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살던 집이 보입니다.
그 집은 도로변에 있는 집이었는데.. 네 채의 집이 붙어 있었습니다.
옛날 집보다 꿈속의 집이 더 좋아 보입니다.
저희 집이 가장자리 집이고.. 바로 옆집이 친구 미라의 집입니다.
꿈에서는 미라의 집이 아니고.. 저희 상가의 바로 옆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인데..
현실에서는 부부가 악세사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라의 집이었던 그 집 앞마당에는 야채가 널려있습니다.
야채 가게로군요..
이 동네에는 이미 많은 야채가게가 있는데..
여기에 이렇게 큰 야채가게가 들어서면 주위의 야채가게들은 문을
닫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꿈속에서도 부부가 함께 야채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야채가게 마당 앞에는 파란색 2.5톤 트럭이 한 대 서있습니다.
야채가게 주인아저씨가 그 트럭으로 야채를 떼어 오나봅니다.
참 큰 트럭으로 물건을 떼러 다니는 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트럭이 마당의 가운데를 가리고 있어서 한 쪽으로 치우면 야채가
더 잘 보일 텐데.. 라고 생각합니다.
저녁 반찬거리가 없었던 참인데.. 그 야채가게에서 야채를 사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찾아 봐도 마땅한 반찬거리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주인여자가 제 옆으로 오더니 팽이버섯을 사서 윗부분은 칼로 잘라 데쳐서
무쳐먹고.. 버섯의 아랫부분은 시금치와 함께 된장국을 끓이라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국은 시원하고 맛있을 거 같은데.. 팽이버섯의 윗부분만 따로 요리를
하는 건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어쨌든 가르쳐준 요리법이니까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팽이버섯을 먼저 골랐습니다.
하얗고 싱싱해 보입니다.
다음은 시금치를 고르려는데.. 주인여자가 먼저 제 시금치를 골라 놨나봅니다.
자세히 보니 시금치가 아니고 고구마줄기였습니다.
그런데 고구마줄기가 싱싱하지 않고 시들었습니다.
시들은 고구마줄기 4단을 작은 초록색 투명 비닐봉지에 구겨 넣고 있습니다.
봉지를 조금 큰 곳에 넣으면 구겨 넣지 않아도 될 텐데.. 생각하며
4단은 너무 많으니 한 단을 빼달라고 말했습니다.
제 야채를 다 담는 걸 보고 옆을 보니.. 옆에 싱싱한 고구마 줄기가 사람 허리만큼
높이 쌓아져 있었습니다.
내심 싱싱한 야채를 두고 시든 야채를 주는 주인여자가 고와보이지는 않았지만
제가 마음을 돌려먹었어요.
‘시들어버린 야채를 내가 사가지 않는다면 그 야채들은 재고로 남아 썩어버리겠지?
주인여자가 이런 식으로 장사하는 건 맞는 거야.. 싱싱한 야채로 바꿔달라고 하지 말고
그냥 시든 야채를 내가 가져다 먹어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주인 여자의 행색을 보니 현실보다 더 예뻐보이더라구요.
저는 ‘야채장사를 하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깔끔한 모습일까? 하긴 궂은일은 아저씨가
다 도와주시니 우아하게 장사하는 거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꿈을 깹니다.
첫댓글 님 혹시 지금 님의 가게옆 악세사리 가게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그 악세사리가게에 대하여 님이 생각하고 있는것 있으면 한번 말씀해보세요
사실 그 가게가 제일 탐나는 자리예요..
우리 가게를 넓히기에 좋거든요^^
그냥.. 막연한 제 생각이구요..
그일 해서 먹구사는 사람들인데.. 어쩔 수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