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5할 승부' 라는 이유로 아직 팀 사정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8위'라는 숫자로 바꾸어 보면 그 심각성이 조금 더 잘 드러납니다.
6~7위와 게임차가 거의 없지만 어쨌든 최근 팀 순위표는 계속 7-8위 언저리에 머물고 있지요.
2년 연속 9위에 3년 연속 최하위 팀이니 [8위]라는 숫자 자체도 '업그레이드'된 것이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잘 하고 있다]는 칭찬을 받기에는 다소 민망한 성적표입니다.
그저 혼전 중에 잠깐 운이 나빠 순위가 하위권에 머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기에는 투수력이 너무 약합니다.
팀 평균자책 9위 / 팀 실점 9위 / 팀 볼넷허용 9위 / 팀 출루허용 9위 / 선발 QS 횟수 10위
장시환 말고는 믿을만한 투수가 한 명도 없는 신생팀 KT를 빼면
한화 이글스보다 투수력이 약한 팀은 아무도 없습니다.
김태균이 없으니까, 폭스가 다쳤으니까, 정근우가 부진하니까, 득점권에서 하위타순이 부진하니까........
여러가지 이유가 동원됩니다만, 결국 투수력이 너무 허약해서 많이 이길 수가 없습니다.
승률이 5할이니까 마치 제법 많이 이긴 것 처럼 보이지만
47경기에서 무려 38패를 헌납한 KT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구단들이 전부 절반 이상 이겼습니다.
(순위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이므로) 5할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팀 순위가 8위라는 사실이 중요하고
근본적으로, KT를 빼면 투수력이 가장 약하다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겠지요.
오늘 삼성의 피가로는 넥센의 활화산 타선을 7이닝 0실점으로 묶었고
밴헤켄은 1위팀 삼성의 핵타선을 맞아 안타 8개를 맞으면서도 6이닝 2실점으로 QS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KIA의 스틴슨은 삼성과 싸우면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클로이드는 6이닝 2실점으로 QS를 기록했으며
롯데 레일리는 사직구장 그 불같은 타격전 속에서 7이닝 2실점 (9삼진) 으로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이런 팀들과 우리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가 없죠.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하루 전날인 토요일은 삼성 차우찬이 7이닝 0실점 / KIA 양현종이 8이닝 0실점 / 두산 장원준이 7이닝 0실점을 찍었습니다.
심지어 NC 손민한도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6.2이닝을 0실점으로 버텼습니다.
그날이 무슨 날이냐면, 윤성환이 9이닝 11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두던 날입니다.
저는 야구에서 선발투수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발투수가 야구의 처음이자 끝이며, 거의 모든 것 이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화이글스는 여전히 최약체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정말로 재미있는 야구를 보려면 조금 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작년보다는 재미있는 경기가 늘었다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야구는 윗 단락에서 언급된 정도의 선발투수가 나오는 날이어서 말입니다.
첫댓글 투수가 이렇게 없나요..ㅠ
FA로...포수를 데려오면 좋을듯...
정말로 공감되는 무서운 현실적인 글입니다.... 지금까지의 5할이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가 큰일인거같습니다...
초반에는 선발이 안되서 4,5실점 해도 불펜이 나와서 막고, 중반이후 타선이 터져서 뒤집는 소위 마약야구를 했었지만...
지금은 선발은 여전히 안되고, 불펜도 조금씩 얻어맞아서 못 지키고, 타선은 완전히 물타선으로 도저히 중반이후
1,2점두 못내고 총체적 난국인데 이를 어떻게 타게할수가 있을까요??? 너무 걱정됩니다....
결국 선발 얘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용병얘기를 빼놓을수 없을것 같습니다. 모든 팀이 적어도 한명정도는 이닝히터 용병을 데리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팀은 없습니다. 선발 문제가 갑자기 좋아진다고 전 생각을 안해서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근근히 투수 교체 및 운영, 작전으로 이기기는 한계가 있고, kt가 저러고 있는 이상 7,8월이 되야 순위 윤곽이 나올텐데 그때쯤 우리는 어느정도의 순위표에 있을지요..
기다려봅시다....아직 게임이 많이 남았으니....감독님도 다 계산하고 경기 운영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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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저는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없애준 감독님께 절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정말 기대하는 성적은 내년부터 입니다 그저 올해는 야구 보는 맛을 다시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할뿐입니다
정신력은 한계가있지요.
이제부터는 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한숨나는 현실입니다.
사실 이태양도 없고 김혁민, 안승민, 양훈, 송창현... 작년까지 선발 요원으로 썼던 투수들이 아무도 없으니 배영수 송은범이 들어와도 마이너스인 셈이죠...
2군에 있는 박한길이나 김범수한테 기대를 걸어보렵니다...
작년에 쓰던 선발은 이태양,송창현밖에 없죠...전임 감독이 아쉽게도 본임 임기에만 쓸 사람을 발굴한 뒤에 현재는 못쓰게 되버렸으니 어쩔수없고 현재 감독님이 어서 본인이 기용할 선발투수를 발굴해야될꺼 같습니다.
그래서 양훈 유창식 보낸거 너무 아쉽죠 당장은 부족해도 기다렸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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