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어시들~ 안니용♥ 좋은 주말들 보내구 있니? >ㅅ<
내가 돌아왔어! 암백 투 더 코옷멍!
콧멍을 여유로이 돌아다니다가 어떤 여시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대사 캡쳐를 보고
아련아련 급 생각나서 찌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일 년 후』야.
영화를 본 여시들은 알겠지만, 극 중 여주인공인 조제는 『한 달 후,일 년 후』라는
소설 속 여주인공 "조제"를 좋아해서 자신을 조제라고 불러달라고 하거든.
나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어떤 미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이미 재밌게 읽어서
영화를 본 후에 『한 달 후,일 년 후』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내 특유의 추진력으로 그 날 가서 책을 샀어.
그리고 그 날 집에 와서 한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그래... 어제 나쓰메 소세키에 이어서 오늘은 프랑수아즈 사강이야...
음... 나는 원래 프랑스 작가들 혹은 프랑스 언어(문화)권 작가들을 원래 좋아라 하는데 그 이유는
확실히 그들은 특징이 있어. 굉장히 철학적이고 심오한 주제들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포장해서 잘 녹여낸다는!!!!><
페레로 로쉐 춰컬릿 있잖아? 안에는 마카다미아가 숨겨져 있고...
겉은 두 세겹의 누텔라와 크리스피 초콜릿 크런치로...
우리의 입맛을 두 겹 세 겹 마카롱보다 달게요... 아 츄릅...침 넘어간다...
아... 프랑스 작가들의 소설에 대한 나의 비유였어...ㅋㅋㅋㅋ 마치 페레로 로쉐같아!
겉으로 볼 땐 그냥 초콜릿 한 덩어리지만 한 겹 베어물면 그 안에 뭔가 깊이 있는 맛이 숨겨져 있고
뭔가 최종적인 핵심부에는 마카다미아가 있듯이 프랑스 혹은 프랑스어 문화권 작가들의 소설은 딱 그래.
흥미롭고 나른한 이야기 속의 심히 철학적인 주제... 그 매력이란....
그래서 나는 오늘 소개할 프랑수아즈 사강, 『이방인』의 알베르 까뮈, 『우리는 사랑일까?』의 알랭 드 보통,
『배고픔의 자서전』의 아멜리 노통브, 『향수』와 『좀머씨 이야기』의 파트리크 쥐스킨트 등의 작가들을 좋아한당....
이제 프랑수아즈 사강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를 좀 해 볼까?
사강은 그녀의 삶 자체를 예술로 만들고 싶어했던 작가라고 할 수 있어...
본명은 프랑소와즈 크와레이고 무려 18세 때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문단에 데뷔했어
당시에 엄청난 인기와 문단의 조명을 받으면서 첫 작품인 《슬픔이여 안녕》으로 ‘문학비평대상’을 수상했어!!!
소설 작품으로는 《어떤 미소》, 《한 달 후 일 년 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있어!!!!
엇....어쩌다 보니 다 읽었네... 허허허...
사강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그녀는 수많은 남자들과 염문을 뿌리며 연애를 비롯한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다가
나중에는 술과 마약을 가까이 하면서... 마약 중독자 폐인으로 전락하게 돼... ㅠㅠ
2000년대 마약 복용 혐의로 이슈가 되었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야!!!
나는 이화경의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라는 책에서 프랑수아즈 사강을 처음 만났는데....
그녀의 인생이 꽤나 드라마틱하더라구...거기서 사강에게 매력을 느껴서 작품들을 찾아 읽었어..
자 정말 각설하고!!!!!!! 오늘의 본론인 사강의 『한 달 후,일 년 후』를 소개해 보자.
소설을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알랭 말리그라스 부부를 중심으로, 알랭 부부를 포함한 아홉 남녀의 엇갈리고 얽힌 사랑 관계를 그린 소설이야!!
자세히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고... 사실 소설의 주된 내용이 누가 누굴 좋아하는데... 누군 누구에게 마음이 있고...
이런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즉시 모든 것이 스포가 되어서... 걍 생략했어... ^^;;;;; 이해해줘...
소설을 읽다 보면, 사강 특유의 시니컬함이 마음 한 구석을 날카롭게 찌르는 순간이 종종 있어....
우리가 잠재적으로 사랑에 부여하고 싶어하는, 혹은 이미 부여한 '환상성'과 '낭만성'을 사강이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했어! 달콤하지만 짧은 도피보다는 우리가 발디디고 서 있는 바로 그 곳의 사랑, 그 곳의 현실을 응시하게 한달까.... 『한 달 후,일 년 후』를 읽다 보면, 사랑이라는 관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돼!!!! 우리가 숱하게 연인과 했던 영원히 사랑하자는 약속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 현재 사랑하고 있는 여시, 사랑을 했던 여시, 사랑을 꿈꾸는 여시,
모두에게 감히 추천하는 책이야! 사랑의 현재성... 사랑의 본질...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
글이 너무 길었다.... ㅠㅠ 내가 읽으면서 형광펜 그어뒀던 부분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칠게!
p.11 그는 자기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고뇌와 근심의 물결을, 전화를 하고 싶은 충동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것은 강박관념이 되었고, 앞으로 닥쳐올 그의 나날을 채울 가장 뚜렷한 특징이 되고 있었다.
p.24 "본질, 그건 지나간 다음에야 보이는 거야." 알랭이 말했다. 알랭이 정말로 의미했던 건 무엇일까? 베르나르는 이해한 척했다.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모든 말이 베르나르를 짜증스럽게 했다.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종이 한 장, 만년필 한 자루, 그리고 시작하기 위한 개념 하나의 그림자를 갖는 거에요."
p.46 성공은 무엇보다도 계획에 따른 노력을 요구했다. 그 무엇도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p.53 조제는 생각했다. '이 남자는 나와 닮았어. 이 남자는 나와 같은 부류야. 난 이 남자를 사랑해야 했어.'
p.69 조제. 대체 그는 언제 이 이름에서, 이 질투심에서 놓여날 것인가? 그의 삶에서 유일하게 폭력적인 것. 그것은 질투심이었다. 그는 자신을 책망했다.
p.72 그 자신인 동시에 그를 흥분시키는 어떤 것. 그의 고독. 내일이면 조제는 다시 그에게 가장 중요해질 것이고, 그는 수많은 비열한 행동을 저지르고, 수많은 패배를 경험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 밤 그는 극도의 피로와 슬픔을 느끼는 가운데 그가 끊임없이 발견해야 할 어떤 것을, 나뭇잎에 흔들리는 그 자신의 평온한 얼굴을 발견하고 있었다.
p.88 불행은 많은 여자를 살찌게 만든다. 음식이 생체본능으로 인해 그녀들을 안심시켜주기 때문이다.
p.89 조제,난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건 내게는 꽤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나는 여기서 일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잘되지 않는군요. 내 삶은 음악 없는 느린 현기증과도 같아요. 난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려 했죠? 그래요 그건 근친상간이죠. 우리는 '같은' 사람들이니까요. 물론 이제는 그게 그리 중요하지 않죠.
p.94 니콜의 목소리에 너무나 간절한 애원의 심정이 묻어나서 조제는 불현듯 이런 것이 바로 니콜의 삶이로구나, 하고 깨달았다. 이런 외로운 기다림, 죽음에 대한 이런 두려움, 이런 비밀. 그녀는 니콜에게 지독한 연민을 느꼈다.
p.113 열정이란 삶의 소금이며, 열정의 지배 아래에서 사람은 소금 없이 살 수 없다는 것- 열정이 존재하지 않을 때는 너무나 잘할 수 있는 일이지만-을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p.124 얼어붙은 들판에서의 느릿느릿한 산책, 긴 대화들, 문장의 부재, 부드러운 밤의 행위들, 이 모든 것이 그들이 저지른 실수라는 공통분모 위에 존재했다.
p.136 그는 조제에게 이렇게 말할 생각이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 말은 진실일 테지만,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할 터였다. 그가 그녀에게 그들의 사랑에 대해 말하자, 그녀는 그에게 사랑의 짧음에 대해 말했었다.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을 거에요." 그가 알고 있는 사람 중 오직 그녀, 조제만이 시간에 대한 온전한 감각을 갖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격렬한 본능에 떠밀려 시간의 지속성을, 고독의 완전한 중지를 믿으려고 애썼다.
p.142 베아트리스가 때로 냉정하게 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를 육체적으로 사랑했다. 모순되게도 그 냉정함, 그 무표정 앞에서 가장 조심스럽고 가장 열렬한 행위들을 발견했던 것이다.
p.154 그는 그녀가 필요했다.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이 세 개의 명제는 일련의 고통과 무력함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가 거기서 벗어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터였다. ... 도시의 불빛들이 어린 시절의 기억들처럼 잔인해졌다.
p.155 그들은 잘못 만들어진 인생의 두 예였다. 그러나 그 사실은 그들에게는 별 상관이 없었다. 그들은 서로를 퍽 좋아하고 있었다. 베르나르가 불을 붙이려다 실패한, 빗물에 젖은 담배는 그들 삶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들은 정말로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고, 그들은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아무 상관없다는 것도 아련하게 알고 있었다. 아무 상관 없었다.
p.161 "난 당신을 사랑해요. 물론 난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혹은 사랑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에두아르가 그녀를 쳐다보지 않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의심하고 있는 이 지점에 그녀가 자신을 붙들어매놓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 밤들, 그 한숨들, 그 웃음들이 아직도 가능할까...? 하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머리 너머로 알 수 없는 시선을 던질 뿐이었다.
p. 187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에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지겠죠.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한 해가 또 지나가겠죠. ..." "나도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역시 Time flies~ 늦었다... 난 이제 점심 먹으러 가야겠다!!! 여시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고 언제나 그렇듯이 행쇼!!! 안녕 바이 짜이찌엔~♥
첫댓글 우와 추천 잘받았오 읽어볼게!!
와 이거 안읽엇는데 읽어봐야겟다!! 고마옹 >0< 여시 근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목표기 확실히 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일부러 물음표안붙이고 ... 으로 끝낸 의도도 예전에 재밋게 본 기억이 잇어서..(소심소심)
얼마전에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프랑수아즈 사강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마침 추천 글이 딱!! 꼭 읽어볼게 고마워
나프랑수아즈 사강 엄청좋아하는데..슬픔이여 안녕이랑 브람스를좋아하세요 너무재밋게읽어서 다른거뭐없나햇는데 고마웜!!
여시 추천고마워!! 지금 읽던거 다읽음 읽어봐야지
영화상에서 속편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도 그런가요...? 혹시 읽으셨는지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