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사 카페에 영정의 사진이 올라와 이렇게 올려봅니다.
김제의님과 이미향님을 한번도 못보신 분들을 위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동해바다보다 시퍼런 삶을 마친,
그러나 독도와 함께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기억될
故 김제의, 이미향 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김제의 대원은 조카에게 평소 자상한 삼촌이자,
친구이기도 했다.
삼촌의 사망사실을 모르는 어린 조카에게
삼촌의 죽음을 알리는 아버지,
김제의 대원의 형님이다.
"왜 우리 막내가 나라에서 해야 할 일을 하다가 죽어야 합니까?"
김제의 대원 형님의 울부짖음에,
영안실의 유가족과 문상객 모두 함께 울고 말았다.
이들 두 명의 대원은 그들이 살아 생전에 그토록 사랑하던
동해바다 독도 근해에 한 줌 재가 되어 뿌려질 예정이다.
* 사이버 분향소 만드실 분, 영정사진 복사해가십시오. (촬영 강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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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5.29/한겨레신문/최혜정]
독도지키기 열정 열매도 못맺고…
“독도에서 죽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고생만 하다 갔어요. 너무 불쌍해요.”
28일 독도수호대 대원 김제의(27)씨와 이미향(28)씨의 주검이 안치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동료 대원들과 가족들이 넋을 잃고 앉아 있었다.
김씨 등을 포함한 서울·경기 지역 독도수호대원 7명은 지난 26일 충남 공주 동학산 부근 민박집에서 독도수호대 임시총회를 끝내고 다음날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올라오다 타고 있던 승합차의 타이어에 구멍이 나면서 차량이 뒤집히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독도수호대가 창립되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6년간 몸담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독도지키기에 몸을 던졌다. 서울 신당동에 있는 독도수호대 사무실 찬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독도수호대 일에만 매달렸다.
김씨의 누나 김은경(34)씨는 “집안도 어려운데 직장을 그만두고 시민단체에서 일하겠다고 해 많이 말렸다”며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사이버공간을 통해 `독도가 한국 땅'이란 사실을 널리 알리고 올 3월에는 일본교과서 왜곡반대 사이버시위를 주도했다.
독도수호대 서울·경기지부 총무간사였던 이미향(28)씨 역시 “직장과 병행하자니 일을 제대로 못하겠다”며 어렵사리 취직한 구청의 일자리를 그만두고 독도수호대 일에 매달렸다. 독도장승세우기와 국토종단계획위원회 등 독도와 관련된 행사를 계획하고 연락을 취하는 일이 모두 이씨의 몫이었다. 이씨의 작은 오빠 이하중(47)씨는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의 결과도 제대로 못보고 갔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 등의 영결식은 29일 오전 8시 연세대에서 열린다. 그리고 이들의 주검은 화장돼, 살아서 그토록 사랑하던 독도 앞바다에 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