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나이 30억살 북극의 보석 ‘그린란드 루비’
그린란드 남동부 아팔루톡(Aappaluttoq)에는 ‘그린란드 루비’의 광산이 있다. 이 광산은 2017년에 루비와 사파이어 채굴을 시작했다. 당시 유색석 산업은 채굴 개시 소식을 열렬히 반겼다. 지속 가능성, 원산지 추적, 책임 있는 채굴 과정 등에 대한 헌신을 선언한 그린란드 루비는 2019년에 유색석 광산 최초로 RJC(책임 있는 주얼리 위원회)에 가입했다.
그린란드 루비의 모든 보석 상품(멜리부터 50캐럿에 이르는 다양한 사이즈)은 ‘광산부터 시장까지’유통 과정 추적이 가능하다. 보석 품질 루비와 핑크 사파이어가 생산되는 이 광산의 예상 수명은 10년이며 현재 진행 중인 두 곳의 추가 채굴장 개발이 성공하면 수명은 이보다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다음은 그린란드 루비의 최고영업책임자 헤일리 헤닝이 자사 상품의 시장 가치와 관련하여 인터뷰한 내용이다.
그린란드 루비가 특별한 이유는?
여러 감정소와 지질학자들이 우리 스톤의 나이가 30억 년에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 그린란드의 역사의 시작이 지구 형성의 초기 단계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우리 루비가 가지고 있는 내포물과 독특한 지문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여러 감정소가 우리 스톤이 그린란드산 보석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줬다. 지난 몇 년 동안 다수의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이제 드디어 상품을 시장에 내놓게 됐다. 루비 시장 관행에는 불투명하거나 모호한 점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루비의 시장 공급 과정을 잘 알지 못한다.하지만 우리는 채굴 즉시 현장에서 모든 루비를 확인 및 검사한다. 우리의 루비가 전체 시장의 인식을 바꾸게 될 것이다.
그린란드에서 채굴된 보석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면?
그린란드산 루비와 핑크 사파이어는 내포물을 함유하고 있다.매장지의 자연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루비 결정이 바위 속에 매립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때문에 바위에서 결정을 추출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 또한 30억 살 된 내포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채굴 후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우리는 책임 있는 방식으로 보석을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보락스 처리법을 사용한다. 업계가 인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처리를 통해 스톤은 안정화되고 균열 역시 사라져 다양한 사이즈와 셰입 연마가 가능해진다. 내포물이 있는데다 결정이 라운드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캐보션 연마도 많이 한다. 그린란드산 루비와 핑크 사파이어는 아름다운 캐보션으로 연마되기 때문에 이러한 점도 차별화된 특성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어떤 컬러가 있나?
여러 컬러가 있다. 딥 레드, 다크 레드, 블랙에 가까운 레드, 라이트 핑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리는 10가지 컬러로 구성된 컬러 기준표를 개발했으며, 이 중 3개가 루비에 해당된다.
연마는 어디서 이루어지나?
모든 보석의 처리 및 일부 연마는 국제적인 루비 중심지인 태국에서 이루어진다. 태국에는 루비 전문가들이 있다. 루비는 처리 과정이 극도로 복잡하기 때문에 전문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보석 전량은 협력업체를 통해 보락스 처리된다. 우리는 처리 전과정을 확인하고 추적한다. 캐보션은 인도 자이푸르에서 연마된다. 우리는 한 달에 100킬로그램을 연마한다.모든 보석은 연마 후 방콕으로 운송되어 솔팅 및 유통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시장 공급 과정은?
우리는 덴마크의 주얼리 디자이너 브랜드 하트만(Hartmann’s)과의 협업을 통해 상품을 런칭했다. 하트만은 오래 전부터 우리 루비를 기다려 왔으며, 마침내 200개 상품으로 구성된 컬렉션을 개발했다. 컬렉션은 2018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런칭되어 출시 3주만에 완판됐다. 이는 루비와 핑크 사파이어 컬렉션에 대한 엄청난 관심의 방증이다. 우리는 같은 세일즈 모델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태리 브랜드 포멜라토(Pomellato) 역시 그린란드 루비를 소재로 누볼라 링을 제작했다. 이 협업은그린란드 루비의 어떤 전략에서 비롯된 것인가?
우리의 가치 제안은 포멜라토가 추구하는, 북유럽의 까다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원재료 소싱과 비전을 같이 한다.과거에는 세계 여러 곳에서 생산된 루비의 시장 유통에 있어 이처럼 높은 기준을 충족시키기가 어려웠다. 시장에 불투명한 관행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포멜라토는 우리와의 협력을 반겼다. 포멜라토는 올해 지구의 날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반지를 런칭했다. 완벽한 주얼리였다.
그린란드 루비의 앞으로의 계획은?
B2B 디지털 온라인 쇼룸 ‘루비클라우드’가 런칭된다. 우리의 첨단 디지털 기술은 매우 사실적이다. 360도 각도에서 촬영한 이미지는 보석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루비 클라우드를 통해 상품을 살펴본 후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작년에 업계는 방역 상황으로 인해 방콕으로 날아가거나 무역쇼에 참석할 수 없었다. 루비 클라우드는 도전적 상황에 놓인 업계인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상품이 업계인들에게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 Jewelry Connoisseur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