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팍의 런앤히트님의 글.
'연기,구성 허접하지만 나름 그림은 괜찮은데?'
딱 요 정도로 그칠 줄 알았던 착한 이무기 한 마리가 나쁜 이무기 한 마리
떡실신시키고 승천한 영화가 왜 아리스토 텔레스의 철학까지 인용해가며 끌려
나와서 개고생을 해야 하는지 원...
난 디워 이전에 심형래가 만든 영화 한 번도 본 적 없다.
용가리?
예고편 보고는 망할 줄 알았다.
디워?
만든다고 할 때 '과연?' 콧방귀로 응대했다.
근데..
디워는 예고편 동영상 보니 왠지 근사하더라. 그냥 함 보고 싶더라.
그래서 봤다.
보다가 중간에 졸았다. 조선시대 장면에서 잠깐 집중... 다시 졸음..
씨바.. 그럼 그렇지.
근데 후반 시가전 CG 장면 보면서 '오....!'
아리랑?
편곡 그리 하니깐 장면과의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리던데?
민족의 민요라서 감동? 그런 생각 가져본 적 없는데?
엔딩 장면에서의 진중권식 표현에 의한 '인간극장 심형래편'?
그거 나올 때 극장문을 향해 걸어가며 던진 한마디는..
'웬 오바질? 삽질하네.'
심야에 슬리퍼 끌고 나와서 봤는데..
나름 볼 만한 구석이 있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돈 별로 아깝지 않았다.
대체적인 흥행의 이유..
이거 아닌가?
뭔 놈의 애국이니 민족주의니.. 축구에.. 황우석에...
참 염병도 가지가지다.
사설이 길었다.
영화는 예술이다. 그래 인정한다.
영화는 오락이다. 이거 말 되는 거 아닌가? 이거 인정 못하나?
이중성씨 쓰는 그 친구는 토론에서 자기네 영화는 조폭 안 나오는
코미디라고 자부심 느끼는 것처럼 말하던데..
그래. 딱 그 수준이었거든. 한국 영화는.
조폭 소재로 웃기던지. 조폭 아닌 소재로 웃기던지.
흥행몰이의 소재는 '조폭' 그리고 '코미디'
뭐 가끔 그렇지 않은 수작 영화도 나오긴 했지만
그들 영화들의 성공 역시 관객들이 인정해 준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다는 거다.
영화 내부의 '재미'적 요소에 대한 접근을 통한 흥행몰이는 외면한 채
영화가 지닌 예술적 완성도만을 핑계로 충무로 변방의 기형적 성공을
시기하는 듯한 글줄기를 쏟아내며 '재미'를 나름 '만끽'했던 관객들조차
환경적 요소에 접근하여 저급 마케팅에 놀아나는 우중으로 몰아버리면
어쩌자는 건가?
이게 이 논쟁의 단초였음을 정말 모르는 건가?
그들이 논쟁의 방향으로 잡았던 영화 내적 재미 이외의 환경으로 접근해 보자.
난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문득 서태지와 오현경이 떠올랐다.
서태지 데뷔 무대를 운 좋게(?) 티비로 지켜봤다.
오래 전 일이지만 그 날 그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작곡가 작사가 한 명씩, 이상벽, 전영록이 차례로 서태지 노래에 대해 한 마디씩
하는데 듣기 민망한 말도 있었고 격려도 있었다. 대체로 박한 평가였다.
근데 그들의 말보다 내 귀에서는 자꾸 '난 알아요' 음악이 윙윙대더라.
그게 나뿐만이 아니었다 보다.
알다시피 다음 날부터 온통 거리에선 '난 알아요'로 도배질이 됐다.
우리 나라 대중 음악의 물꼬를 돌려놓은 터닝 포인트였다.
오양 비디오로 세상이 시끄럽던 날이 있었다.
20대뿐만 아니라 3,40대까지도 컴퓨터로 몰려들던 그런 때가..
컴맹인 사람도 모니터에 목을 들이밀고 그 전까지 관심없던 컴퓨터 용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다운로드'
컴퓨터가 급속히 대중성을 얻어가는 시발점이자 더 빠른 다운로드에 목마르기
시작한 터닝 포인트였다. 아이러니한 IT 산업 발달의 터닝포인트.
디워는 한국 영화판이 울궈먹고 울궈먹는 지금까지의 조폭,코미디 위주의 영화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줄 수도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 영화다.
상상력은 있는데 기술력이 모자라 만들지 못했던, 아니 만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영화적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는 물꼬를 터 버린 것이다.
관객들이 집단적으로 심형래에게 미쳐 놀아났다면,
진중권이 말한 미국 시장에 개봉하기 때문도 아니고, '영구 없다!'를 외치던 심형래에
대한 삼류 신파 측은지심이 아니라,
무협과 조폭 느와르 코미디를 반복하다 망해 버린 홍콩 영화의 전철을 밟아가던 우리 영화계 내부에 쓸만한 '영화 없다!'의 상황에서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신명이 난 거다.
한국 영화계의 쪼그라드는 밥그릇에 숟가락 하나 얹어서 코묻은 돈 넙죽넙죽 받아가며
충무로 밥줄 빼앗아가는 게 아니라..
비록 안에 든 건 아직 누룽지뿐일지라도 더 많은 밥을 지어낼 수 있는 새로운 밥솥
하나 가져와서 다 같이 누릴 만한 영화적 잔치의 토대를 마련한 거란 말이다.
이제 우리 영화계에서도 상상이 영화로 구현되는 준비가 되어가고 있는 거다.
이거 기분좋은 일 아니냐?
디워가 평론가들에게 '예술품'으로서 가치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한국 영화는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거다. 대중들은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거다.
평론가들을 너무 탓할 필요없다. 어차피 그들이 권위적이고 계몽적인 사고의 틀을 깨지 못하는 한 디워가 내포한 한국 영화의 스펙트럼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을 테니...
너무 싸우지들 마라.
한국 영화가 또 다시 500년을 잠 자는 이무기가 될지 여의주를 물고 용이 되어 승천할지는 디워 이후의 몫이 될 것이니..
첫댓글 디워..안볼 생각이었는데..함 봐야겠네요.// 걘적으론 진중권씨한테 대실망을...ㅠㅠ
그래도 컴퓨터 그래픽이 잘 됐다고 하던데...나도 함 봐야겠다....
보고 싶어지는데...언제 볼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씨네 21에 실린 '트렌스포머'에 대한 진중권의 평가를 보자 --------------------------------------------------------------------------------- “희생 없이는 승리도 없다.” 인간과 오토봇의 연합은 이 빈곤한 청동기 철학으로 메가트론이 이끄는 디셉티콘 군대에 승리를 거둔다. 샘은 메가트론에게 큐브를 건네주는 대신 차라리 건물에서 떨어지기를 선택하고, 옵티머스 프라임 역시 파멸의 위험을 무릅쓰고 큐브를 자신의 가슴에 쏘아달라고 부탁한다. “로봇들에게서 영혼이 있음을 느낄 것이다.” 감독은 이렇게 말하나, 로봇에게서 느껴지는 영혼의 수준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차피 주제의 견고함이나 플롯의 치밀함을 위한 영화가 아니잖은가. 포인트는 따로 있다. 그 동안 장난감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대개 저해상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디지털 이미지는 손으로 그린 그림에 사진과 같은 생생함을 준다. 그리하여 이 영화는 과거라면 애니메이션으로나 봐야 했던 장면을, 실사를 방불케 하는 고해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자동차, 휴대폰, 전투기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CGI는 꽤 봐줄 만하다. ---- 이하 생략
그러고선 어제 디워는 평가할 가치조차 없는 (쓰레기) 영화로 취급하더군요...우리나라는 우리나라 그릇에 맞게 영화를 만들어야한대나..ㅠㅠ (미국빠돌이도 아니고...)//
진중권씨는 같은 입장에서 보면 참 시원하게 말 잘하는 통쾌한 슈퍼맨인데...입장이 바뀌니 굉장히 권위적이고 아집이 있는 것 같네요...
진중권 20자평...영화비평좀하게내비두라....디워팬 20자평..영화좀걍보게내비둬 이잡X들아...
제작비 트랜스포머 2000 억원 디워 700억 마케팅비 제외 순 제작비 300억 ^^:
디워를 가지고 무슨 대단한 영화인양 갖다 붙이고 하는데...디워는 그냥 보여주기 위한 영화 아닐까요? 그냥 그렇게 보면 되는거지 애국이네 뭐네...어이가 없네요. 얼마나 대단한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고 한국형 한국형 하는지..그냥 워~ CG가 상당하네..이게 우리 기술력이구나..우리도 이정도 만드는구나. 이젠 우리도 헐리웃과 경쟁할 날이 다가오는구나~ 이런 생각은 못 하더라도..자신들의 잣대로 모든 작품을 평가하고 무시하고..이젠 바뀔때도 되지 않았을까요? 우리 열린 사고방식을 가져봅시다!!
영화평은 영화평...7000원주고 영화보고 나름 만족하던 돈아깝다고 하는 것도 개인의 몫이죠. 영화 한편에 사회적 의미나 기타의 영화론적 분석은 분석 나름대로의 가치야 있겠지만, 그걸 본 사람들을 무개념으로 모는 것은 좀 그렇죠^^...저같이 본 사람한텐^^...편하게...영화는 그냥 나의 여가생활중 일부분이고, 개개인에 취향에 따라 보면 되는 것이라는, 아주 기초적인 마음으로 살아갑니다^^...제가 너무 단순해서 그런가?....
제 단순한 영화평....다른사람이 느꼈듯이 시나리오는 허술했고, CG는 좋았슴....그래도 울아들한테 물어봤더니 재미있다네요...저도 킬링타임용 가족 영화로 즐겁게 보고 왔슴...^^-이상 끝-^^
누구한테 들었는데 우리나라 야구장 입장료가 영화관 티켓비하고 같다라고..... 비슷하죠... 일본이나 미국에서의 경기입장권이나 영화 티켓비하고 비교 될까요?? 제발 너무 많은 의미 안두고... 그냥 순수하게 잘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다음에 또 더 좋은 영화 만들어주세요.. 하고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그럼 사회가 되면 좋겠네요... 야구드림 카페지기님 아주 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또 더 좋은카페 만들어주세요.켁.......~~~ 퍽.......>>> 헉...... ㅌㅌㅌㅌㅌ======3333333333333
그냥 볼 만 합니다. - 저만의 생각일지 몰라도.. 몇년전 개봉했던 "스타쉽 트루퍼스"가 생각 나더군요^^:
저도 시나리오는 약간 허술하지만 그래도 돈이 아깝운건 아니던데요 CG도 그정도면 훌륭하고요.
비평가들이 오히려 자꾸 관객들을 길들일려 하는...
우리시대의 지식인들이 너무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접한 희극인 출신이 무슨 예술인 영화를 찍어? 아님 그런 3류 작품이 흥행이 되니 배아프다고 왜 이야기를 터 놓지 못하는지......
저는 별로던데요..나름데로 다 관점이 틀리겠지만...뭐 기대는 안했지만 영화 잘 안보는 저도 이번엔 함 보자고 생각이 들어서 12시 심야영화로 와이프랑 둘이 봤는데...남름 재미있게 보시는분들도 많았고 했지만 전 별로 재미 없더군요..디자인전공이라 그런지 cg는 괜챦았으나 cg와 실사의 연결이 좀,,,그리고 각기의 cg가 왠지 어디선가 많이 본장면들 같았습니다.각각의 장면을 편집해서 역어놨다는,,,그래서 억지스러운 스토리가 나온게 아닐까 하는 나름 망구 내 생각이 였슴다.심야라그런지 안잘라고 많이 노력을 했건만 중간중간에 많이 졸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