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즌 말쯤 수요모글 클리닉을 통해 모글을 처음 접하고 수요 모글 클리닉 2회 + 스프링시즌 까지 나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닥 좋지 않은 운동신경과 뻣뻣한 관절로 인해 배운대로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번 시즌 시작 후에도 카빙 연습한다고 모글은 까맣게 잊고 지냈었는데, 얼마전 장비 보관소 앞에서 지난시즌 입문반 모글 강사님이셨던 방소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스키복 색깔이 튀어서인지 저를 알아보시고는 반갑게 인사해주셨는데, 인사를 나누고 나니 그제서야 '아참! 나 모글을 배우던 중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모글제국 카페에 들어와보니 올해도 수요 모글 클리닉을 운영하고 계셔서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나름 잘 해보려고 모글스키 에지정비도 맡기고 엉덩이 보호대도 챙기고 수업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 수요 모글클리닉 입문반 강습을 박순백 박사님께서 담당하셨는데 만나뵙고 싶은 분이라 더 기대가 되고 설레었습니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시기도 하고, 제가 대학생때 부터 스키 비시즌에도 종종 박순백칼럼의 글들을 읽으러가는 나름의 조용한 팬(?)이기도 해서 그렇습니다.ㅎㅎ
배웠던 내용을 정리해서 기억하기 위해 입문반 모글 수업에 대한 내용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모글사면 이해를 위한 간단한 설명 : 모글도 평사면과 같이 한발로 타는 것, 그러나 일반적인 스트레칭 턴과는 업다운이 뒤바뀐 벤딩성으로 탄다. 폴의 길이는 평소 길이보다 10cm 짧게. 두팔은 앞으로 내민다.
-평사면 훈련1 : 안쪽 스키의 테일쪽을 들어서 완전한 한발로 턴하기
-평사면 훈련2 : 모글 활주를 위한 벤딩턴 연습 (턴의 순서 = 폴 찍고 -> 다운(=턴의전환구간) -> 턴이 시작 되면서 업)
-모글사면에서의 스노우플라우턴 : 평사면과 같이 하되 속도를 완전히 잡도록 뒤를 많이 벌리고 바깥쪽 스키가 폴라인에 수직이 될때까지 회전한다. 바깥쪽 스키가 모글 뱅크의 5부 정도를 지나도록 한다. (이게 기초인데 이것도 어렵더라구요.. 자꾸 속도가 나면서 가야할 길을 벗어나 어느새 10부 능선에 올라서 있네요 ㅜㅜ)
-턴 후반후 스키 모으기 : 슈템 후반과 비슷한(?) 방법으로 스노우플라우로 뱅크를 돌아가다가 턴의 후반부쯤 스키를 모은다 (이 연습법의 스키를 모으는 타이밍도 쉽지 않은데 여기에 폴체킹을 더하면 타이밍 잡느라 몸이 말을 안듣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ㅜㅠ)
-모글에서의 폴체킹시 주의점 : 두손은 항상 앞으로 내밀며, 한쪽 폴 체킹하자마자 다음 폴 체킹 할 자리를 보며 팔을 뻗는다(팔을 뻗는 동작을 리치라고 함). 폴 체킹 후에 팔이 뒤로 빠지면 안되고 앞으로 밀어주는 핸드 포워드가 필요하다.
대략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았는데 수업내용 중 일부가 빠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저는 겁도 많고 운동신경도 별로라서 수업 내용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부진한 학생이었으나, 다른 몇몇 우등생 분들은 정말 한두시간만에 페러렐로 모글을 내려가시더라구요. 대단합니다!! 그래도 마지막 슬로프에서 끝부분에 좀 작은 모글 5개 정도는 모글스킹 비슷한 흉내를 내며 내려온 걸로 만족합니다.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겠지요^^
같이 수업 듣던 수강생분 중에서 턴 할 때 기합을 넣어가며 내려가시는 분들이 계시길래 와 다들 열정이 엄청나시구나 했는데, 타다보니 저도 모르게 어느새 허이짜! 아윽! 뜨아! 이런 알수 없는 소리를 내고 있더라구요ㅋㅋㅋ 아마도 위기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몸의 외침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규 수업 2시간 + 추가 1시간을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신 박순백 박사님 감사드립니다. 가파른 모글사면에서 정지동작과 느린 동작으로 시범 보이시느라 수강생보다 더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박사님 강의 덕분에 이제 모글 내려가는 길과 방법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첫 한시간은 '이게 이렇게 안 될 수가 있나...' 였다면 끝부분의 한시간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유익한 시간을 무료로 준비해주신 모글제국 대장님과 모든 멤버분들 감사드립니다.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패러랠 될때까지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수업중 박사님께서 인증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조금 민망하여 크기를 줄여서 같이 올려봅니다..
첫댓글 소중한 후기 잘 보았습니다. 박사님 강습 커리큘럼에 정말 중요한 내용이 많군요.
전설의 박순백 박사님께 강습을 받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술퍼맨님 잘 지내셨나요. 비시즌 동안 잊고 지내다가 근 1년만에 카페에 오게되었네요^^
박사님 강습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약간 '저자직강' 같은 기분으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근데 몸은 작년이나 지금이나 말을 잘 듣지 않네요
@남자는대회전 모글에서 몸이 말을 잘 들으면 킹스버리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