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모든 교인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목사는 교인을 만족시키기 위해 목사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세워졌다. 물론 목사만이 하나님의 뜻을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전할 수 있다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동의한다. 그런데도 목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목사는 교인들보다 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했고, 따라서 그들보다 더 정확한 해석을 내놓을 수 있고,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상당수 목사는 성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 신학이나 교회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에 무지하다. 성경해석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다. 그런 과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데도 성실하게 공부하지 않는다. 자기 내면에 들리는 음성을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착각하고는 그걸 진리로 선포한다. 그런데 내면의 음성을 조금만 들춰 봐도 그건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욕망의 음성이다.
목사의 설교는 결국 자기 욕망을 투영하는 해석학이고, 교인들이 듣고자 하는 내용이다. 목사는 귀신같이 교인들의 욕망을 간파하고, 그걸 만족시키는 설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교단 임원이 되고 싶고, 신학교 이사가 되고 싶고, 중대형 교회 목사가 되고 싶어 안달이다. 그런 자들이 교단에 대한 걱정, 교회에 대한 걱정, 신학교에 대한 걱정, 나라에 대한 걱정을 내세워 사회적 약자를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희생양으로 삼는다.
교인들은 그런 설교나 간증을 듣고 싶어 한다. 자기들도 같은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약자를 불쌍히 여긴다고 하지만, 약자는 그저 자신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일 뿐이고, 현체제에 고분고분하면 언제든, 얼마든 도울테니 ‘입닥치고 순종’을 요구한다.
교인들은 중대형 교회를 찾아가 많은 헌금을 하고, 그 대가로 자신들의 요구대로 설교하고, 교회 사역을 해줄 것을 기대하며,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면서 그걸 넙죽 받아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움직인다. 목사는 어느 덧 교인들, 힘있는 교인들의 꼭두각시, 마리오네트가 되어 버렸다.
첫댓글 정말로 두렵고도 무서운 일입니다ㅜㅜ
주여, 속히 돌이키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