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겨털 따위 없어요를 대놓고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저 수영 전 건전한 준비운동이라고 생각해 보기로 한다. 하나둘! 하나둘! 왠지 저 겨드랑이 사이를 간질여 보고 싶다고 플레이어는 충동적으로 생각한다.
찬물에 몸을 갑자기 담그면 심장이 마비될꺼야. 조심스레 눈을 감고 피부에 물을 묻혀봅니다.
아무도 없는데 그냥 수영복 다 벗고 알몸으로 들어갈까? 충동적으로 생각한 심이었지만 어딘지 저 너머에서 이름 모를 시선이 느껴져 단념하기로 한다. 왠지는 모르지만 이름 모를 여자가 차원 너머에서 내 알몸을 훔쳐보고 웃는 것 같아!
바닷가, 그대를 그리며 아련하게 시선을.... 차원 너머의 이름 모를 여자여, 만약 나를 보고 있다면 나와 들어와서 차 한 잔 하지 않겠소? 피아노도 가르쳐 주리다....
눈을 감은 채 차가운 바다의 공기를 들이마신다. 찬 공기....전생이라면 닿기만 해도 기침을 해대며 미친 듯 피를 토했겠지. 그러나 현재 쇼팽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이 즐거운 기분을 느끼며 눈을 감고 바닷바람에 감각을 집중한다. 갈색머리, 흰 피부의 심은 눈을 감으면 어딘지 성스러운 천사의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금발 머리의 흰 피부는 눈을 감으면 어딘지 외설적인 야동 배우 느낌을 준다. 아 몸에서 뭔가가 느껴져요(?)
똑똑! 노크 포즈
고동빛 머리를 한 창백한 피부, 우아한 보라빛 눈동자를 가진 미남이 가늘게 눈을 뜨고 우아하게 식은땀을 흘리며 정중한 노크를 합니다. 이윽고 미남의 남보다 붉고 고운 입술에서는 우아한 멜로디가 튀어 나옵니다.
쇼팽: 공중 화장실 너만 쓰냐 개XX야? 나 배 아파 뒤지겠으니까 빨리 쳐 나와라. 이 벌레 같은 놈아. 안 나오면 의자로 네놈의 대가리를 후려주마!
이봐 리스트. 나 수영 전에 내 등에다 오일 좀 발라줄래?
등에다 오일을 발라줄께. 물론 오일만 발라 준다고 한 적은 없어~ 뭔가를 꾸미는 듯한 수상한 꿍꿍이의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오는 리스트.
달빛 아래 눈을 감고 서 있으니 진짜로 고결하고 아름다운 천사 같군. 왜 신이 전생에서 자네를 빨리 데려간 건지 알 것 같아. 누군가가 전생에서 우스갯소리로 자네를 보고 묘사하지 않았나? 하얀 피부의 창백한 미남이 우아하게 기침을 하더라. 이번 생에서는 자네를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아. 같이 늙어 죽을 때까지 나만의 영원한 천사로 남아주겠나?
리스트: 오 친애하는 나의 쇼피네, 그 엎드린 자세는 너무 외설적이고 노골적인거 아닌가? 먹고 싶....
쇼팽: 닥치고 내 동전이나 찾아! 네놈이 나에게 장난만 안 쳤어도 동전을 잃어 버릴 일은 없었겠지. 레몬 사탕 사 먹고 싶단 말이야!
엎드려서 같이 잃어버린 동전을 찾아 주기로 결심한 리스트. 자신을 보고 수군거리며 꺅 소리를 질러대고 들뜬 표정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여자들은 쿨하게 무시해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