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백두에서 머물던 날들
◆ 다녀온 길 :
인천공항-장춘공항-송강하(1박)-관면봉-낙타봉-장백현-송강하(2박)-서파 5호경계비-
옥주봉-마천봉--청석봉-한허계곡-백운봉-금명봉-차일봉-새우등능선-온천지역-이도백하(3박)
-이도백하-천문봉-장백폭포-달문-천지-장백폭포-이도백하-대성중학교-연길(4박)
-연길-장춘-인천공항...............귀가
◆ 다녀온 흔적과 이야기들
이른새벽 고속도로를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각지에서 모인
백두산트레킹 戰士들...... 인사도 다
나누지 못하고 수속 마치고 장춘행 비행기에 오른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이 다시 백두산으로 내 몰았다.
거리귀신이 덮혀 씨웠다고 날 항상 나무라던 부모님의 등쌀에
야반도주 하듯이 떠나듯 산으로 도망쳤던 청소년기와는
달리 이거도 나이가 드니깐....... 하긴 낯에 철판깔고
나가면 어딘들 못가랴~~~~라는 마음을 가득안고 비행기는
서해를 지나 어느듯 심양의 하늘을 지나 요동의 벌판위를 날아간다.
산이라고는 어쩌다 보이는 광활한 땅!!!!! 만주벌판
옛날 우리 조상들이 이곳을 와서 보고는 얼마나 놀랐을까........
저 넓은 들판을 보고서
◆제1일: 2008.7.17◆
영주-인천공항-장춘공항-송강하)
(아시아나 항공기안에서)
(장춘공항)
장춘공항에서 연길의 여행사 가이드인 김홍걸씨를 만나 중식을 송강하로
가는 도중에 하기로 하고 장춘시내를 들어가지
않고 고속도로를 따라 송강하로 향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쪽 지방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는 기사 덕분에 3시간을
허비하구서 장춘으로 다시 돌아와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서 다시 송강하로 향하였다.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장춘에서 송강하까지 5시간이면 갈길을
우리는 10시간이 걸려서 간것이다.
(송강하로 가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
(장춘에서 중식을 때운 식당)
(송강하의 숙소:천원호텔)
◆제2일:7월18일. 송강하-남파산문-관명봉-남파산문-장백현-송강하◆
(송강하의 아침)
어제 늦게 송강하에 도착하여 이곳의 풍경을 구경할 사이도 없이
소주한잔을 나누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이른새벽 일어나 송강하 시내에 나가보니 이른 시간인데도 일터로
나가는 이들만이 분주하게 움직일뿐 아직 길거리는
한산하였다.
우리들은 오전6시30분에 조식을 마치고 남파로 가기 위하여
버스에 오른다.
낯설기만 이국의 아침은 조용하기만 하다.
백두산관광사업 때문이지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오늘 일정은 남파산문을 거쳐 관명봉에 올라 천지를 관광할 예정이다.
물론 당초에는 4호경계비에서 5호경계비로 산행을 하고 송강하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북한쪽에서 국경선을 지날 수
없다는 이유때문에 우리들은 트레킹을 취소하고 북한과 경계지역인
장백현으로 가서 북한에서 세번째 큰 혜산시를
조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혹여 이글을 읽고 남파트레킹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언제 가능할지 모르는 일이기에 차리리
그시간을 왕지 야행화화원, 금강대협곡을 관관하는것으로 일정을 잡든지
아님 차라리 4박5일이 아닌 3박4일 일정으로
백두산 트레킹을 예정하는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할 수 있답니다.
(조용한 도시 송강하)
(오토바이에 주유하는 모습)
(남파산문)
(관명봉의 천지표석)
4호경계비가 있는 관명봉은 찦차로 능선에 올라서서
얼마을 걷지 않으면 정상이다.
그러나 천지는 커녕 불과 20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천지인
개스속에서 우리들은 심봉사가 코끼리 만지듯이 이곳이
관명봉이다라는 생각만 나눈채 다시 하산하여 남파산문을
거쳐 장백현으로 향하였다.
남파산문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장백현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혜산시와 마주보고 있었다.
북한의 어느곳도 나무 구경하기는 힘이들었다.
금강산, 개성 가는길도 나무가 없었는데 이곳 혜산시의
주변도 나무는 찾아보기가 힘이들었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다른 도시에서 혜산시로 들어와 중국으로
탈북하는 사례가 많아서라고 전해 들었다.
(4호경계비)
(관명봉의 거북이 형상)
(곰취)
(폭포)
(폭포 표시석)
(두종류의 나무가 합체)
(백두산 최고의 고산습지)
(압록강 대협곡과 낙타봉 : 건너편이 북한땅)
압록강 대협곡 즉 압록강의 발원지인셈이다.
그러나 계곡미는 금강대협곡에 미치지 못하는것 같았다.
낙타봉이라고하나 그저 작은 능선끝에 낙타처럼 생긴 형상의
능선이 있을뿐이다.
북한쪽에서도 낙타봉을 조망하고자전망대가 설치된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남북으로 갈린 한민족들은 서럽게도 내땅을 내마음대로 드나드지도
못할뿐 아니라 남의 나라에서 바라만 보는
분단의 비극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 혜산땅을 바라보면서 ★
어렵게 뜻하지 않게 찾아온 장백현에서 바라보는
내나라이었던 북녁하늘의 혜산시 멀리서 바라보는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분단의 비극이 만들어낸 내나라 임에도 갈 수 없는
땅을 쳐다보면서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린다.
압록강 건너편의 풍경이 우리네들 60~70년대의 풍경이다.
강가에서 빨라를 하는 아낙네들과 샛강에서 멱감는 모습이
영락없이 우리들이 뛰어놀던 모습 그대로이다.
그러나 쳐다만 볼뿐 소리내어 부르지도
손짓도 해보지도 못한채 물끄러미 쳐다보며 냉전이
갈라놓은 분단의 아픔을 느낄뿐이다.
이제가면 언제 다시 이곳에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몸과 마음을 멈추게하지만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의 일정이 야속하기만 하다.
(탄화목)
(레프팅 안내판)
(조.중국경선 : 오른쪽이 북쪽)
(안개비 맞으면서 취사중)
(오른쪽이 중국 장백현 그리고 왼쪽이 북한 혜산시)
(이정표)
(혜산시 전경)
◆제3일:
송강하-서파산문-5호경경계비-옥주봉-마천봉-청석봉-차일봉-옥벽폭포-온천지구-이도백화◆
송강하에서 다시 서파로 향한다. 이제 낯이 익어온다.
지난번에 지났던 길들이 새로이 단장을 하여 깨끗하였다.
아직 공사중인 장춘공항을 지나 버스는 서파산문이 있는곳으로 자
꾸자꾸 올라간다.
서파산문 앞에 많은사람들이 붐빈다.
대부분이 중국사람들이다. 경제력이 향상된 중국인들이
이곳 서파를 올라 5호경계비에서 천지를 감상하기
위하여 모여든것이다.
어쩌다 한국에서 트레킹을 하고자 찾아온 사람들이 간혹 보일뿐이다.
왕지와 금강대협곡으로 들어가는 길을 지나 버스가 서파의 마지막
주차장을 향하여 쉬엄없이 올라간다.
주변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연주회를 하듯이 길가에 있다.
(서파산문)
(서파 5호경계비로 오르는 버스)
(주차장에서 5호경계비를 바라보며)
(여기서 900미터)
(조.중국경지대......멀리 뵤족한 봉우리가 마천우)
사람들이 만원이다.
천지가 열렸다. 어저께는 보여주지 않던 천지가 열렸다.
모두들 천지를 바라보며 탄성을 지른다.
중국군인들이 5호경계비를 막아서서는 촬영조차도 못하게 한다.
모두들 무슨영문인지 몰라 사진을 찍는것도 도둑질 하듯이 찍으니
중국인이나 우리들이나 마찬가지였다.
5호경계비에서 옥주봉으로 오르지 못하고 옥주봉을 우회하여
호젓한 산길을 우리들만이 걷는다.
중국인들은 대부분 5호경계비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만 우리들은
서파종주를 위하여 백두산 외륜봉
중국땅을 따라 가는것이다.
제철을 만난 야생화가 우리들을 반기며 계속하여 우리들에게
시시각각으로 나타나는 천지를 바라보며
마냥 우리들은 즐거워 한다.
천지에 오르니 천지가 천지 삐깔이라고 우스개 소리도 나누면서......
(5호 경계비에서 바라본 천지)
(중국군이 경비를 서고 있네요)
(이제 서파종주의 시작)
(5호 경계비로 오르는 사람들)
(옥주봉)
(여보세요.....어딜 가시남요??)
(백운봉)
(건너편 천문봉이 보이는 천지)
(바위 구절초와 천지)
(한허계곡 내려 가는길 : 멀리 지난 겨울에 내린 눈이 아직도)
(운무에 쌓인 백운봉:한허계곡 내려 가는 길에)
청석봉을 내려서면 건너편의 백운봉을 바로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한허계곡의 바닥까지 내려서야 한다.
오늘의 크럭스가 한허계곡에서 백운봉으로 올라서는 오름짓이다.
한허계곡의 물에 머리를 감는이......손을 담그는 이......
발을 담그는 이들이 있지만 모두들 1분도 채
넘기지 못한다.
천지의 옆구리 터진물이 크만큼 차가운셈이다.
한허계곡엔 전엔 없던 텐트한동을 설치 해놓고 대피소라는
표시와 함께 한글로 커피, 차를 표시하고
차를 판매하고 있음은 이곳을 찾는 한국인이 많다는
이야기인것이다.
백운봉으로 오른는 길에서 모두들 허덕인다. 오르다가는
쉬어서 다시 오르길 소없이 반복하면서 너덜과
세락으로 이어진 길을 지나서 우리들은 가쁜숨을 몰아 쉬며
천지가 내려다 보이는 백운봉에 오를수 있었다.
(천지 옆구리 터진 물)
천지물은 대개 두만강과 압록앙 그리고 중국의 송하강의
발원지가 된다.
아마 한허계곡의 천지의 옆구리 터진물은 송하강으로
흘러 들어가는듯 하다.
(한허계곡에서 백운봉으로)
(화원속을 거닐며)
(평원을 바라보며)
저 넓디 넓은 땅이 고구려시대엔 모두가 우리땅이었다.
간도협약때문에 사라진 북간도의 우리땅이다.
6.25가 끝난후 김일성주석이 백두산의 반을 나누어 중국에게
무상으로 주었다 하니 얼마나 애석한 일인가?
북간도가 사라짐도 억울한데 백두산까지 나뉘어졌으니.......
무신 상념에 빠졌을까??
저 넓은 고원지대를 바라보며 끝없이 펼쳐진
백두의 봉우리들과 고원들
그리고 내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오랫동안 이곳에서
외세의 침략자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몸과 마음
내가 지켜내지 못한 우리땅........
내가 마음대로 갈 수 없었던 저 땅들도
그저 바라만 볼뿐........ 저려오는 가슴을 움켜잡고
내마음을 상념에 빠져든다.
내 영혼이 백두에서 영원히 머물던 나날들을 기억하면서
(휴식중:백운봉 아래)
(백운봉을 향하여)
(백운봉 아래 새락지대)
(백운봉 오름길에 만난 야생화)
(나는 죽을 지경이다)
(하늘길과 만나는 지점)
저길 올라서면 어떤 모습의 천지가 나타날까??
정말 천지의 괴물을 볼 수 있을까??
힘듦도 어려움도 가쁜숨을 연신 내몰아 붐으면서 우리는
저기 하늘과 맞닿는 능선에 올라서야한다.
그곳엔 우리를 반겨누는 작은 이쁜 야생화와 화산재
그리고 천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허계곡에서 백운봉으로 오르는 길이 경사가 심하고 힘이
들어도 저곳만 오르면 백두산서파종주는
이미 모두 마친것이나 다름이 없다.
(여긴 어데요??)
(건너편 오른쪽이 장군봉<북한땅>)
(호범꼬리와 천지)
(천지를 바라보며 : 점심식사)
어딘론가 떠나고 싶다)
(두메양귀비와 천지)
(차일봉<앞>과 천문봉<뒤>)
(지나온 화구벽)
(차일봉을 우회하며)
이제 달문으로 내려가 천지에서 손 담그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한데 현지의 가이드가 달문으로
하산할 수없다하니 천지가 무너지는듯하다.
달문으로 내려가는 길에 가는것도 막아서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커피 10잔(우리돈 10,000원)을 팔아주고서
달문과 천지가 보이는 곳까지 갈 수 있었다.
(차일봉 전경)
(여유로운 전경)
(장백폭포를 바라보며)
(새우등 능선)
(옥벽폭포)
(온천지역으로 건너는 다리)
(새우등에서 내려오는 길)
(북파산문)
(백두산 안내도)
◆제4일:7월19일.
이도백화-북파산문-천문봉<찦차>-북파산문-장백폭포-달문-천지수면-장백폭포
- 북파산문-이도백화-용정 대성중학교-연길◆
전날 현지 가이드와 상의하여 국경도시인 도문을 빼고 천문봉을
짚차로 갔다가 내려와 달문을 지나
천지수면으로 가는 일정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일정을 바꾸면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는
사실을 나는 처음 알았다.
다음에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면 사전에 협의후 일정을
확정하여야만 경비를 줄일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천문봉에서 천지모습)
(건너편 녹색지대 위가 5호경계비)
(서파방향)
(천문봉의 사람들)
(건너편이 장군봉...북쪽땅)
(등소평의 천지 친필)
(온천지역)
(올려다 본 새우등능선)
(장백폭포)
(달문으로 내려 오는 길)
(천지수면)
(달문)
(달문과 온천지역)
(장백폭포와 계단)
(ㅎㅎㅎㅎㅎ 곰이 교미중)
(북한 음식점 : 유경식당)
마침 일행중 한국에서 섬유공장을 경영하는 분이 계시어 그분 덕분에
연길의 대경섬유공장을 견학하고
북한에서 운영하는 류경식당에서 북한식 음식과 술......
그리고 노래와 춤으로 멋들어진 밤을 보내었다.
◆제5일:연길-장춘-인천공항-영주◆
내 영혼이 오래도록 이곳 백두에서 머물고 싶지만
현실이 그러하지 못하니 내내 아쉬움만 더해간다.
10년전 백두대간을 끝내고 지난달에 민통선의
향로봉을 올랐다. 그러나 백두대간의 시작점인
장군봉은 끝내 바라만 볼뿐 오를수는 없는 현실이
아쉬웁기만 하다.
일기예보 조차도 할 수 없다는 백두산의
변화무쌍한 날씨때문에 마음 조리며 지낸
백두산에서의 시간들이 아직도 나의 마음을
꽉 조이게 함은 내 마음이 백두에 머물기
때문이리라......
내가 사랑하는 산을 사랑하는 모든이들
그사람들과 이곳 백두에서 우리들의 혼을
송두리째 맡겨놓고 천지를 바라보며 내일을
꿈꾸고 싶은 마음이 있음은 나는 아직도 산을
사랑하고 있는 마음이 강열하기 때문일것이다.
비록 희말라야보다 낮고 알피니스트들이 추구하는
머메리즘을 추구하는것이 힘든 이곳 백두일지라도
내 마음이 편온하고 따듯하게 느낄쑤 있는곳
우리나라 사람이면 나구나 한번쯤이면 가보고 싶은
백두에 나는 내 영혼을 오래도록 머물게 하고 싶다.
나와 백두에서 잛은 시간이나마 산사람으로
정과 힘들었음을 함께 나눈 모든분들께 우리들의
영혼을 백두에서 머물다 우리들의 소망인
하이얀 산으로 띄워보자고 소망합니다.
(하늘메발톱꽃)
(애기 금매화)
(바위 구절초)
(비로용담)
(두메양귀비)
(하늘 매발톱)
첫댓글 오늘 백두산에는 엄청난 눈이 내렸다 합니다. 오늘(5월 4일)현재 얼마전 내린눈과 합하여
적설량이 38센티미터에 이른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