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mond-6】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공업용 다이아몬드의 수요가 급증해 사세는 더욱 커졌다.
드비어스의 자회사인 중앙판매기구(CSO)라는 신디케이트를 만들어
전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의 생산,유통,판매를 폐쇄 구조 안에서 독점적이고
체계적으로 통제함으로써 드비어스 신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오펜하이머는 킴벌리 시장과 남아공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그는 정계와 경제계를 오가며 인맥을 넓히고 영향력을 확대했다.
자체 정보기관을 운영했고, 일종의 외교 담당부서를 두어 각국의 정권과도 직접 접촉했다.
적대적 인수합병,주가조작,가격 조정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사업을 키웠다.
그가 사망할 무렵 드비어스는 세계 다이아몬드 사징의 80~90%를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보석 산업의 특징은 생산과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유통구조가 대부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마디로 독과점 체제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야 수급조절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급을 조절할 수 있어야 고가정책을 유지해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다.
다이아몬드와 같은 보석류는 상상 이상의 마진이 붙는다.
다이아몬드 원석에는 정확한 값이란 게 없다.
원석 채취 비용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드비어스의 사이트홀더(Sightholder)들은 큰 원석을 절단도 하지 않고 그냥 한번 살펴본 뒤 입찰한다.
도박 같은 다이아몬드 사업에도 한 가지 법칙이 있다.
다이아몬드 가격은 채굴업자에서 사이트홀더와 소매업자를 거쳐 소비자에게 이르는 사이 단계별로 가격이 껑충 뛴다는 점이다.
다이아몬드 생산은 전 세계에 걸쳐 있지만 주로 남아공과 러시아가 주산지였다.
현재는 호주,콩고,캐나다 등이 새로운 공급원이다.
가공 지역은 값싼 것은 인도에서 고급품은 벨기에의 앤트워프와 뉴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을 합해 이곳이 다이아몬드의 4대 가공지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시장은 뉴욕이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연마 기술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크고 질이 좋은 고급 다이아몬드, 특히 2캐럿 이상을 연마하기 때문이다.
연간 거래액 30조 원 이상의 귀금속이 거래되는 곳이 뉴욕 맨해튼 5번가와 47번 거리다.
약 300m 한 블록에 다이아몬드 상점이 2,600여개 있다.
이 거리를 다이아몬드 거리라고 부른다.
유명한 보석점 티파니도 이곳에 있다.
이 보석거리는 1940년대 유럽에서 피난 온 유대인들에 의해 형성되었다.
상인의 80% 이상이 유대인이다.
특히 정통 양식의 종교적 복장을 한 네덜란드계 유대인들이 많았다.
21세기 들어 인도계가 많아졌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