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에 최규하 대통령 편에서 그나마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던
외무부장관 박동진이 미국 대사관 및 미국 정부에게, 당시 상황을 딱 3가지로 요약해서
통보한 게 있더군요.
1. 대한민국 국민은 유신 체제에서 집권했던 부류에 대한 정치보복을 원하지 않는다.
2. 군부 재집권을 바라지 않는다.
3. 유신 체제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지금 상황에서 보면 무서울 정도로 정확합니다.
전두환 정권이 집권할 수 있었던 게 놀라울 일은 아닙니다.
적어도 전두환 정권은 1, 3은 어느 정도 해소해줬기 때문이죠.
김종필계를 탄압했다지만, 김종필은 이미 1970년대 초반에 박정희에게 세력이 거세당해서
암것도 할 수가 없는 인간이 되어 있었고 그 외 나머지 공화당 세력들은 죄다 민정당으로 흡수되었습니다.
김종필씨야 '나는 유신 본당이다!' 이랬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헛소리입니다.
진짜 유신 본당은 박정희 세력 주류를 돈까지 포함해서 고스란히 접수한 신군부측 민정당이지,
박정희가 이미 내쳐버린 김종필계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김대중이나 김영삼이 이후 보인 행보를 보면, 그야말로 죄인인 게 분명한 민정당 일파도 어떻게든
솜방망이 처벌로 끌어안고 가려고 상당히 유화적 행보를 벌였습니다만,
유신 체제에서 꿀 빨던 부류들은 자기네가 한 짓이 있으니 도오저히 삼김을 믿을 수가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건 그놈의 빌어먹을 안정 바라는 국민 상당수도 걱정하던 바였고요.
억울한 부류가 얼마나 등장하든, 당한 놈들이 얼마나 피눈물 삼키든, 그저 시끄러운 꼴만 안보면 된다는
빌어먹을 집단 정신병. 저는 이게 80년대에 전두환 정권 아래에서 생긴 버릇인가 싶었는데,
제가 틀렸다는 걸 책을 읽으면서 또 다시 깨닫는 중입니다.
1공화국 초반 때도 저런 유의 선동이 먹혀들어가서 친일파들이 세력을 보전할 수 있었는데,
이 버릇이 혹시 일제 시대부터 생겼나 의심중입니다. 사실이라면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 지금도 민주당 내 수박들 상당수가 그저 이재명이 시끄러우니 치우자고 주장하는 게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 더 시끄러운 박지 아무개에 대해 별 말 없는 건 그들의 빌어먹을 여편향적 마초식 586 정신병이 더 강해서 그런 것 같고....;)
첫댓글 억울한 부류가 얼마나 등장하든, 당한 놈들이 얼마나 피눈물 삼키든, 그저 시끄러운 꼴만 안보면 된다는 빌어먹을 집단 정신병
-> 요샌 그시대(유신이든 일제시대든)겪은 사람들은 가만히 있거나 용서해주자고 하는데
왜 그시대 겪지도 않은 것들이 시끄럽게 설쳐대냐는 식의 논리가 자주보이네요
지금 살아남은 놈들은 겪은 게 아니라, 그냥 남들 피해 당할 때 가만히 앉아서 목숨이나 보전하던 비겁한 것들이죠. 뭐 잘한 게 있다고 그딴 소리로 자기네 찌질함을 폭로하는지 원. 저도 그 시대 살았으면 비굴하게 살아남긴 했겠습니다만, 부끄러움을 안다면 지금 같은 때는 정의를 바로잡으려 했을 겁니다.
전 세상에 필요한 갈등과 필요하지 않은 갈등이 나뉜다 생각하는데, 한국사람들은 그냥 갈등으로 생기는 소음 자체에 더 신경쓰는 것 같긴 합니다
어떻게보면 일본의 그 메이와쿠 문화의 부정적인 특징이 극단적으로 물든거련지
@VOCALOID 時代 생각을 하기 싫어하고 이기적이며, 삶의 철학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나마 메이와쿠는 앞뒤 상황 재기라도 하지 한국의 이딴 갈등상황 죄악시는 상황 가리기도 없습니다. 더욱 더 한심합니다.
@마법의활 아 제가 말한 극단의 부정적인 요소는 메이와쿠를 빌미로 들며 입을 틀어 막으려는 경웁니다. 이게 어찌보면 딱 갈등에 대한 무분별한 죄악시와 가장 비슷하다 싶어서요.
남이사 디지든 자기만 아니면 된다는 반공동체적인 마인드군요.
그게 자칭 ‘보수’들의 정신이고, 이 나라의 시대정신이죠
그렇죠. 아울러 '시끄러운 건 다 싫단 말이야 잉잉잉' 유아 마인드. 인터넷 커뮤니티들 대부분도 저렇게 굴러간다는 건 의미심장합니다. 다 어른들 나쁜 버릇을 애들도 배워버린 거죠.
@쏠로몬대왕 제일 혐오스러운건 그런 놈들에게 표를 주는 쪽이요.
@마법의활 그냥 좀 기성세대에 그런 가치관이 박혀있는거 같아요. 옛날 시골 공동체에 살던 한계를 못 벗어난다란 모습일까요.
보면 꼭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특히 회사)에서도 저런 종자들 많죠. 그리고 모든 움직임의 동맥경화로 작용하는 원인이자 개병신같은 암덩어리고 또 이런 븅신들이 최고대가리들 후빨은 오지게 잘하니 자리보전은 1인자더군요
복잡한 사회현상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유아적 수준의 전근대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전근대 사회에 이러한 것들은 내제되어 있는데, 시대적, 사상적 바탕이 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이것을 복잡하면 덮자와 좆까고 다 불태워 죽이자로 나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구는 후자고 한일이 전자라고나 할까요.
저렇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