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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되고 싶은 우리아이 슬기롭게 지도하는 법
요즘 아이들 희망 직업 1위 공부하기 싫어 꾀를 부리는 것일까? 정말 하고 싶은 것일까?
사실 가수 비나 이효리, 탤런트 김태희 등을 보면 그 직업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 우리 아이. 연예인 시켜, 말아?
최근 한 조사에서 어린이들의 희망 직업 1순위가 ‘연예인’이었다. 인터넷 검색창에 ‘연예인 되는 법’이나 ‘가수 되는 법’이라고 쳐봐도 알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지.
만약 우리 아이가 ‘연예인’이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다수의 부모는 ‘공부나 하라’고 자녀의 말을 무시하거나 구박을 한다. 아이가 공부를 하기 싫어 꾀부리는 것으로 오해(아니면 정확한 파악)를 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부모가 보기에 재능이 없어 보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세상이 얼마나 험한지를 이미 체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험하다고 소문난 ‘연예계’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부모 자신이 연예계라는 세계를 잘 알지 못하기에 지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연예산업이 발전하고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타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아이들의 희망을 일방적으로 묵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연예인’ 또는 ‘탤런트’ ‘가수’도 아이의 희망 직업 중 하나로 보고 그에 따른 진지한 진로 지도가 필요한 때다. 그럼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자녀의 진로 지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직업의 하나로서 연예인 되고 싶은 아이 진로 지도하기
1단계_ 진지한 직업 희망인지, 공부하기 싫은 아이의 일시적 변덕인지 알아본다
: : 일단 아이가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절대로 ‘네가 무슨 탤런트(혹은 가수)를 하니? 공부나 해라’라고 면박을 줘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 우선 “그래. 내가 보기에도 우리 ○○는 참 잘생겼지”혹은 “탤런트도 훌륭한 직업이지” 하고 칭찬을 해준다. 그런 후에 차근차근 왜 그런 희망을 갖게 되었는지를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런 다음 시간을 두고 아이를 관찰한다.
이때는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는 것보다 아이의 희망이 진지한 것인지, 일시적인 바람인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아이의 ‘과제집착력’을 살피는 것이다.
‘과제집착력’이란 무언가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끝까지 하려는 의지와 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예를 들어 축구를 좋아해 축구선수를 한다는 두 아이가 있다. 그런데 한 아이는 월드컵 기간에는 축구에 푹 빠져 있더니 월드컵이 끝나자 점점 시들해진다. 연습하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축구에 대해 말하는 빈도도 줄어든다.
하지만 또 한 아이는 월드컵이 끝나고 여전히 축구공을 끌어안고 잘 정도로 축구에 빠져 있다. 새벽에 일어나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를 보고, 축구에 관련된 지식들을 습득해 나간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침 일찍 시작하는 축구 연습에 꼬박꼬박 나가기도 한다. 이때 뒤에 예를 든 아이의 경우를 ‘과제집착력이 높다’고 말한다.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정말 연예인이 되고 싶은 아이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에 집착을 보인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사람은 나름대로 연기에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전문가적 지식(insight)을 쌓아간다. 연기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세세히 알아보고 그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해서 단순히 가수가 나오는 TV프로그램만 시청하거나 연예인 팬카페에 들어가서 시간을 보낸다면 현재의 상황에서 그나마 좋은 것이기에 단순히 즐기는 차원일 뿐이다. 가수가 되기 위해 실질적인 실력을 쌓으려 연습을 하고 다양한 음악을 듣는 등 진지한 노력을 할 때, 아이는 진지한 직업으로서 가수를 희망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2단계_ 오디션 등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게 한다
: :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반대는 잔소리로 들릴 뿐이다.연예인이 되겠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나 선생님의 이야기는 자신의 진가를 몰라준다거나, 뭘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라고 일축해버리기 일쑤다. 그리고 자신의 길을 가로막는 방해자로만 생각하고 아예 귀를 막아버릴 수 있다.
이럴 땐 오디션이나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 전문적인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현명하다. 생각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잘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을 때 좋은 점은 두 가지다. 재능이 뛰어나다는 의견을 들으면 부모가 알지 못했던 자녀의 뛰어난 자질을 개발해줄 기회를 얻게 된다. 재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경우 부모가 백번 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자녀의 진로를 지도할 수 있게 된다.
3단계_ ①재능이 뛰어날 경우→소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②그렇지 않을 경우→연예 관련 진로를 소개한다
: : 자녀가 소질이 뛰어난 아이로 밝혀졌을 경우에는 진로 설계를 잘해야 한다. 해당 분야에서 성공을 하려면 어떤 코스를 밟는 것이 좋은지 철저한 조사를 한다. 아이에게서 가능성과 재능을 발굴해준 전문가에게 조언을 듣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연기자를 꿈꾸어 연극영화과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학습과 실기 공부를 한다. 이미 동기 부여가 된 상태이므로 본인 스스로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다.
소질이 없거나 진지한 직업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단순히 ‘공부나 하라’ 할 것이 아니라 자녀에게 있는 또 다른 소질에 맞도록 진로 지도를 해야 한다. 그래도 연예산업에 관심이 많다면 방송이나 연예 관련 직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자녀에게 대안을 제시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연예계 방송계엔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관련 직업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음악을 좋아해 가수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전문가에게 재능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받았을 땐 음반 기획이나 라디오 PD와 같은 직업을 제시해보는 것이다. 연기자가 되고 싶어했다면 드라마 PD, 연극 연출자, 영화 기획자 등 다양한 직업 중에 자녀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꿈이 정해졌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아보고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도록 한다.
전문가가 말하는 ‘연기자가 되는 길’ 연예인 양성 전문학원, 기획사 MTM 황의노 대표
자녀가 연기자가 되겠다고 할 때 부모는 어떻게 진로 지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 : 전문가들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을 만나 자녀의 재능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연예계의 실상을 파악하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탤런트가 되기도 무척 어렵지만 탤런트로 성공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탤런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2,000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탤런트란 직업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겨우 450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들이 동경하고 되고 싶어하는 대스타의 길은 좁고도 험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래도 하겠다면 교육기관 등에서 연기를 경험하게 해줍니다. 4~5개월 정도 경험하고 나면 계속할 것인지 다른 길로 갈 것인지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다른 진로를 선택한다고 해서 그 기간을 ‘실패’로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화술이나 태도 등 이후 사회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길거리 캐스팅 등을 통해 기획사를 먼저 정하면 쉽게 연예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 : 잘못된 생각입니다. 연예인으로 성공하려면 일단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연기자로서의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획사에 소속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 길거리 캐스팅이라는 형식으로 거리에서 명함을 나눠주는 행위는 무척 주의해야 합니다. 80~90% 정도는 1명을 모집하는 데 대한 일정한 액수의 커미션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일 뿐 전문가가 아닙니다.
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해야 연기자로서 성공할 수 있습니까?
: :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특히 늘어나는 연예인 지망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연극영화과 등 연예 관련 학과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요즘은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연극영화과 진학이 전혀 소용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실력을 키울 수 있고 초기에는 캐스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선후배 인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외모가 뛰어나야만 연기자가 될 수 있나요?
: : 외모 조건이 뛰어난 사람들은 물론 연기자가 되는 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관객과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배우의 실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가 다양해짐에 따라 다양한 배역, 다양한 개성의 배우들이 많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기력과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연극영화과를 진학한다면 언제부터 실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 : 특별한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준비하면 여유 있을 것 같습니다. 1학년 때는 공부와 실기를 함께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직업을 탐색하는 기간으로 삼고, 2학년 때는 학과 성적 향상에 집중합니다. 다시 3학년 때는 목표로 삼은 대학의 진학에 맞게 실기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가 말하는 ‘가수가 되는 길’ -JYP엔터테인먼트 신인개발팀 이지영 대리
가수가 되고 싶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합니까?
: : 좋은 학원에서 배우거나 혼자 연습할 수도 있겠죠. 트레이닝비를 요구하며 소속을 권유하는 기획사는 의심해봐야 합니다. 좋은 기획사도 있지만 트레이닝비를 목적으로 난립한 기획사도 많기 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 재능이 보이는 사람의 경우 좋은 기획사에서는 비용을 투자해 키웁니다. 오히려 계약금을 줄 수도 있습니다. 좋은 기획사는 재능 있는 가수의 데뷔 후의 수익을 기대합니다.
트레이닝비를 받아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는 좋지 않은 기획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 캐스팅 등을 통해 데뷔를 권유받았다면 그 기획사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봐야 합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일부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연예계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겠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같이 큰 기획사에 문의를 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기획사에서 신인을 발굴하는 경로는 어떻게 됩니까?
: :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JYP엔터테인먼트에서는 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에 정기적인 공개 오디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롯데백화점과 제휴해 오디션도 하고 얼마 전 방송되었던 ‘슈퍼스타 서바이벌’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우편과 이메일,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오디션을 볼 수 있습니다.
오디션에서는 어떤 사람들을 뽑습니까?
: : 오디션에서는 프로의 실력보다는 발전 가능성을 봅니다. 그리고 트레이닝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킵니다. 보통 뽑고 난 후에도 3개월~1년 정도의 조정기간을 거치는데, 이 기간엔 기획사가 연습생의 실력은 물론 인성을 파악하고 연습생도 회사를 파악하게 됩니다. 실력이 좋아 뽑았더라도 연습시간에 매번 늦는 등 성실성을 보이지 않으면 탈락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이 떨어집니까?
: : 열 번 오디션을 보러 오는 데도 매번 똑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연습도 하지 않고 오디션만 참가하는 경우죠. 심지어 가사를 읽으며 노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절대 합격할 수 없습니다. 연습생 중에는 7번의 오디션 만에 붙은 학생도 있습니다. 그는 매번 피나는 노력으로 부쩍부쩍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뽑게 되었습니다.
오디션의 합격률은 어느 정도 입니까?
: : 정확히 수치로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공개 오디션이 열릴 때마다 오는 100~150명 중 단 한 사람도 뽑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수가 되려면 꼭 외모가 뛰어나야 할까요?
: : 회사마다 선발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저희 회사 같은 경우에는 뛰어난 실력이 우선입니다. 물론 실력도 뛰어나고 외모도 뛰어나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겠죠. 춤을 잘 추니 댄스음악 가수가 되면 좋지 않겠느냐 하는 학생도 있는데, 춤만 추고 노래를 못한다면 댄서가 되어야 합니다. 가수는 노래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가수가 꼭 되고 싶다면 어떤 것을 연습하고 준비하면 되겠습니까?
: : 가수가 되려면 노래와 춤 실력은 물론 인성도 무척 중요합니다. 처음엔 의욕에 넘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치고 나태해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꿈을 키워갈 수 있어야 합니다.
가수가 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자신이 연습하는 모습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있습니다. 캠코더로 자신이 연습하는 모습을 찍어 다시 보면서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를 체크하고 보완하고 고쳐나가야 합니다. 연습만 해서는 자신의 결점을 알 수 없습니다. 또 한 가지는 존경하는 뮤지션의 자료를 보고 들으면서 공부를 많이 하는 것입니다. 모창을 하면 안 되겠지만 뮤직비디오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분석하고 성공 요인을 찾는 것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면 좋은 자료를 많이 구할 수 있습니다. 실력을 키우는 데는 꾸준한 노력과 피나는 연습밖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길거리 캐스팅 등을 통해 데뷔를 권유받았다면 그 기획사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봐야 합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일부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연예계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겠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같이 큰 기획사에 문의를 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