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생각하였다" (루카 1,30)
성모님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 중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우신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삼아주신 것은 우리가 성모님을 통하여 신앙의 길을 충실히 걸어갈 수 있는 모범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을 잉태하는 소식을 듣는 순간부터 기도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천사의 인사말을 듣고 마리아는 몹시 놀라면서도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히 생각하였다"(루카 1,29)라고 전합니다.
'곰곰이 생각'하는 마리아의 태도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기도의 자세이며, 식별을 통해 찾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태도
입니다. 영적인 삶은 식별을 위한 기도에서 시작되고 성장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뜻밖의 일을 당하기도 하고, 예상하지도
못한 시련을 겪기도 합니다. 그럴 대 기도하는 사람은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뜻을 '곰곰이'식별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
함으로써 은총의 열매를 맺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신앙인은 작은 어려움에도 세상을 탓하고 하느님을 원망하며 호들갑을 떨지요.
어떤 이들은 신통한 해결사들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시편은 노래합니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우리는 기도 안에서 주님을 바라보며
곰곰이 주님의 뜻을 찾고, 그분의 사랑을 맛보고,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기 이전부터 기도하는
사람이었고, 그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였습니다. 성모님의 응답은 곰곰히 하느님의 뜻을 식별한 기도의 열매입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단원들의 성화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성화'는 하느님의 뜻에 일치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은총의 열매입니다. 곰곰이 생각하는 마리아에게 성령님이 함께해 주셨고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응답하게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곰곰이' 기도하는 삶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고 그
뜻에 온전히 자신을 일치시키신 성화의 모범이십니다.
2024년 7월 17일 성모님의 군단 책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