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인터넷에 글쓰는 것 보다는 보는 걸로 만족하는 사람입니다. 게으름도 큰 이유입니다. 근데, 이번엔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해야겠기에 글 올립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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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정말 우연한 계기로 민물고기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마트에서 금붕어를 판촉행사로 공짜로 주더군요. 애들이 졸라 덜썩 받아 집으로 왔는데, 참 난감했습니다. 수조도 없고... 급기야, 금붕어 세마리가 일주일만에 다 죽었습니다. 물도 갈아주고 애를 썼는데 안되더군요. 물은 왜 그렇게 빨리 뿌옇게 되던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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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시행착오를 거듭, 수조 세개를 TV를 치운 자리에 놓고 애들과 감상하는게 일과가 되엇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열대어나 금붕어보다는 우리나라 민물고기가 좋았습니다. 제 고향이 경남 통영인지라 여름만 되면 바다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바다에 대해선 왠만큼 아는데, 산이나 강에는 어린시절의 추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지라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가 그렇게 귀엽고 좋더군요. 아직도 족대질을 하는게 서툴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하나 둘 잡혀주는 고기가 그렇게 고맙고 또 방생을 할때의 기분은 잡는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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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월 1일을 정말 많이 기다렸습니다. 5월 2일 휴가를 내기위해 밤샘까지 불사하며 일을 마치고 긴연후 5일간을 탐어만 하자고 애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첫 탐어는 1박 2일로 잡았는데, 어딜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염치를 무릅쓰고 CK(약어를 썼습니다)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쪽지답변을 받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배려하는 맘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도착한 임진강의 지류에서 정말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근데, 한쪽에선 투망으로 바께쓰채로 잡더니 바로 처리에 들어가더군요. 그게 그렇게 맛있는건지... 아무래도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암튼, 애들을 텐트에 재우고, 밤 한시까지 랜턴 하나들고 강가를 뒤졌습니다. 꺽지, 쉬리, 퉁가리, 모래무지, 납줄?, 피래미, 얼룩동사리, 미꾸리, 참마자.... 쏘가리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제 실력에 무리였나 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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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집으로 오면서 쉬리 한마리, 꺽지 한마리, 미꾸리, 퉁가리를 챙겨오는데, 기포기도 없이 용케 살려왔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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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월 3일엔 아침부터 구운천에 들렀습니다. 상류쪽의 물은 정말 맑더군요... 서울 근교에 그런 곳이 있다는 게... 고기는 많이 잡질 못했습니다. 꺽지도 보이고, 쉬리도 보였는데, 피래미 몇마리 잡고 조금 내려왔습니다. 큰 보가 있는곳에 족대질을 하고 계신 분이 있더군요. 차를 멈추고, 애들을 풀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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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쉬리, 꺽지가 있더군요...</P>
<P>글고, 강변을 올라오다, 처음부터 보아둔 보옆의 시멘트 수로에 제가 족대를 설치하고, 아들놈을 앞에서 몰고 오게했더니 대박입니다. 이 것도 여기 까폐의 그분 글에서 배운 겁니다. 절대 안잡힐 것 같이 빠르던 피래미 큰 놈이 잡혔네요. 참종개도, 참마자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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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꺽지 먹이 주겠다고 피래미 새끼들까지 업쳐 집으로 오는데, 정말 차 많이 막히더군요. 걱정되었습니다. 기포기를 준비안한 상태라 걱정이 태산... 역시나 피래미 몇마리가 절명했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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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다음날, 또 CK 님께 조언을 구해서 파주의 한 수로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알려주어야 가게되지 절대 못갈 그런 곳이었습니다. 가는 동안의 시골길들이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이런데까지 알까 싶어서리...</P>
<P>수로에 도착해서 족대질을 하기전 여기 저기 둘러보다, 차 앞바퀴가 빠져 렌트카 부르고 난리를 쳐서 족대질...</P>
<P>근데, 의외로 수로가 깊어 바지장화로도 엄두가 안나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질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애들이 위험하다 싶어서 좀 수심이 깊지않은 곳을 여기 저기 차 타고 돌아다니며 공격했습니다. 대육송사린 정말 많더군요... 붕어도, 새우도, 미꾸라지, 참게, 참붕어도... 잡고 싶었던 버들붕어는 잡지 못했지만, 주변 경관이 뭐랄까 쓸쓸하다 할까? 영화에 나올법한 곳이었습니다. 하긴, 주연 배우가 시원찮아서리...</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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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집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그냥 자빠져 잤습니다. 맨날 책상에만 앉아있다가 연 4일간을 무리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그리고 오늘 아침 9시에 일어났습니다. 근 11시간을 잤네요... 흐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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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여기 물고기와 사람들 까페는 처음부터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두들 예의를 갖추고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게 보기 좋습니다. 이런 까폐가 많아야 하는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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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리고, CK님, 강남에 오시면 꼭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돈은 많지 않아도 삼겹살에 소주는 항상 제공가능합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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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 참,...</P>
<P>구운천에서, 한창 족대질에 여념이 없는데, 대학생들이 튀김을 들고와 남았다며 먹으라고 주었는데 기겁하는 줄 알았습니다. 쉬리, 꺽지, 새꼬 미꾸리 등이 재료더만요.... 정말 난감... 한쪽에선 알밴것 같다, 다친 것 같다, 집에 있다며 애써 애들을 달래 잡은 걸 보내주고 있는데... 애들도 좀 이상해 하더군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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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상 허접한 탐어기였습니다. 또 가고 싶네요. 하지만 또 언제 가능할지.... 다들 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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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어보니 수원에서 강남으로 출퇴근 하시나봐요. 직장 옮기기 전에 저도 거의 5년간 3천번대 버스타면서 강남쪽으로 출퇴근 했었는데.. ㅎ 저번주 일주일간 미국 출장 갔다와서 시차적응도 안끝났는데, 바로 족대들고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ㆀ 저희 애들이 5학년, 1학년인데 나중에 먹거리 준비해서 가족끼리 같이 가시죠~
첫댓글 참 좋은 경험 하셨네요. 그럼 즐물하시길.^^
음.... 구운천에 가셨다면 저희집과 가까우신것 같은데..... 음.... 정확히 어디에 거주해 계신가요??
아닐겁니다. 저희 집이 수원인지라 휴일이 아니었음 못 갈 거리죠...^^
수원 사셨군요~ 저도 수원인데 언제 한번 애들데리고 탐어 같이 가시죠 ^^ 어제는 남양주 수동면에서 탐어를 했는데, 거기엔 쉬리랑 배가사리가 우점종이더라구요. 탐어기 잘 읽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 출장을 와서 글을 보니 참 감회가... 기회가 되면 같이 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읽어보니 수원에서 강남으로 출퇴근 하시나봐요. 직장 옮기기 전에 저도 거의 5년간 3천번대 버스타면서 강남쪽으로 출퇴근 했었는데.. ㅎ 저번주 일주일간 미국 출장 갔다와서 시차적응도 안끝났는데, 바로 족대들고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ㆀ 저희 애들이 5학년, 1학년인데 나중에 먹거리 준비해서 가족끼리 같이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