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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난 길을 따라 ,,,
천주교 인천교구 흥왕리성당 ,,, 032 ㅡ 937.9431
오래된 종탑 ㅡ 얼만큼의 세월을 머금고 여전히 종소리를 내는걸까?
늘 한번 가 봐야지하면서도 늘 스쳐지나가곤 했던 흥왕리공소
게서 조금더 동쪽 동막리를 향하다 외편으로 드가면 삼학사 홍익한택지가 나온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곳보다 살짝 안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지금은 민가가 되어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금 요자리에 있는것이라며 실제위치라고 가리킨곳은 정원이 되어있고.
그냥 스쳐지나갈까하다 고갤 갸웃하노라니 개 한마리 컹컹 안방문 창문열어 뉘시냐 물으시던 주인 아주머니 밖으로 나와 그냥 길손인데 오래된 집이라서 보고 있노라하니 뭐 볼게있느냐시고.
예서 오래도록 살아오셨는데 커피한잔 하려느냐신다. 차가 고픈건 아니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 예 감사해요" 그러고 뒤따라 드간 이댁 안방엔 이미 마을주민 두분 오셔서 두런두런 이야기장단중이셨고 현관 분홍색 이웃은 흥 왕리서 나고자라 동네잔치를 하시고 평생 71년동안 이곳에서 살아가는중이라고.
명절이라 옆 저온저장고에 맡겨둔 배추가 다 썩고 속고개만 조금 남아있어 다 가져 다가 생저리나 맹글어야되겠다시며 어디서왔느냐구? 강화읍이요. 갑곶에서 그리고 주인아주머니의 동물사랑 이야길 많이 듣게되었다. 흥왕리 아이들 핵교다닌 이야기며 상배이야기등등 상배이는 상방리를 일컬으는 시골 주민들 오리지날 말투!
여러 이야기들중 아기 고라니 기른 이야기는 감동이었는데 눈시울적시며 추억을 들려주셨다.
여기저기 새로운 건물들로 뒤덮혀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옛 아버지들이 손수 지은 민가의 하늘빛 바다빛 지붕색이 햇살아래 정신이 번쩍나게하고 마니산을 배경으로 산 능선을 닮은 편안함이 발길을 절로 멈추고 바라보게한다.
날로 낡아가는 쇄락한 툇마루는 이제 간이 의자가 놓여있고 대문옆 콩깍지 더미들 타닥타닥 아궁이에 지펴질 날 기둘고 있나보다.
길건너편 커다란 하우스옆으로 대나무숲 싱그럽고
푸른 대나무를 보고있노라니 대금소리 절로 들려오고 와호장룡 영화의 한장면도 절로 떠 온다.
강화나들길도 일케 누군가에겐 초록빛 평화의 길이겠지?
경남 양산 통도사의 홍매는 지금 그리 이쁘다는데 이곳 청매는 이제 실눈 떠 나가볼 요량이라 푸른 꽃 빛 감돌고
길따라 길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정원부터 꾸며 놓은 집들 드넓게 자릴 차지하고 마니산을 배경으로 앞은 흥왕리 들녘 건너 바다
어케된게 봄이 가까울 무렵이면 저절로 발길이 닿곤하던 여긴 옛 절터 흥왕사지 이 날도 그랬다. 전혀 뜻하지 않았는데 ㅡ 다만 여늬때와 달리 이 날은 발걸음이 거꾸로 였다는,,,
나목의 숲 ㅡ 고요가 깃든 겨울 산속은
고려청자 파편들 간간이 흩어진 채 천년을 가로지른 옛 석공들 왁자지껄은커녕 그 돌을 쪼던 정소리마저 끊어진채
여전히 대웅전이었을지 일주문이었을지 모를 전각을 이루던 기단의 돌들이며 초석들 여기저기 뒹굴고
간간이 산중 오가는 길손들 발자취며
사람보다 더 많은 발자국을 남겨놓은 고라니들 아예 산중으로 이리저리 교차하며 길을내고
돌틈 비껴든 햇살아래 옛 기와편들 간간이 끼여 무늬를 내던 당시 사람들의 서정 살짝 기웃거려보며 그저 짐작해 볼 뿐
정 중앙 돌계단자리 대웅전으로 오르던 계단은 잡목으로 무성하여 무상함을 두두물물 설법중
숱한 인연들 삼삼오오 오갔을 발자국들 이미 사라진지 오래건만 여전히 남아있는 흔적에 새삼 돌문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되짚어 보게된다.
남서쪽 모퉁이부분
이 돌은 몇톤쯤? 무엇에 쓰였었을까??
첫번째 기단과 층을 이뤄 뒤쪽 기단위론 지금도 탑신부가 이리저리 깨진채 놓여있는데
아직 어린 고라니 한마리 근심 걱정없어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셔터 소리가 나거나 말거나 아랑곳없어 발치까지 한가로이 발자국을 남기다 그래도 기척이 느껴지긴 했는지 마알간 눈
눈빛을 마주한다. " 너 안 놀라니? "
방금전 어린 고라니가 지나 간 길은 이랬다.
기와편들도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탑을 이뤘던 탑신부도 저렇게,,,
탑을 만든사람들 주문했을 사람들 탑돌이하며 두손모아 평안을 빌고빌며 풍요와 건강을 부귀와 장수를 빌고 빌었을 누군가는 선정을 성불을 빌고 빌었을 탑은 무너지고 부서진채 돌아감을 노래하고
누군가는 다시 발걸음 새롭게 하려는지~ ?
선승 경허선사 말씀키를 돌장승이 아길낳으면 그 때에 말한다더니 석인은 목젖이 보이도록 파안대소하는데 ,,, ,,, ,,,,,,, 이름없는 산승은 어딜 가셨누???
보아하니 절집에서 말하는 도통후 사람들을 섬기러 아랫마을 소가 되러 가신건 아니실텐데 ,,,
글구보니 우리들 발치 발치엔 참 다양도하게 이런저런 모습들 그 모습 갖가지로 천태만상이라더니 참으로 천만가지 각가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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