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성남 모란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매 4일, 9일에 장이 섭니다. 장날이 아니드라도 휴일이면
가게를 여는 집이 많다고 합니다.
재래시장엘 가면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 온 느낌이 들고 어렸을때
어머니를 따라 장에 갔던 기억이 되살아 나서 좋습니다.
요즘 서울 변두리의 재래시장은 우천시를 대비하여 지붕을 씌우는 등..
깨끗해지고.. 자꾸만 대형 할인점,쇼핑 몰, 백화점 분위기를 닮아 가고
있어서.... 경쟁에 살아 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겠지만...어떻든 재래시장만의
흥취도, 추억도 더 없어진걸 어쩌랴...
시장에 들어서자.. 가게 좌판에 닭, 염소, 개 등을 나신의 상태로 잔뜩 쌓아
놓아 보기에 섬짓.. 비릿하게 코를 찌르는 약간 역겨운 냄새...이런때는 역시
언능 담배 한대 피워 물면 일단 해결 (?)... 담배 안 끊은게 다행이다..흐흐흐.
함께 간 집사람, 동서벌 되는 친척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민물고기 파는곳에서
발을 멈췄다. 잉어, 붕어, 장어 등을 다른 물통에 담아 놓고 양식, 자연산에
값이 다르게 홋가.. 호들갑 떠는 아줌마... 자연산 붕어 1키로에 만원....
오랜만에 붕어찜 좀 먹어 보겠다....쩝.
즐비하게 늘어선 포장마차형 식당들.... 곰장어, 닭ㅇㅇ, 돼지갈비, 소주 한병,
장터 국수 한사발.... 흥취 있는 풍경..
빼 놓을 수 없는 약장수와 손님 끌기 풍악... 왁자지껄..끼어 들어 보니, 무슨
광택제를 팔고 있었다. 어디서 지저분한 차량 싸이드 미러를 때어다가 치약 같은
약을 발라서 마른 헝겁으로 닦아주면 번쩍 번쩍 윤이 난다. 재미로..." 아저씨 그거
얼마요 ? 하나 주세요.." " 예 , 한개에 만원인데 오늘은.. 5,000원만 내세요..."
오천원짜리 한장을 건네며 " 하나 주세요." 하니,
" 아저씨, 하나만 사가시면 안되죠, 잉 " 근데 " 왜요..? "
" 아따.. 작은 마누라집에도 하나 사다 줘야제... 안그래요 ? " 넉살이 약장사답다.
ㅎㅎㅎ 붐비는 장터 골목을 빠져 나와 분당선 전철역으로 향한다.
수 많은 인파 사이로 세월이 흐른다.
Hamabe No Uta (Song of the Seashore) / Tamezo Nar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