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순환 산책로는 현풍천과 용봉천을 따라
좌우에 오름길과 내림길로 조성되었습니다.
가로등이 설치 되기 몇 년전에도
순환 산책로에서 뱀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또 순환 산책로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 때도 뱀을 한번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순환 산책로에 뱀이 자주 출몰하고
거의 매일 순환 산책로를 가로질러 다니는 뱀을 목격합니다.
순환 산책로의 새벽길은 어르신들이 많이 다니고
그것도 여성 어르신이 많이 다니는데 뱀을 목격하면 기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뱀이 지나가면 괜찮은데
산책로를 따라 뱀이 움직이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큰 뱀은 대부분 산책로를 가로질러 가는데
작은 뱀은 비 온 후 지렁이처럼 아주 천천히 움직입니다.
맑은 날 산책로에 지렁이가 있으면
그것은 대부분 새끼 뱀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운동하는 수 많은 사람들 가운데
뱀을 목격하는 사람은 불과 몇 명 뿐이며 여럿이 다니면 한꺼번에 뱀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걸을 때 고개를 들고 멀리 보며 걷는 사람은 뱀이 지나가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약간 숙여 2미터 전방을 보며 걷는 사람은 뱀이 지나가면 바로 목격됩니다.
뱀이 산책로를 가로질러 가는 시간은 10초 정도이기 때문에
앞서 가는 사람이 뱀을 목격해도 뒤따르는 사람은 이미 뱀이 지나간 후입니다.
산책로를 걷다가 제일 긴장할 때는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가 멀고
나무 그늘이 질 때 나무 그림자와 뱀이 겹치면 바로 앞에서도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목격된 뱀은 현풍천과 용봉천에서 올라와서
산책로를 가로질러 숲 속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이 있는 곳에는 개구리가 많이 살고 개구리는 뱀의 먹이라
현풍천과 용봉천에는 뱀이 많이 서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뱀을 목격할 때마다 새벽 산행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고
오늘도 뱀을 목격했다며 되도록 산책로 중앙으로 다니고 뱀 조심하시라고 말합니다.
디지스트 순환도로와 쌍계리 마을 둘레길에서는
아직까지 뱀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가을이 더욱 깊어가면
쌍계리 둘레길에서도 뱀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순환 산책로를 따라 새벽 산행을 하는 분들은 운동을 통해 몸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뱀의 출몰을 감내하는 담대한 정신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