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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2128번 / http://cafe.daum.net/galgeygolstory/FUNl/2128
오정화교우가
인천에서 귀농해서 건지리에 정착하셨다.
최근에 건지보건진료소장님과 인연이 되어서
옛 건지보건진료소 자리를 수리해서 요리강습회를 하고 있다.
교회이야기 522번 참고
http://cafe.daum.net/galgeygolstory/9deQ/522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어제 처음으로 가 봤다.
강습회는 미리 마쳐 보지 못하고 대신
진료소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요리강습회를 마치고
뒷마무리를 마친 뒤 모두들 신축 진료소로 가서
차 한잔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김순남진료소장님때문이다.
개인사진은 찍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
많은 대화를 통해서 진료소장님이 참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운봉출신이란다.
운봉 축산고등학교를 나온 뒤 간호사가 되어
20년 전에 이곳에 부임해서 지금까지 활동중에 있다고 하셨다.
인상깊었던 것은
이곳에서 20년 세월을 지켜왔다는 사실때문이다.
쉽지 않는 일이다. 더욱이 시골에서는....
물론 보건소장이기에
생계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럼에도 시골을 20년간 지켜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곳으로 갈 기회가 있었단다. 그럼에도 그냥 이곳이 좋아서 있게 되었다고 하셨다.
보건소장님이 20년동안 건지보건진료소를 통해서
눈에 드러나지 않는 지역활동을 해 오셨기에 오정화교우와 대화를 하면서
쉽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줬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짧은 시간을 통해 많은 도전을 받았다.
지금 나이게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데
젊어서 괜한 일들에 혈기를 부리고, 집착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는 고백도 하셨다.
40대 후반의 나이를 접어드신 것 같다.
한 지역에서
20년동안 활동을 하셨기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는가?
진료소 내에 만들어진 자료가 인상적이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도표에 큰 도전을 받는다.
아영면 사무소에서는 이런 자료를 아직 보지 못했다.
물론 다 조사되어 서류로는 있을 것이다.
이 도표를 보는 순간 우리 마을에도
구체적인 호구조사를 해서 교회벽에 이렇게 붙여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그러면 구체적인 기도도 될 수 있고, 마을을 위한 구상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을지도와 이런 도표도 조만간에 꼭 만들어 봐야겠다.
마을지도도 인상적이였다.
아영면 지도를 꼭 구하고 싶은데 아직도 구하지 못했다.
누군가가 구해준다고 했었는데, 누군지 잊어 먹었다.
교회에 아영면 지도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
면 사무소를 가서 직접 구해봐야겠다.
이곳 진료소에서
13개 마을을 책임지고 있단다.
이런 조사사업도 되어 있다.
소장님은 이런 것이 모두 쓸모없다고 하셨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활동을 하는 것이지
이런 도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하셨다.
왜 그런 소리를 하실까?
나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기본조사가 가장 기본이라고 본다.
이런 기본조사가 되어 있어야만 이 자료를 보면서
사업구상을 한다든지 일을 추진할 수 있다.
행정업무에 속한 일이다.
행정업무에 묶여, 보고중심으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실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들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에도 행정업무에 함몰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아마 소장님은 쓰잘데 없는 행정보고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모양이다.
관공서이다보니 당연히 업무보고를 해야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실정의 문제점이 있으니
행정편의로만 일하려는 공무원들이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기본적인 자료는 갖추어야 된다고 본다.
당연히 행정위주에 빠지는 것은 절대 경계해야만 된다.
김순남소장님을 앞으로 종종 찾아가 봐야겠다.
지역문제를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자신의 전문분야를 가지고
해소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소장님이 나에게 가장 크게 부각된 것은
자신의 전문성을 가지고, 지역을 위해서 드러나지 않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때문이다.
지역운동을 하고 있는 분이다.
종종 찾아가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