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밭은 언제 갈건가
수암 박경열
흙속에 미생물들이 잠을 깨도록
봄을 탐닉하려다 들켜 버린 오후
잡초가 속살을 훤히 들어내어
하얀 이가 훤히 들어 나게 웃는다
아직 썩지 않은 베어 내 버린
고목을 피해 밭갈이하는데
누전으로 불타 버린 창고 구석에
박힌 관리기를 보며
불타다만 고추 건조기를 보며
약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새로 산 밭갈이 기계 조립 끝나고
시동이 안 걸려 얼었나 싶던 찰나
언 땅을 팔 정도의 강력한 기계가
내 발등을 갈고 있다
통증도 잊어버리고 야호!
신나게 밭을 가는데 특화된 소형 밭갈이 기계라
내 발부터 갈았지만
언 땅 파는 걸 보니 신나서
30평 정도 되는 땅을 순식간에
갈아엎었다
스톱 워치를 누르고 발등을 살폈다
흰 고무신은 찢겨졌고
다행 양말짝은 약간 찢긴 상태라
운 좋게 발등 껍데기만 주먹만큼
벗겨졌다
호호호
촌놈 아니랄까봐
만병 통치약 안티푸라민을 바르고
통증도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
감자 심을 밭은 다 갈았는데
이놈의 마음의 밭은 언제 갈 건지
애 늙은이 속마음은 아직도 철이 없네.
첫댓글
반갑고, 감사합니다.
새로 맞이하는 乙巳年에는 더욱 幸福하시기 바랍니다.
올려주신 精誠이 깃든 作品 拜覽하고 갑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
올려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편하신 밤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