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696] 圃隱先生詩-人生百歲內(인생백세내)光陰如過隙(광음여과극)
人生百歲內(인생백세내) 光陰如過隙(광음여과극) 胡爲不自安(호위부자안) 而作遠遊客(이작원유객) 사람의 한평생은 백 년 안인지라 그 세월 틈을 지나듯 빠르거늘 어찌 스스로 편안히 있지 않고 멀리 유람하는 나그네 되었던가
人生인생=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 百歲백세=백년. 歲=해 세. 고자(古字)약자(略字)歳 內(내)= 안 내, 어느범위안. 光陰(광음):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말. 光= 본자(本字)灮. 陰=응달 음, 말 않을 암, 가릴 음. 그늘 음, 침묵할 암. 동자(同字)阴, 隂속자(俗字)阥, 如=같을 여, 過隙(과극):말이 지나는 것을 문틈으로 보다. 작은 시간. 過=지날 과, 허물 과, 기름통 과(다른 표현: 재앙 화) 隙(극)= 틈 극.고자(古字)隟 동자(同字)䧍, 郄 胡爲호위= 함부로 행동하다. 분별없는 짓을 하다. 멋대로 굴다. 胡= 어찌 호 오랑캐 이름호. 진(秦) 이전은 흉노(匈奴)만을 일컬었으나 뒤에는 새외(塞外) 민족의 총칭(總稱)이 되었음. 爲= 하다 되다. 為, 不= 아니 불, 아닌가 부, 클 부, 새이름 부 自安(자안)= 스스로 안락함을 얻다. 自자= 스스로. 친히. 몸소. 자기(自己). 安(안)= 편안할 안.어찌 안. 而作이작=되었다. 而=말 이을 이. 作= 일어나다. 글을 쓰다. 작품(어떤 모양을)나타내다 견기이작(見機而作)은 기미(機微)를 알아차리고 미리 조치한다는 뜻으로 사태나 현상을 미리 짐작하여 파악한 뒤에 행동과 실천을 이에 따라 수행해 나간다는 의미이다. 遠= 멀 원, 遊客(유객)=유람(遊覽)하는 사람.
[주] 光陰如過隙(광음여과극) : 장자(莊子)가 말하기를 “사람이 천지간에 살아가는 것은 마치 흰 망아지가 틈을 지나가는 것과 같다. [人生天地之間, 若白駒過隙.]”라고 하였다. 《莊子 知北遊》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
포은집 제1권시(詩)에 光陰如過隙(광음여과극)으로 동문선 제5권 (五言古詩)에는 光景如過隙(광경여과극)으로 나오는데 동문선의 양주동선생도 광음이 틈을 지나는 것 같으니 라고 역주하신 바 光陰如過隙(광음여과극)이 맞는것으로 본다.
원문 태창의 9월〔大倉九月〕 大=큰 대, 클 태. 圃隱 鄭夢周 幽人夜不寐(유인야불매)。秋氣颯以凉(추기삽이량)。 曉來眄庭樹(효래면정수)。枝葉半已黃(지엽반이황)。 白雲從東來(백운종동래)。悠然思故鄕(유연사고향)。 故鄕萬餘里(고향만여리)。思歸不可得(사귀불가득)。 手把古人書(수파고인서)。憂來聊自讀(우래료자독)。 憂來縈中膓(우래영중장)。廢書長嘆息(폐서장탄식)。 人生百歲內(인생백세내)。光陰如過隙(광음여과극)。 胡爲不自安(호위부자안)。而作遠遊客(이작원유객)。
大倉(대창): 서해도(西海道)의 세미(稅米)를 운반, 저장하였다가 서경관(西京官)의 녹봉을 지급한 창고. 鄭夢周(정몽주): 1337 ~ 1392. 고려 말기 문신 겸 학자. 의창을 세워 빈민을 구제하고 유학을 보급하였으며, 성리학에 밝았다. 幽人(유인): 속세(俗世)를 피해 조용히 사는 이. 秋氣(추기): 가을의 기운. 颯(바람소리 삽): 어느덧. 眄(곁눈질할 면): 바라보다. 從(좇을 종): ~부터. 悠(멀 유): 멀다. 아득하다. 然(그럴 연). 萬餘里(만여리): 시인의 고향 경북 영천에서 개경까지 만 리가 되지 않으니 아주 멀다. 로 읽는다. 古人(고인): 옛날 사람. 聊(애오라지 료): 애오라지(부족하나마 그대로). 縈(얽힐 영): 두르다, 둘러싸다. 廢(버릴 폐): 버리다. 嘆息(탄식): 한탄(恨歎ㆍ恨嘆)하여 한숨을 쉼. 또는 그 한숨. 光陰(광음):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過隙(과극): 지나는 것을 문틈으로 보다. 작은 시간. 自安(자안): 스스로 안락함을 얻다. 遊客(유객): 유람(遊覽)하는 사람.
원문=포은집 제1권시(詩) 圃隱先生文集卷之一 [詩] 大倉九月 幽人夜不寐。秋氣颯以涼。曉來眄庭樹。枝葉半已黃。 白雲從東來。悠然思故鄕。故鄕萬餘里。思歸不可得。 手把故人書。悶悶聊自讀。憂來縈中腸。廢書長嘆息。 人生百歲內。光陰如過隙。胡爲不自安。而作遠游客。
태창의 9월〔大倉九月〕 유인은 한밤에 잠 못 이루는데 / 幽人夜不寐 가을 기운은 삽연하고 서늘하네 / 秋氣颯以涼 새벽 되어 뜰의 나무 바라보니 / 曉來眄庭樹 가지 잎이 반이 벌써 노래졌네 / 枝葉半已黃 흰 구름이 동쪽에서 날아오니 / 白雲從東來 아득히 고향 생각 일어나도다 / 悠然思故鄕 고향은 저 멀리 만여 리 밖이니 / 故鄕萬餘里 돌아가려 해도 돌아갈 수 없네 / 思歸不可得 친구가 보낸 편지 손에 들고서 / 手把故人書 번민하며 애오라지 읽어 본다네 / 悶悶聊自讀 근심이 몰려와 몸속을 휘감으니 / 憂來縈中腸 편지를 덮고서 길이 탄식하노라 / 廢書長嘆息 사람의 한평생은 백 년 안인지라 / 人生百歲內 그 세월 틈을 지나듯 빠르거늘 / 光陰如過隙 어찌 스스로 편안히 있지 않고 / 胡爲不自安 멀리 유람하는 나그네 되었던가 / 而作遠游客
[주-D001] 흰 구름 : 부모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다. 당(唐)나라 적인걸(狄仁傑)이 하양(河陽)에 어버이를 남겨 두고 병주(幷州)로 벼슬살이를 나갔다가 태항산(太行山)에 올라 흰 구름이 외롭게 나는 것을 보고, 좌우의 사람들에게 “나의 어버이가 저 아래 계신다.”라고 하고는 서글피 오래도록 바라보다가 구름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가자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新唐書 卷115 狄仁傑列傳》 [주-D002] 사람의 …… 빠르거늘 : 장자(莊子)가 말하기를 “사람이 천지간에 살아가는 것은 마치 흰 망아지가 틈을 지나가는 것과 같다. [人生天地之間, 若白駒過隙.]”라고 하였다. 《莊子 知北遊》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
이하 원문=동문선 동문선 제5권 / 오언고시(五言古詩) 東文選卷之五 / 五言古詩
大倉[鄭夢周] 幽人夜不寐。秋氣颯以凉。曉來眄庭樹。枝葉半已黃。 白雲從東來。悠然思故鄕。故鄕萬餘里。思歸不可得。 手把古人書。憂來聊自讀。憂來縈中膓。廢書長嘆息。 人生百歲內。光景如過隙。胡爲不自安。而作遠遊客。
대창(大倉) -정몽주(鄭夢周) 유인이 밤에 자지 못하니 / 幽人夜不寐 가을 기운은 우수수 서늘하도다 / 秋氣颯以涼 새벽에 뜰나무를 내다보니 / 曉來眄庭樹 가지와 잎이 벌써 반은 누르렀구나 / 枝葉半已黃 흰 구름이 동쪽으로부터 나오니 / 白雲從東來 아득한 고향을 생각하노라 / 悠然思故鄕 고향이 만여 리나 되니 / 故鄕萬餘里 돌아갈 것을 생각하나 돌아갈 수 없구나 / 思歸不可得 손에 고인의 글을 잡고서 / 手把古人書 근심이 오면 애오라지 그것이나 읽는다 / 憂來聊自讀 근심이 와서 창자에 얽히매 / 憂來縈中腸 책을 덮고 길이 탄식하노니 / 廢書長嘆息 인생은 백 년 동안 / 人生百歲內 광음이 틈을 지나는 것 같으니 / 光景如過隙 어찌하여 스스로 편안하지 못하고 / 胡爲不自安 멀리 노는 길손이 되었는가 / 而作遠遊客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역) |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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