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2-79)> 99세 한태동 교수님과 오찬
오늘은 12월 15일, 이제 보름 후면 새해 2023년이 시작된다. 오전 10시경부터 서울지역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오후에는 꽤 많은 눈이 쌓였다. 이계준(李桂俊) 연세대 명예교수(전 연세대 교목실장 겸 연세대학교회 담임목사) 오찬초대로 연희동에서 한태동(韓泰東) 박사님 내외분을 모시고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 한정식 ‘설화’에 12시경에 도착했다. 목사님 내외분을 만나 맛있는 갈비 한정식을 함께 나누면서 환담을 했다. 식사 후에 인근 커피 전문점에서 차를 마셨다.
필자와 이계준 목사님과의 인연은 연세대학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계실 때 1983년에 필자가 세례를 받았으며, 둘째 딸(박선주 가천대 교수) 결혼식에 주례로 혼인예식을 집행해 주셨다. 이계준 목사는 1932년 평양에서 출생하였으며, 한국에서 감리교신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보스턴대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그리고 에모리대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프랭크포트 연합감리교회 목사로 봉직했다.
귀국 후 연세대학교 교목으로 임용되었으며, 연세대 교목실장을 역임했다. 연세대학교회(Yonsei University Church)의 담임목사로 1995년 8월 정년퇴임 시까지 약 17년간 봉직했다. 연세대 명예교수로 정년퇴임 후 신반포감리교회 담임목사로 봉사했으며, 현재는 원로목사이다.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기독교윤리학회장, 한국웨스리신학회장, 한국문화신학회장,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다.
후학들이 ‘연원한 스승’으로 존경하는 한태동 교수님은 현재 연세대학교회 교인 중 가장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다. 1924년 1월 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나 상하이성요한대학교 의과대학을 1947년에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1951년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졸업했다. 프린스턴신학교에서 1952년에 석사학위를 그리고 1956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57년 귀국하여 연세대학교 신학대학 교수로 임용되어 후학들을 지도했다. 연세대 대학원장, 연합신학대학원장, 전국신학대학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태동 교수는 귀국 후 초기에는 서구의 역사학 방법론과 자연과학 및 수리논리의 최신 성과들을 바탕으로 그리스도교 신학에 대한 독창적이고도 깊이 있는 해석을 시도했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로는 그리스도교 신학에만 머무르지 않고 불교 등을 비롯한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의 광범위한 접목을 시도했다. 그의 박학하고 깊이 있는 연구는 국내외에 정평이 나 있으며, 2008년 용재 백낙준 학술상을 수상했다.
오늘 식당 창문을 통하여 눈 오는 광경을 감상하면서 오찬을 함께 나누었으며, 커피 전문점에서는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베타글루칸(Beta-Glucans)이 풍부한 상황 맑은 차(茶)를 제공해 주었다. 오늘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신 두 분과 함께 귀중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 보람 있는 하루였다.
<사진> (1) 오찬(왼쪽부터 이계준 목사, 필자 내외, 한태동 교수 부부, 최영란 사모), (2)한태동 박사와 홍근표 박사(기독간호대학 명예학장), (3)한태동 교수와 이계준 목사, (4)커피 전문점에서, (5)상황 맑은차 무료제공.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15 December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