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히어로처럼 위기 때 나타나는 사나이 차민수 4단. | '올인의 사나이' 차민수 4단이 주최측 시드로 나온 다크호스 최정 초단마저 격파했다. 8월 14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에서 차민수 4단이 최정 초단에게 154수 끝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차 4단은 전날, 이번 대회 첫 연승자로 5연승에 도전하던 여류팀 박지연 2단을 막아낸 데 이어 최정 초단도 제압했다. 지난 7월 5일 시니어팀 12명의 정예 중 한명으로 확정되었을 때 그는 사이버오로와 한 인터뷰에서 “여자팀에서 연승이 나오는 순간 출격하고 싶다. 그 연승을 저지하는 게 바람이다”는 각오를 밝혔었는데 자신의 말을 정확히 지켰다.
최정 초단은 올 5월에 입단한 15세의 유망주다. 김성룡 9단 등 다수의 프로기사들로부터 박지은 9단ㆍ조혜연 8단을 이을 재목이라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백전노장 차 4단의 노련함이 앞섰다. 차 4단이 우상귀 흑의 보가를 도려내고 우하 방면 삭감으로 확실히 우세를 다지며 쐐기를 박는 수순을 진행하자 순순히 돌을 거뒀다.
시니어팀이 1기 때 패배하자 2기 때 첫 주자로 나선 차 4단은 당시 5연승을 해 기선을 제압하며 시니어팀 우승에 수훈을 세운 바 있다. 3기 때도 1승을 거둬주면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아온 차 4단이 더 일을 낼 기미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히어로’의 면보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2ㆍ3기와 달리 귀중한 초반 우세를 잡았던 여류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여류팀에서 연승자(박지연ㆍ4연승)가 먼저 나와 대회 초반 흐름을 주도했지만 시니어팀에서 연승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우세가 반전 될 때 더 침체되기 쉬운 경향이 있어 여류팀에게는 반격의 물꼬를 빨리 트는 것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차민수 4단이 3연승에 도전하는 다음 대국은 김수진 3단과의 대결로 이어진다.
인터뷰/ 2연승 거둔 차민수 4단
- 초반부터 강렬한 진행이었다. "처음엔 내가 나쁘다고 봤다. 흑이 너무 두터워 두기가 힘든 바둑으로 짜였다. 실리를 많이 빼앗겨 대마 사활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었던 굉장히 어려운 바둑이었다." - 갓 입단한 후배인 최정 초단에게 조언을 해본다면... "유창혁 9단의 제자라 그런지 모양이나 감각이 올바르게 잘 되어 있다. 앞으로 힘을 좀 기르면 큰 바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곧 내가 상대하기 버거워질 것이다." - 연승에 대한 의욕은 어느 정도인가? "(여류팀에서) 너무 어린 선수들만 내보내니 힘에 부친다. 이제 (나도) 내려 가야하지 않겠나."
제4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은 한국기원과 바둑TV가 주최하고 지지옥션ㆍ지지자산운용이 공동후원 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3연승부터는 200만원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 제4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최강전 출전 기사 시니어 팀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최규병 9단, 김수장 9단, 백성호 9단, 안관욱 8단, 차민수 4단/ 나종훈 6단, 정대상 9단, 김기헌 5단, 장수영 9단, 강훈 9단
여류 팀 루이나이웨이 9단, 박지은 9단, 조혜연 8단, 김혜민 5단, 이다혜 4단, 김수진 3단, 문도원 2단, 이슬아 초단, 김윤영 초단 / 김선미 2단, 박지연 2단, 최정 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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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부터 가리고…. 최정 초단이 흑.
▲ 차민수 4단은 최근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다. 피부에 좋은 콜라겐 크림을 수입 판매한다. 주름이 제거되는 데는 수술한 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라고.
▲ 해설의 한철균 7단이 취재 중. 좋은 해설을 위해선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 "차 사범님은 '올인'의 주인공이시잖아요(최정)." "그런데 바둑은 잘 못 둬^^(차민수)." "그런데 5연승을 하고 그러네(2기 때를 예를 들며, 한철균)."
▲ "몇 살인가?(차민수)" "15살이요." "헉, 내가 넉점 깔아야 하네(나이 차이가 4배 난다.)"
▲ 최정 초단이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 '수읽기 하려면 잘 보여야 돼. 안경 한번 다시 쓰고.'
▲ 한국 프로기사 중 최연소 기사인 최정 초단은 아직 키가 작아 손을 뻗어도 상변까지 닿질 않는다. 결국, 방석을 몇개 깔아 키를 높였다.
▲ "아참, 핸드폰. 이것좀 맡아주세요!"
▲ 드디어 첫수가 놓이고.
▲ '아따, 넷째 수부터 어렵네.'
▲ 화제의 기전 '지지옥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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