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노가다 알바를 나간다고 새벽출타를 한 뒤 나도 챙겨서 운동을 나간다.
오늘은 장거리훈련을 해야 하는데 파트너가 없이 혼자서 달려야 되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코스를 내키는대로 잡을 수가 있으니 이런때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
전주천을 집앞에서 출발해 우안 산책로를 따라 송천동, 하수종말처리장 등을 거쳐 미산교 아래서 만경강으로 갈아타고 이후엔 만경강 뚝방길을 타고 화포대교에서 소양천으로 거기서도 직진, 제2소양교라는 일명 초포다리를 거쳐 계속 냇물을 거슬러 직진, 저만치 하이리 다리가 보이는 곳에서 아중천으로 갈아타고 우정신세계 등지를 거쳐 천의 끝까지 직진.
여기까지 해서 서신동에서 출발한 물길이 매듭을 짓고 이제부턴 육상길로 아중리를 관통해 해오름아파트 사거리에서 견훤로로 갈아타고 이번엔 길의 끝까지~
(17번 국도 연결공사가 아직도 진행 중)
동네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서 기린대로로 떨어지는데 여기에 리베라호텔이 기다리고 있다.
본격적인 한옥마을길로 들어서서 태조로와 은행로를 거쳐 전주천 남천교로 내려선다.
여기서부턴 다시 천변길, 가장 익숙한 런닝코스인 이길을 달려 아까 출발했던 지점에 이른다.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다시 돌아온다는 말처럼 전주 외곽을 아주 크게 돌아서 뒷통수로 돌아왔으니...감동 감격 뿌듯함이 한꺼번에 밀려든다.
소요시간은 2:47:22
(전주천 구간 49:35, 이후 52:35, 40:19, 7:34 다시 전주천2Km 8:56, 8:20)
신호등에 걸렸을때 시계를 홀딩 시키고 쉬었던 것 이외엔 한순간도 쉼없이 계속 달렸던 것이고 코스의 상당한 부분이 처음 가는 길인데 주머니에 땡전 한푼 없이 순수히 맨주먹붉은피로 돌았으니...무급수 무보금은 말할 것도 없고...
전주를 아니 세상을 한바퀴 돌아 다시 전주천 남천교 아래로 내려선 이후엔 남은 4Km구간에서 구간별 랩타임을 측정하며 막판에 확실한 마무리를 지어봤는데 맨 마지막 2Km는 8'20"로 서브3 페이스를 돌파했으니 기쁨이 두배.
06:20에 런닝을 시작해 9시를 넘겨 집으로 돌아왔는데 현관에 선채 해찬에게 물을 한잔 달라고 해서 마시고 그대로 말리를 데리고 다시 전주천으로 나가 휴먼빌 부근까지 한바퀴 조깅으로 돌며 말리는 산책, 나는 쿨링다운을 해준다.
시간은 이것을 포함하니 딱 3시간이 맞춰져 아구가 딱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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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상세히 포현할 수가 없어 화면크기로 줄였더니 완전히 엉터리가 되었는데 실제 거리로는 32Km정도가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