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일, 제천시장실에서 만난 최혜영 교수는 당당하고 강인한 느낌을 주는 멋진 분이었다.
오랫동안 장애인운동을 해 온 이근규 시장을 꼭 만나고 싶었다는 수줍게 던지는 첫 인사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나는 오래 전에 한국구족화가협회 후원회장을 맡아서 활동한 일이 있었다.
선수출신으로 척수장애가 되어 입으로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는 구필화가와 발가락에 붓을 끼워 작품활동을 하는 족필화가들을 돕던 지난 날을 되새겨 보았다.
고 장기철 형님과 한국지체장애인협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며, 꽉 막힌 정부를 설득하고 깨우치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기획안을 만들어주는 것은 자청해서 내가 맡은 일이었다.
SBS서울방송 기획단에서 창단멤버로 활약하며, SBS 연중캠페인 1호로 '장애인을 가족처럼'을 정하고 마포대교 건너 방송국 빌딩 온벽에 초대형 현수막을 내리 걸었다.
'장애인을 가족처럼'...
하루에 수백만명이 보았을 것이다. 눈물겹도록 가슴 벅찬 감격스러운 기억이다.
그날 최교수와 나는 첫만남이었지만 오랜 동지였음을 확인했다. 장애인운동은 지원보다 동행, 함께하는 것이 먼저라는 데에 서로 깊이 공감을 하기도 했다.
함께 사진을 찍는데, 곁에 쪼그리고 앉는 나를 보고, 눈높이를 맞추는 멋진 남자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환영하며, 기쁜 마음으로 응원의 글을 남긴다.
더불어민주당 1호 영입인사를 최혜영 교수로 선택한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참 잘한 결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