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는 커피 배달주문도 오는데 배달을 나가는 언니는 정해져 있었고 한 번 배달나갔다 오면 30분에서 한 두시간도 걸렸는데 그것을 체크하는 나는 가끔 두 시간을 30분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맨입은 아니었다. 그리고 주인동생이라는것을 감추고 레지언니 감시하는듯 한 찜한 느낌이 조금은 덜어지기도 하였다
난 받는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자립하는게 꿈이었다. 어느 날 TV 대하사극에서 보던 40대 남자탤런트가 왔는데 그 후 단골이 되었다. 어느 날 코를 붕대에 싸서 왔는데 성형을 했다고 쩐이 좀 들어갔다고 자랑하였다.
전형적인 바람둥이처럼 다방에서 폼을 잡고 아내가 없는 것처럼 레지언니와 장난을 하거나 잠깐 밥을 사준다고 데리고 나가기도 했는데 밥만 먹고 들어온 것인지 뭐하고 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그 바람둥이 탤런트는 역사대하드라마에 꾸준히 나왔고 나는 예전에 보던 코보다 자꾸만 더 높아지고 길어진 코를 보고 또 고쳤나 보다...생각했고
최근에는 리얼다큐프로그램에 이제는 70대중반이 된 그 탤런트의 집과 부부가 먹는 식단과 정원텃밭도 나오고 아주 가정에 성실하고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면서 아내덕분에 현재까지 지낼 수 있다는 멘트도 나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을 다잡은 것인지 원래 그렇게 이중적인 단면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탤런트가 예능이나 드라마에 나오면 나도 모르게 절로 채널을 돌려버린다.
하루는 낮에 건장한 깡패들 두 세명이 들이닥쳤는데 배달을 나가지 않는 나보다 겨우 한 두살이 많은 것 같은 그래서 나와 친했고 서로 읽은 책들 이야기도 하였던 키 작고 똘망한 레지 언니를 잡아가려고 했다.
우리언니가 난폭하게 기물을 던지고 겁을 주는 그 사람들과 시간을 끌고 있을때 나는 얼른 2층 경양식당을 운영하는 형부를 불렀는데 무술유단자인 형부는 동업친구들을 데리고 와 그 깡패들과 한바탕 싸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똘망한 언니는 미성년자로 나보다 오히려 세살 어렸고 어릴때 가출해서 이미 잘못된 길로 빠져 빚이 어마어마하게 있는 삶이 되어 몰래 도망쳐 나왔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 바닥의 조직의 생리란 것이 사방에 사람을 풀어서 찾고자 하면 안 찾아질 수가 없다 시간이 다소 걸릴 뿐이지....
그 후 어떻게 해결이 된 것인지 모르지만 깡패들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고 그 똘망한 언니는 사흘만 더 일하고 가방을 들고 우리 언니의 배웅을 받으며 조용히 떠났다.
하루는 단골고객인 공장사장님이 오셨는데 자주 레지언니를 배달시키거나 또는 언니를 데리고 밥사준다고 나가는 손님이었다.
이중턱이 있고 뱃살이 나온 안경낀 공장사장이 계속 나를 힐끔 힐끔 쳐다보았다. 매상을 많이 올려주고 친절하고 인상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지만 우리 아버지보다 몇 살 차이 나지 않고 언니가 매상 많이 올려주는 단골이라고 해서 나름대로 나도 신경을 썼다.
하루는 나를 불러 자기 옆에 오라고 했는데 나는 주방을 벗어나지 않는게 원칙이라 가지 않았다. 그러더니 카운터에 있는 언니를 불러서 뭔가 소곤소곤 했는데 갑자기 언니가 화를 내며 당장 나가라고 하면서 잡아 끌고 그 공장사장을 내 쫒았다.
나중에 레지언니가 들려준 말이 키가 크고 목이 길고 얼굴이 작은 20살 남짓한 어린 내가 영계처럼 보여서 건드리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그러면서 넌 친동생 맞니? 하고 확인하였다 키도 엄청 차이나고 피부도 다르고 이목구비 닮은 곳 없는데 자매라니~~
그 욕정에 가득찬 사장은 언니의 친동생인줄은 까막득히 모르고 언니에게 돈을 한뭉치 줄테니 데리고 나가게 해달라고 했는데 주방장은 내 친동생이라고... 아버지가 아주 사랑하는 우리 집안 막내라고 했는데도 믿지 않아 자꾸 막무가내를 부려서 내 쫒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 그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아마도 앞으로도 그 비슷한 일은 계속 생길 것 같았고 그리고 지하라서 천성적으로 안 좋은 기관지천식이 재발하기도 하여...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틈이 나면 성욕적인 면을 보이는 기질이 있는 그러한 이성보다 본성이 앞서는 남자들이 적잖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때로는 이성이 있어도 그 이성이 분열하여 양심을 잠재우고 딴 짓거리를 하던가 또는 비신사적으로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이 슬쩍 유혹의 카드인 낚시 입질을 던지곤 한다. 아니면 말고 라는 식으로.....
지난 주 어떤 여자분의 글이 하나 삶방에 올라왔는데 특정 닉을 거론하며 자기를 유혹했다고 썼는데 금방 그 글은 사라졌다.
돈 피해 또는 연애피해나 정치, 종교 관련한 것에 대해서는 갈등이 일어나도 당사자들이 선택해서 하는 일이다
그러니 갈등이 일어나지 않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두 눈을 잘 뜨고 스스로 조심하는 게 상책일 듯하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과 사람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생활적으로 좀 더 편리한 첨단세상이 되었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더 자극적이고 충동적이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개인주의가 점점 보편적으로 되어가는 세상....
작년에 나는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했다. 그리고 내 연구실과 붙은 예전에는 피자와 맥주를 팔아 쾌나 매상이 좋았다는 비어있는 상가에 독특한 카페를 하나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주변에 국립대와 사범대와 방통대 세개가 가까이 있어 카공족으로 별 수지를 보지 못한다는 조언과 바로 길 건너편 동네에 스타벅스와 이디야가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창작과 강의활동이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재미있어서 카페운영은 생각을 접었지만
어찌 알랴~~~ 훗날 강의를 안하고 나중에 심심한 진짜 노년이 되면 내 친구가 자신의 집을 개조해 한창 조성이 되는 예술문화의 거리 운리단에 카페를 한 것처럼 나도 운리단 한 골목에서 무언가를 할지...
사람의 내일은 아무도 모른다 서울로 간 붓쟁이 지망생이 다방주방장을 한 것 처럼~~~ 인생은 그래서 미지수라고 하나보다.
지힌다방서 일년 간 모은돈은 영등포시장에서 빙수장사할 리어카 한대값과 중고 빙수기계값만 남기고 기관지 천식치료 하느라 다 날렸다.
첫댓글 글 잘 보았습니다.
세 살이나 적은 똘망언니는 빚을 많이 졌는데...
간혹 그런 안타까운 아가씨들이 있지요.
소개소를 통해 다방 알선을 받고 선불을 받게 되는데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사고를 치면
배상해야 될 돈이 불어나면서 빚을 지게 되고
빚이 많아지면 결국 술집으로 가는 경우가 있지요.
경제관념이 확실하고 야무져야 그바닥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돈벌고 빠지지
안그러면 노답노답~~
늘평화님 별꼴을 다 보면서 애쓰셨네요 ㅋㅋ
점잖고 좋은남자들도 많은데
간혹 그렇게 진상 떠는 손님들 때문에
남자들이 도매값이 되기도 합니다.
호기심이든 돈을 벌려고 했던 쉽게 살려고 했던
일단 그 바닥 발들이면 이미
촘촘한 인신그물망에 들어가 좀체로 헤어나올 수 업어요
여자든 남자든....
더한 별꼴도 더 많이 겪었지요
서울서 결혼하기전 3년동안은...ㅎ
재미있네요,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셨다니
언젠가 유용하개 사용할 날이
오기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가끔 바리스타 취업 스카우트 제의가 오는데
붓쟁이로 있는게 천직이라서...ㅎ
고맙습니다
참 글도 잘쓰시고
다재다능하시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별 부담없이 써나갈 수 있어
좋아요...마음의 실 풀어나가
머플러 짜는거지요
따스한...^^
고맙습니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늘평화님이 그렇습니다.
자신이 목표로 삼는 것을
절대 허물어 트리지 않는 그런 분들이 계셔
사회는 바로 갈 수가 있지요.
늘평화님, 남은 인생 행복하십니다.
어저께는 올 봄에 도전한 디지털 피아노..
그동안 배운 것은 13곳인데
그 중 2곡을 콘서트에서 합주했지요
소리를 못들어 합주가 어려웠지만
선생님의 지휘를 보고 박자를 맞추어
할 수가 있었답니다 ㅎ
예전에는 살아낸다고 못했던 일들...
삶은 도전할 게 많아서
참 흥미롭네요
주인 동생이라고 밝혔으면
레지 언니들 뒤통수 땡겨서 근무하기 힘들었을텐데
함구하길 잘하셨네요.
"사람의 내일은 아무도 모른다"
하여 불안하기도 하지만
어느 노래 가사처럼
"한치앞도 모두몰라 다안다면 재미없지" 이기도 하지요.
맞아요
주인동생인줄 말했으면
십중팔구 왕따였겠지요 ㅎ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몰라서
적당한 긴장이 오늘에 힘을
실어주는것 같아요
아무 예측할 수 없는 그 내일들이
쌓여
오늘의 묵향 그윽하신 늘평화님을
있게 해주었네요. ㅎ
내일은 또 어떤 변화가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가을 초입이라 그런지 글 읽는 재미가
깊어집니다.
가을 초입 선선해 이불자락을
턱밑으로 끌어들이는데
포근한 감촉이 좋더라구요
예측할 수 없어서
흥미와 도전과 긴장이 있는
인생...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77년초~78년초에 영등포역전앞에 있는 직장을 다녀서 그일대 다방은
술한잔먹고 음악들으러 여러번 들어가봤습니다
어쩌면 늘평화님 언니분이 하셨던 다방에도 들어갔을수도 있습니다
생각나는건 본전다방과 그보다 컸던 역전아래 00다방입니다
영등포 역전은 예나 지금이나
붐비지요 언니네 다방이 영등포구였는데
짱구를 파는 큰 제과공장이 가까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처음 먹었던 짱구를 입맛들여서
지금도 가끔 먹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