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을 명령한다’ 정의사제단, ‘현실정치’ 등판…매주 시국미사 연다
권준영입력 2023. 3. 21. 11:26수정 2023. 3. 21. 13:59 댓글14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정의구현사제단)이 주최로 20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20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 촉구' 시국미사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정의구현사제단)이 주최로 20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풍남문광장에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 촉구' 시국미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매판매국, 굴욕굴종,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을 명령한다."
그간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정치적 구호를 외쳐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정의구현사제단)이 매주 시국미사를 연다. 사실상 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등판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1일 정의구현사제단은 "전라북도 전주에서 봉헌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독재정권 퇴진촉구 시국미사'를 마친 뒤 비상시국 회의를 열어 매주 전국을 돌며 시국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시국미사를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송년홍 정의구현사제단 총무신부를 임명했다. 비대위에는 전국 14개 교구별로 1~2명의 신부가 참여할 계획이다. 매주 지방에서 열다가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선 서울에서 대규모 미사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의구현사제단 관계자는 "오는 4월 9일 부활절을 앞두고 있어 다음 시국미사는 언제 봉헌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정의구현사제단은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염원하는 시국 미사'를 개최했다.
시국미사 주례를 맡은 김영식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신부는 단상에 올라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을 확대하더니 노조를 부패한 집단으로 몰고 국가보안법으로 압수수색을 남발했다"면서 "정권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야 할 때가 오고 말았다. 숭고한 뜻을 하느님께 아뢰고 우리의 부족함을 하느님이 채워주시리라 믿으며 미사를 봉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국미사 참석자들은 광장에 앉아 '약자는 안전하게, 강자는 정의롭게', '윤석열 퇴진'이라고 적힌 팻말과 촛불을 들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 극우 인사들의 망언에 뒤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다"며 "일본으로 건너가 아낌없이 보따리를 풀었지만, 가해자의 훈계만 잔뜩 듣고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을 확대하더니 노동조합을 부패한 집단으로 몰고 철지난 국가보안법으로 압수수색을 남발했으며 3·1 독립만세운동의 숭고한 정신으로 민족의 자존감을 드높여야 할 3·1절 기념사는 대일굴복, 대일굴종(으로) 참담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면서 "움켜쥘 듯 손 안에 있던 평화는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항모가 독도해상에서 훈련을 자행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굴종·굴신으로 겨레에 굴욕과 수모를 안긴 죄가 너무 무겁다"며 "오늘 대통령의 용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전주교구 김진화 신부는 강론을 통해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그러나 단호하게 '헌법을 유린하고 우리의 자존심을 짓밟았으니 그만 내려오시오'라고 말해야 한다. 우리는 백성을 배신하고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토착 왜구를 임금으로 모실 수 없다. 정신 차리라고 외치자. 하느님은 우리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세계사 변화에 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던 과거를 뒤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잘못해서 일본에 식민 지배를 받았다고 말한 것과 같다"면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하루아침에 찢어버리고 식민지배 정당성을 주장하며 또다시 일본에 무릎 꿇고 굽신 거리며 사과를 구걸하다가 최고급 와규에 치즈 오므라이스 먹고 희희낙락거리는 대통령"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민족이 일으켜 세운 대한민국을 왜구의 손에 넘기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며 "저들을 향해 제발 정신 차리라고 외치자. 하느님과 우리의 힘으로 끝장내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칠 것"이라고 했다.
사제단 총무 송년홍 신부는 "일본 다녀온 이후에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 일본을 위한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나서서 퇴진하라 말하는 것"이라고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외쳤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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