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모독죄’
예수님이 십자가형을 받은 죄명입니다.
요즘 한국 사회에서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집단이 검사지요.
당시 유다 사회도 그러했습니다.
기득권층이 죄가 있다고 하면 없던 죄도 생겨났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죄인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 하였다.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요한5, 18
유다인들이 보기에 하느님은 전지전능하고,
막강한 권력으로 죄를 벌하시는 능력의 하느님이었습니다.
이런 하느님과 자신을 동급으로 취급하는 예수님이 못마땅했겠지요.
하지만, 예수님이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느님의 모습은 조금 달랐습니다.
사람에 대한 연민을 가지시고, 낮을 자에게 눈길을 주시며
마음 아픈 사람들을 어루만져 주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삶을 통해 이런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힘의 하느님이 아닌 약함의 하느님
벌하시는 하느님이 아닌 자비의 하느님을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힘의 구원자)
십자가의 길을 가십니다.
신성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라, 신성을 체현(體現)하시기 위해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