 그렇게 재밌게 이야기를 하며 왔는데
그 아가씨 손님이 바로 귀신이었던 거야.
신사분이 블랙박스 봐보자고 하길래 블랙박시를 챙겼어.
나같아도 아무리 바빠도 이건 못 참을 듯.
기계를 잘 모르지만, 바로 플레이가 가능한 블랙박스도 있나봐.
바로 모니터를 확인하니,
처음에는 기사님 혼자 백밀러를 흘깃거리며 이야기하시다가
나중에 신사분이 와서는 둘이서 이야기하는 장면만 찍혀있더라는 거야.
둘 다 완전 얼이 빠져가지고 아무 말 못하고 영상만 반복해서 봤어.
일단은 신사분은 목적지까지 가서 내려드리고
기사님은 찝찝한 마음에 그날 영업을 접고 들어가셨대.
그냥 손님 유형의 귀신손님은
그나마 이 이야기가 가장 특이한 거였어.
당하는 사람이 2명이었거든.
보통은
승객을 태웠는데 목적지에 와보니 아무도 없었다~ 류였어.
그런데 신기한 점은
꼭 밤이나 새벽이 아니더라는 거지.
대낮에 태우기도 하고 출근길이기도 하고..
그리고 흰옷도 아니고 그냥 일상복 입고 파마한 손님,
등산복 입은 스포츠머리 손님등등
스타일도 그냥 보통사람과 똑같아서
귀신이라는 의심조차 못하셨다는 거야.
-> 고령자는 대중교통만 무룐데, 저 세상가시면 택시까지 무료내유.
(아.. 먹튀인가?)
#2. 출장형
이번 이야기의 기사님은 오거리파 산하조직 출신으로
자식들에게 당당한 아버지가 되고자 손을 씻고 택시일을 시작하신 분이었어.
껄렁거리는 조폭느낌 아니고,
체육선생님같은 느낌에 굉장히 예의있으셨지.
어린 여자 손님인데도 꼬박꼬박 존대하시고 운전도 굉장히 젠틀하셨어.
여튼 이 기사님은 늦은 밤 주말, 목포 번화가에서 여자 손님을 한명 태우셨어.
옷도 화려하고 화장도 진해서
신나게 잘 놀고 집에 들어가시나보네~하고 생각하셨대.
여자 손님은 자기 집 쪽이 많이 외졌다면서
네비찍지말고 자기가 방향을 알려주겠다며 일로쪽으로 가달라고 했어.
원래 일로 대부분이 농지라 가로등이 없어서 깜깜한데
여자 손님이 일러준 방향은 그보다 더 외진 곳인거야.
주변에 집 하나 없는 그냥 산 아래 였대.
여자 손님이 오늘따라 더 어두운 거 같다면서
무서워서 그러니 돌아가는 비용까지 쳐줄테니
산 중턱에 있는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어.
기사님도 내심 어두운 산길에 여자 혼자 보내는 게 걸리던 차에
비용을 따블로 쳐준다니 알겠다며 냉큼 따라 나서셨지.
의심 받기도 싫고 나란히 걸으며 말 섞기도 피곤해서
그냥 3~4걸음 떨어져서 뒤 따라 걸어가셨어.
여자 손님은 잘 따라오는 지 확인하는 듯
가끔 흘깃 쳐다보는거 말고는
말없이 앞으로 걸어가더래.
한참을 걸어가고 있는데,
영~ 몸이 뻐근한거야.
몸이 물먹은 겨울 이불마냥 전체적으로 뻐근하다가
나중에는 숨쉬기도 좀 힘들어지더래.
나중에는 여자손님 따라가는 것도 버겨워져서
담배나 한 대 피면 숨이 좀 틔이겠다 싶어서는
가슴주머니에 있는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를 켰는데.!
순식간에 눈 앞에 광경이 바뀌는 거야.
앞서 걷고 있던 여자 손님과 산길 대신
시꺼먼 물 속에 들어가 있는 자신을 발견한 거지.
자기가 저수지 안에 들어와 있었고
저수지 물이 가슴께까지 차 있었어.
귀신한테 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어떻게 왔는 지 모를 정도로 허겁지겁 밖으로 빠져나와서
차로 돌아왔대.
걷기 힘들고 숨쉬기 힘들었던 게 물 속으로 들어가서 그랬던 거야.
자기는 분명히 오르막길만 쭉 따라 걸었는데,
어떻게 저수지 펜스를 넘어서 저수지 안까지 걸어 들어갔는지
귀신한테 홀렸다고 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면서.
그러면서 덧붙이시는 말이,
만약에 자기가 진짜 요~상한 마음 먹고
아가씨한 추근덕거리려고 나란히 걸었더나 했느면 죽었을꺼 같다고.
자기가 조폭생활하면서 이꼴 저꼴 많이 봐놔서 세상에 무서운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때는 지금 생각해도 무섭다며
그 뒤로는 일로가는 손님은 안 태우신다고 하셨어.
(일로사람들 시무룩...)
-> 물귀신 출장버젼 이었습니다.
귀신들도 먹고살기 빡쎈듯.
다른 유형의 경험담은 다음 시간에!!!
글이 좀 길어지는 거 같아서 한번 끊고 가겠습니다~
나도 회사에서 '일'이라는 걸 해보려고. 후후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줘!!!
사.랑.해.요. 홍콩방♡
첫댓글 와 그대로 물속으로 들어가면 죽겄겠지?? 너무 재밌게봤어
와 진짜 흥미롭고 무섭다....
라이터 켠 순간에 바뀐 것도 신기해
오 흥미롭다! 나도 옛날에 귀신 가끔 봤었는데 진짜 그냥 일반인처럼 생겼다는거 공감되네 ㅋㅋㅋ
진짜 ㅋㅋㅋ 걍 사람인데 나중에 생각하면 사람이 거깃을수가 없움 ㅋㅋ
와...담배안피는사람이었음 바로 저세상이었겠다...
존잼이다...
𝙈𝙄𝘾𝙃𝙄𝙉 담배를 피우ㅓ야게ㅛ다 (아무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