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BBK의혹 수사 발표 이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지지선언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색단체나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지지자들도 나타나 눈길을 끈다. 5일 검찰 발표 이후 6일에만 무려 9곳에서 지지선언이 나왔다. 7일에도 한국세무사회 소속 세무사 156명 등 5개 단체가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지지선언이 많다보니 IT분야 대학교수 및 업계전문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소속 회원 등의 발표는 평범해 보이기까지 한다. 당과 사전 조율없이 무턱대고 지지 의사를 발표하겠다고 찾아오는 단체도 생겼을 정도다. 당 관계자는 "대부분 확인을 거쳐야 하는데 지지에 동참한 사람이 많아 걱정"이라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탤런트 이덕화 김재원 소유진, 가수 김건모 유진 등 한국대중문화예술인복지회 소속 연예인 30여명은 6일 방송국 무대가 아닌 당사 기자실에서 "대중문화인을 위한 사회복지제도 도입에 최고의 적임자인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메라가 익숙할 연예인들이었지만, '대선 후보 지지'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이날 인류의 창조자가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한국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자발적 지지성명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소수종교 탄압을 자행하는 현 집권 세력의 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면서 "라엘리안은 한나라당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생명복제기술을 통해 영원한 삶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은 "창시자이자 지도자 라엘이 지난 2003년 세미나를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인간복제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입국이 금지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나라당과 무관하게 자신들의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7일 오전에도 여의도 당사에는 '유명인사'들로 북적였다. 장재근(육상) 최윤희(수영) 이원희(유도) 장정구(권투) 등 스포츠 스타 30여명의 지지발표가 있었기 때문. 최윤희씨는 "경제 발전과 함께 체육의 발전을 토대로 건강한 국민, 건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가장 적합한 대통령은 이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건장한 체구,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사람들이 당사에 '무리'지어 나타났다. 대한무술총연합회 소속 회원들의 지지선언. 여기에는 국제경호무술연맹 총재, 대한프로권법회장, 경호안전협의회의장 등 다소 낯선 직함을 가진 인사들이 포함됐다.
당 관계자는 "다음주에도 선대위 직능정책본부 산하 각 위원회별로 상당수 지지선언이 예정돼있다"면서 "실무 차원에서는 이들의 지지성명 내용이 당의 기본적 정책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도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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