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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독서·고전시가 체감 난도↑
수학 합답형·완성형 문항 다수
영어 빈칸추론 32·34번 등 좌우
2026학년도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어·수학·영어 모두에서 킬러문항 배제 기조가 이어지면서도 전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 대비 약간 어렵거나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최상위권 변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의식, 변별력을 갖추기 위한 문항도 다수 출제됐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춘천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절을 하고 있다. 방도겸 기자
■ 국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워”
국어 영역의 경우 현장에서 체감한 난도가 다소 높았다는 평이다. 전체적인 출제 기조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게 교육 과정을 중심으로 하면서 명확한 근거 없이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는 킬러 문항은 배제됐다.
다만 독서 영역 특히 열팽창 지문의 경우 개념 간 관계를 동시에 파악하고 적용해야 하는 문항이 포함돼 상위권 학생에게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 평가됐다. 더불어 고전 시가 문항 등에서 작품 간 세밀한 비교가 필요해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체감 난도가 다소 상승했을 가능성도 있다.
팜득안(춘천고) 학생은 “국영수는 모의고사랑 비슷한 수준으로 쉽지도 어렵지도 않았다”고 했고, 현일환(춘천고) 학생도 “나머지는 예상대로 무난했으나 국어가 좀 어려웠다”고 했다.
이민호 강릉여고 국어교사는 “전반적으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며 “복합적인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이 많아 충분히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고 단순히 정보를 확인하는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조직하고 관계를 추론하는 사고력이 요구되는 시험이었다”고 했다.
■ 수학 “9월 모평 연계 많아 무난”
수학 영역의 경우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고 상위권과 최상위권 변별력 강화를 위해 고난도 문항이 곳곳에 배치돼 체감 난도는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교육과정 내 기본 개념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복잡한 계산 없이 해결할 수 있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합답형 문항, 완성형 문항이 많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동희(춘천여고) 학생은 “수학은 무난했던 것 같다.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와 연계된 게 많아서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종찬 신철원고 수학교사는 “올해 수능은 계산량도 많고 낯설어 보이는 문제도 많아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이라며 “특히 공통 문항 21, 22번이 어려웠고 미적분 30번과 확률과 통계 28번도 어려워 중위권 학생과 상위권 학생의 난도 체감차가 더욱 컸을 것 같다”고 했다.
■ 영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지만 9월 모평 수준”
영어 역시 평이했다는 반응이다. 내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되면서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들어 지문을 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학생들은 쉽게 풀 수 있는 문항들이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됐다. 특히 정확한 독해력과 종합적 사고력에 근거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는 32,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주어진 문장의 위치) 등의 문항이 중·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태규(춘천고) 학생은 “영어는 원래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쉬웠다”고 말했다. 이윤철 진부고 영어교사는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웠지만 9월 모의고사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변별력 확보에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답의 근거도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돼 수험생들이 문제풀이 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지는 않았을 것으로 판단됐지만 독해 영역에서는 정확한 독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정답 선택지를 고르기 까다로운 문제도 적지 않게 배치되는 등 난이도 조절을 시도한 것 같다”고 평했다. 김정호·최현정·최수현 기자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