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 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
그들은 평생 동안 살아있는 자연만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가 있으니
죽어있는 글자 따위는 눈에 담지 않는다.
책이 그들의 삶에 파고들 여지는 전혀 없으며,
그런 까닭에 ‘내 인생을 바꾼 한권의 책’ 같은게 있을 리 없다.
책을 읽지 않는 그들은 자연과 일치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원초적으로 행복하다. 그들은 지구에게도 행복이다.
지구가 원하는 것은
한 치의 어김도 없이 순환의 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인데
나무를 베고 그것으로 책을 만들고 한 쪽 구석에 쌓아놓는,
이른바 순환의 톱니바퀴에서 이빨 빼내는 짓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
그들은 평생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나 얼룩말처럼 살다가
대지의 품에 안겨서 잠든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단 한번의 자기반성도 하지 않는다.
마치 사자가 지금까지 얼룩말을 잡아먹은 것을 반성하고
남은 생을 풀만 먹고 살자고 결심하지 않는 것처럼.
/ 강유원 ‘책과 세계’
책 읽어야 사람된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어릴때는 무슨 영원한 진리처럼 여겼지만,
지금은 '그런건 책이랑은 별 관계없다'는 생각이고 ~
오히려,
자기를 둘러싼 세계에 어떤 의문도 갖지 않고
동물의 왕국처럼 사는게 마음 편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때도 있다.
*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자기만의 좁은 세계에서
절대로 빠져 나오지 못한다.
/ 최민식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사진작가)
글쎄,...
요즘처럼 인터넷,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도
그럴지는 모르겠다.
책도 책 나름이라,
어떤 책이냐도 중요할 것이고,
책만 읽는 샌님, 헛똑똑이,
책 좀 읽은 꼰대, 책쓰는 변태....,
이런 부작용도 많고 ~
교과서, 수험서, 전공서적, 자기개발서 ..
이런 것들을 제외하면,
책이라는 물건은 원래도 읽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더 없어진 일종의 '서브컬쳐'가 된 것 같다.
어쩌면,
지금이 텍스트 문화에서 구술문화로
전환되는 시기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