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9 07:10
'강남 목사', 군대 좌파가 폭탄 터트려 배 침몰?
"본인의 교회에서 신도들을 모아놓고 설교하기를 "나는 얼음을 깨는 배가 되어 앞으로 가겠다. 불교를 깨부수고 우상을 깨부수고' 이런 막말을 또 쏟아냈다. 얼마 전에는 봉은사를 지칭하며 '떡이나 얻어먹는 20만의 신도가 있는 봉은사가 반국가단체의 소굴'이라고 막말했다. 김성광 목사가 '불교를 깨부수겠다'고 막말을 했다. 그것은 다시 말해 봉은사를 깨부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김성광 목사는 이명박 장로의 열렬한 지지자다."
어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일요법회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이명박 장로 정권의 하수인이라며 자승 원장과 이명박 정권의 '야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이명박 정권의 종교 편향 문제도 정면 비판했습니다.
28일 법회에 나선 명진스님.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특히 명진 스님은 불교를 향해 입에 담기도 힘든 막말을 퍼붓고 있는 목사들에게도 위와 같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명진 스님은 강남구 대치동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성경 말씀대로 하면 이 법당에도 하느님이 있고 처처곳곳에 하느님 아니 있는 곳이 없는데 불교를 깨부순다는 것은 하느님이 임한 곳을 깨부순다는 것으로 김 목사는 이런 막된 언행을 앞으로 하지 말라"면서 "자신의 구세주를 모독한 김성광 목사는 더 이상 예수님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는 봉은사 외압 논란이 한창인 지난 24일에 "(봉은사) 1년 예산이 150억, 그래서 여기 저기 용산 참사에도 돈 갖다주고 해서 소문은 좌파라고 나가지고 6.15 선언부터 시작해서 전부 하는 것은 반정부 활동만 하는 거다"라고 설교한 바 있죠. 참 기가 막힙니다.
김 목사의 설교를 보다 보면 종교인인지 정치인인지 헷갈립니다. 정치인도 그냥 정치인이 아니라 '묵언수행'하는 행불자 정치인 누구처럼 여기 저기 '좌파딱지'를 붙이는 정치인입니다.
김 목사는 명진 스님의 충고를 아직 못 들었는지 어제 설교에서도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김 목사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 "고통이라는 것은 예고없이 닥쳐온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냐고 조사하고 있는데 이게 내부 소행이냐, 외부 소행이냐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김 목사는 어제도 설교 도중 '좌파'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혼란에 빠져서 좌파들이 북한의 친북, 종복 세력들이 불교에도 좌파 불교, 천주교에도 좌파 천주교, 판사도 좌파 판사, 교수도 좌파 교수들."
그러더니 김 목사는 '좌파 딱지'를 우리 군에게까지 붙였습니다.
"막 여기 저기서 들고 일어나니까 정신이 없는데 군대 안에도 좌파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만약 군대 안에서도 좌파들이 고의적으로 폭탄을 터트려서 배를 갈라놨다면 이 책임은 누가 져야되겠습니까."
김성광 목사 프로필. 출처 : 강남교회 홈페이지
어이가 없습니다. '만약'이라고 가정을 했지만, 김 목사의 속내는 '군대 안에 있는 좌파가 천안함을 침몰시켰다'인 것 같았습니다. 그는 "이번에 이 원인이 발견되면 아마 사람들 깜짝 놀랄 것 같다"는 말까지 하며 마치 좌파 때문에 배가 침몰한 것처럼 몰고 갔습니다.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여 대한민국을 혼란시키는 공산당 세력, 좌파 세력, 빨갱이 세력이 다 떠나게 하시고, 이번에 이 원인이 발견되면 아마 사람들 깜짝 놀랄 것 같아요. 하루 속히 우리 대한민국이 하나님 나라 되게 하시고 기독교 국가 되게 하시고 선진 국가 되게 하시고 모든 공산당 세력이 빨리 사라지고 해결되서 한반도 평화 안정 축복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성스러운 종교를 이용해 '좌파 딱지'를 붙이는 설교에 정말 화가 납니다. 천안함 침몰로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군대에 좌파가 있다'는 막말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종교 지도자일 수 있습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 권력을 멀리하고 낮은 곳 민중들과 함께 했던 예수님이 김 목사를 보면 뭐라고 하실까요.
어제 명진 스님의 말씀을 적습니다. 김 목사가 새겨 듣기를 바랍니다.
"김성광 목사는 자기 교회에 예수가 나타나면 불온 세력으로 경찰에 고발할 것인가. 아니면, 좌파 세력이니 깨부술 생각인가. 자신의 구세주를 모독한 김성광 목사는 더 이상 예수님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기를 바란다."
첫댓글 이런 사람은 당시 기득권 세력을 질타하고 이민족에게도 유태인과 동등한 구원이 있음을 선포한 예수님에게도 좌파 딱지를 붙여야 할 판이다. 초대 교회 신자들이 자기 재산을 다 내어놓고 함께 나누던 '유무상통'의 삶을 좌파의 극치라 해야 할 판인데 이를 어찌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