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 타르가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포르쉐 911 타르가는 멋지다. 잘 달린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기둥(B필러)을 갖고 있다.
뒤통수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은빛 B필러 덕분에 내심 뿌듯하다.
911 타르가는 그냥 911을 답답한 차로, 911 컨버터블은 헐벗은 차로 만들어 버린다.
911 타르가는 지붕을 제외하곤 911과 똑같다.
동그란 헤드램프도, 범퍼 양 옆으로 가늘게 자리잡은 LED 주간운행등도 그대로다.
엉덩이 한가운데를 가로지른 붉은 반사판, 그 끝에 자리잡은 찡긋한 입술 모양의 리어램프도 변함없다.
속모습도 마찬가지다.
5개의 원으로 이뤄진 계기반은 물론 대시보드 가운데 빠끔히 튀어 올라온 시계도 911에서 보던 것들이다.
센터페시아 아래 빼곡히 모여든 버튼도 낯익다.
글로브박스 위에 숨어있는 컵홀더도 여전하다. 볼 때마다 센스 넘치는 컵홀더긴 하다.
그럼에도, 911 타르가는 다른 911을 ‘그렇고 그런’ 911로 만들어 버린다.
절반만 열리는 독특한 지붕 때문이다. 이런 형태의 지붕을 ‘타르가 톱(Targa Top)’이라고 부른다.
쿠페보다 후련하고 컨버터블보다 낭만적인 이 지붕은 911에만 그럴싸하게 어울린다.
타르가란 이름도 포르쉐가 가장 먼저 사용했다.
지난 1965년 처음 등장한 911 타르가가 최초로 타르가란 이름을 사용한 모델이다.
코드명 991로 불리는 현 세대 911 타르가는 최초의 타르가와 많이 닮았다.
두툼한 은빛 B필러도 그렇고, 그 뒤를 하나의 통유리로 두른 모습도 첫 번째 911 타르가와 같다.
1열 좌석 위 지붕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동일하다.
단, 1세대 911 타르가는 지붕을 수동식으로 떼어내야 했다.
지붕을 수납할 곳도 차 안에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당시와 비교하면 신형 911 타르가는 엄청나게 발전한 셈이다.
사실, 바로 전세대 911 타르가는 유리지붕이 커다랗게 열리는 방식이었다.
마치 파노라마 썬루프와 비슷했다. 솔직히 타르가라 부르기 쑥스러운 타르가이긴 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911 타르가 4S다.
최고 400마력, 최대 44.9kg.m를 뿜어내는 3.8리터 수평대향 6기통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모델이다.
가장 민첩하게 변속한다고 알려진 7단짜리 PDK 변속기와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네 바퀴를 모두 굴려 더욱 박진감 넘치는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4.4초 만에 다다르며, 최고 294km/h까지 내달릴 수 있다.
물론 911이란 이름을 가졌다면 달리기 실력 하나만큼은 믿어도 된다.
등에 식은땀이 흐를 만큼 거칠게 코너를 돌아도 담담하게 받아낸다.
한계로 치달을 때 느껴지는 손맛도 좋다. 그래선지 타이어의 신음소리마저 섹시하게 들린다.
등 뒤에 놓인 ‘박서엔진(Boxer Engine, 수평대향엔진)’의 두근거림도 황홀하다.
911 타르가도 역시 911이다. 하지만, 직진 가속력은 다른 911에 비해 조금 더딘 느낌이다.
엔진의 초반반응도 약간의 시간차가 있다. 물론, 다른 911과 비교했을 때 얘기다.
사실, 911 타르가의 매력은 짜릿한 달리기 보단 낭만적인 드라이브에 있다.
지붕을 열고 달리면 바람이 머리를 쓰다듬고 지나간다. 상쾌하다.
그러면서도 컨버터블처럼 벌거벗겨진 느낌이 들지 않는다.
2인승 모델이거나 2+2 구조인 경우엔 타르가 톱이 가장 이상적인 ‘오픈카’인 것 깉다.
포르쉐 911 타르가는 최고 350마력을 내는 3.4리터 수평대향 6기통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4와
최고 400마력을 발휘하는 3.8리터 수평대향 6기통 가솔린 엔진을 넣은 4S,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가격은 911 타르가 4는 1억 4,080만원부터, 타르가 4S는 1억 5,850만원부터 시작된다.
시승차는 911 타르가 4S였다.
500만원짜리 PDK와 470만원짜리 스포츠 플러스 시트, 450만원짜리 내장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갔다. 고급스런 실내를 완성한 가죽옵션은 550만원이며, 파란 외장색은 170만원이다. 옵션만 총 4,730만원이 추가된 모델로 실제 가격은 2억 580만원이다.
사실 차와 차키 색상을 맞추는 것도 40만원이나 하는 옵션이다.
글ㅣ고정식 기자 js@carmedia.co.kr
영상ㅣ장호진 기자 jhj@ca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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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꼭 즐겨보고 싶은 my dream-car,,,,
첫댓글 구형 스마트구페는 천장이 유리라서 비올때 참 멋스럽더군요 ^^
이뻐요 @.@
참이쁜차네요^^갖고싶어요 ㅠㅠ
저도 타르가 가지고싶어요^^
폴쉐 운전대는 함 잡아보고 죽어야 할 텐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