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답사지는 순창 향가터널과 옛 향가다리로 현재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향가 유원지입니다.
일제는 남원 금지에서 담양까지 철도 부설공사를 진행해, 노반공사까지 모두 완성한 상태에서 1942년 물자 부족에 의해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향가터널은 그때 만들어진 것으로, 터널 입구에는 당시 강제로 동원돼 일해야 했던 민중들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터널은 규모가 상당하고, 길이도 384m나 됐는데, 바깥 날씨와 달리 터널 안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청량했습니다.
터널을 관통해 나가지 섬진강 본류였습니다. 당시 일제는 강을 가로지르는 대형 교각 10개를 만들었지만 상판을 얹지 못한 상태에서 중단됐습니다.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 거센 강물과 싸우며 저 놓은 교각을 건설할 때 얼마나 위험한 공사였을까 짐작이 가능합니다.
오랜 세월 교각만 세워져 있던 상태였는데, 몇 년 전 순창군에서 목재로 상판을 만들어 지금은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금방 소나기라도 퍼 부을 것 같아, 간단히 이날 답사에 대한 각자의 소감을 나눈 후, 돌아오는 길은 곡성 겸면, 옥과, 창평을 거쳐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돌아보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곳곳이 역사의 현장입니다.
다음에 또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