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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는 중국계의 무역회사에서 일하셨었음
농산물 같은거를 대량으로 유통하시는 일을 하셨었는데 왠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에 꽤 오랜기간 체류를 하셨음.
내 기억으로는 좀 과장해서 1년의 반은 중국에 계셨던것으로 기억함.
때문에 나도 어릴적부터 중국에 자주 여행을 갔었고
아버지께서 중국어를 가르쳐주셔서 프리한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적인 이야기를 중국어로 할 수 있을 정도였음.
그러다가 아버지가 중국 유학을 해보는게 어떻겠냐 하시는거임.
보통이면 등따숩고 배부르고 있는거 다있는 한국을 왜 벗어나는가 하겠지만
나는 붓싼에 살다가 초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인천으로 이사를 왔음
때문에 인천에서는 뭐 같이 놀던 친구들도 못만나지, 아직 새로운 중학교를 안갔으니 새로운 친구들도 없고...
어짜피 중국어도 좀 하겠다 견문을 넓혀보자는 생각으로 오케이를 하게 되었음.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는 좀 겁이 없고 뭔가 새로운 것을 하는걸 좋아하는 성격이었어서 흔쾌히 수락한거였지.
정주에 있는 국제기숙학교였는데 그쪽에 아버지가 아는 분이 계셔서 입학서류 넣고 면접보고 하는 과정을 빠르게 빠르게 진행했음.
비행기 직행라인이 있었는데 구라조금보태서 서울에서 속초가는것보다 빨랐음 ㅋㅋㅋㅋ 2시간밖에 안걸림 ㅋㅋㅋㅋ
아무튼 입학을 하고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음.
여기는 오전에는 중국애들이랑 수업을 같이 듣고 오후시간에는 한국 유학생들이 진도를 따라갈수있게 보충수업같은거를 진행하는데
나같이 중국어 좀 쳤던 애들은 중국애들이랑도 같이 놀았음.
수업분반한다고 해도 바로 옆건물이라 쉬는시간에 나와서 놀았음.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대한 반감이 많고 짱깨짱깨 하고
중국 사람들도 우리나라를 빵쯔빵쯔 한다고는 하는데 학교친구들은 다 착한 애들이었음.
내가 중국에서 중고등학교 생활하고 타학교애들이랑도 놀아봤지만 ㄹㅇ로 한국 싫어하는 사람은 5손가락정도?
오히려 내 주변의 중국인 친구들은 다 한국덕후였음. 특히 아이돌노래랑 드라마를 그렇게 보더라고
약간 중국판 누누티비 같은게 있는데 그걸로 보더라 다들
아무튼 입학을 하고 좀 시간이 지나서 국제반, 한국반 애들이랑 다 친해지고
서로 기숙사도 몰래드가면서 놀던 그 시절 어느 여름 밤이었음.
그때 뭣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기숙사 건물에 에어컨이 고장이 났음.
왜 그 한개만 키면 나머지 다켜지는거 있잖아. 그런거였는데 고장이 나버린거야.
나는 뭐 각 방마다 수동으로 키면 되지않겠나 생각했는데
기숙사 사감 왈 창문을 열어놓고 자라는거야.
애들 다 개빡치고 야발야발 거리고 ㅋㅋㅋㅋㅋ
복도마다 사감쌤들이 늦은밤에 이동하는 사람들 없나 감시를 했는데
혈기왕성한 중학생들은 담도 넘고 창문도 넘어다니면서 다른 방에 놀러갈 수 있었음.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때는 건물 이전하기 전이라 국제반, 한국반 다 붙어있어서 가능했었음.
애들이 진짜 미쳤던게 내 기숙사 방이 2층이었는데 창문으로 넘나들었음.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제 이야기가 시작됨
새벽까지 다른 방에서 신나게 놀다가 슬슬 배고파서
나는 '라면 먹을건데 먹을사람?' 하면서 창문을 타고 다시 내 방으로 들어왔음.
중국라면중에 흥소우육탕면이라고 개존맛탱인 라면이 하나 있는데
얼마전에 잔뜩 사재기를 해놔서 룰루랄라 먹을려고 벽을 타면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목뒤에 싸-한 느낌이 드는거임.
설마 걸렸나? 하고 X자로 뻗은 팔다리를 그대로 하고 멈춘채 고개만 뒤로 돌려서 아래를 쳐다봤지.
근데 왠 여자아이가 있는거야.
달이 기숙사 반대편이어서 그림자가 지는 바람에 그 아이가 잘 안보였었음.
그러다가 암순응이 되면서 조금더 자세히 그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되었는데 그 여자아이의 옷차림이 뭔가 이상했거든.
치마 위에 '아오'라고 불리는 중국 저고리를 입은 옷차림이었는데 옷이 엄청 새빨겠음. 치마에는 뭔 이상한 무늬가 있었고.
어? 하고 순간 뇌정지가 왔음.
왜냐하면 학교 안쪽에 기숙사 건물이 있어서 애초에 외부인은 출입 불가고
설사 외부인이 출입 한다고 해도 새벽 1시가 넘는 시간에 들어온다고?
게다가 아이를 자세히 보니 중학생도 아니고 한 8-9살 정도 되어보이는 작은 아이였음.
그렇게 짱구를 굴리다가 이러다 들키겠다 싶어서 다시 옆을 바라보면서 건너려는데
갑자기 아이가 뭐라고 중얼거리는거임. 뭔말인지 싶어서 집중을 해봤는데 '거부자와? 거부자와?' 하는거야
이게 성조를 자세히 못써서 그냥 뜻풀이를 해보자면 '안닿는데? 안닿는데?'
시발 아직도 소름이 돋는데 그때는 갑자기 소름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들면서 무의식적으로 아래를 쳐다보게됬음.
아까전만해도 화단뒤의 인도에서 나를 바라보고있던 여자아이가
내 발밑 화단에서 벽에 밀착한채로 나한테 손을 뻗고 있던거임.
그래서 그 아이를 바로 위에서 바라보는데, ㅅㅂ 사람이 아닌거야
일단 두 눈이 없음. 아예 없고 텅비었는데 안에 ㅈ같은 살점들이 보이는거같았음.
그 두 눈으로 피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나를 향해 손을 뻗는 그 여자 아이 귀신의 옷이 왜 새빨간지 그제서야 알게됨
두 눈에서 흐르는 피가 옷을 적시고 있던거야.
치마에 있던 이상한 무늬도 사실 무늬가 아니라 피가 흐르면서 생긴 자국이었고
나를 향해 뻗은 손의 옷소매도 흰부분이 보이는 것을 보면 원래 옷 자체는 백색의 옷이지만 피로인해 새빨간 옷이 된거지
심지어 코도 화상을 입은거마냥 흉측하게 뭉게져있었고 입은 옆쪽이 뜯껴져 나간거같은 모양새였음.
그런 흉측한 괴물같은 모습의 아이귀신이 내 발밑에서 '안 닿네? 안 닿네?'이러는데 ㅅㅂ 몸을 못움직이겠는거야.
몸을 X자로 뻗은 상태에서 고개는 아래로 떨궈서 그 귀신이랑 눈맞은채로 계속 서있는데
이 귀신이 안 닿으니까 기를 쓰고 잡으려고 별짓을 다하는거야.
점프를 하면서, 벽을 손가락으로 긁는데 손가락 끝이 다 깨지면서 피범벅이 된 손으로 다시 나를 움켜잡을려고 하고.
이게 2층이라는 위치가 화단에서, 그것도 어린아이가 팔을 뻗는다고 닿을 수 없는 위치이지만
그때는 공포심에 미쳐버리는 줄 알았음.
계속 그렇게 멈춰있다가, 하도 라면가지러 간 놈이 안오니까 옆방에서 친구가 고개를 빼꼼 내밀 뭐해 하더라고
그제서야 몸이 움직이더라.
공포에 질린 상태로 그냥 내 방으로 다이빙하고 기숙사 사감쌤한테 말을 했음.
어린아이 귀신이 날 잡으려 했다 뭐했다 다 하소연을 하는데 솔직히 안믿는 눈치였음.
근데 내 얼굴이 눈물 콧물 다 쏟은 모양새니까 라이트 키고 순찰을 한다고는 했는데 아무것도 없다 엔딩이었음.
암튼 다음날이 되어서 애들한테 썰을 풀어보니까 애들이 지난밤의 해프닝을 좀 아니까 직접 그 위치를 가보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화단을 살펴봤는데, 내가 있던 그 자리 아래 화단쪽에 작은 발자국이 찍혀있었음.
그것도 엄청 작은 발자국이.
아직도 기억나는 건데, 그 여자아이 귀신이 처음에는 '안 닫네?' 하면서 그냥 손만 뻗고있다가
나를 잡을 수 없는 위치인 것을 깨달았는지 점차 난폭해지더니 '안 닫네!?! 안 닫네?!!!' 소리를 지르면서
몸부림치듯이 피투성이가 된 손을 나를 향해 광적으로 뻗으면서 잡으려했음
그 상황에서 내가 떨어졌다면......?
이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등골에 소름이 돋음.
첫댓글 헐... 뭔 사연이 있어서 귀신이 거기에서 한국인을 괴롭히냐!!!!!!!!!!!
발자국이 있었었다구????!!!ㅜㅜㅜㅜㅜㅜㅜ
와.. 닿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닿았으면 그대로 끌려갔으려나...
미친….꼴좋다 귀신놈 위에서 약올려보지 ㅋㅋㅋㅋㅋ 안닿지안닿지? 그랬으면 근데 무조건 죽음엔딩이었겠지…
걔는 한국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