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에 대한 단상
껌을
질겅질겅 씹거나
소리내어 씹는 것은
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렇다고
단물만 쏙 빼먹고 뱉는 것은
껌에 대한 모독이며
배신이다
가장 소중한 것은
쉽게 나타내지 않는법
억겁의 인연으로
백년바위 앙가슴에 쑥부쟁이 꽃 피우듯
곱게 돌단풍 물들어가듯
있는듯
없는듯
마음으로...
혹여
그대
외롭다는 이유로
덥썩 입술부터 나눠갖 듯
생각없이
이미 베어 물었다면
쉿
그것은 비밀
예고된 비밀은
흙속에 묻어두고
향기만은
품고가시라
카페 게시글
◐――자작 시 수필 등
껌에 대한 단상
여백
추천 1
조회 80
24.10.08 06:0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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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 번 씹었던 껌을
차마 버리지 못하여
바람벽에 붙여두었다가
씹고, 씹고, 또 씹어대던
어린날이 떠오릅니다.
껌에 대한 예의에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한 번 씹었던 것을
두고두고 씹었던 것은
껌으로 불려지는
다른 개념의 것은 아니었을지...
여백선배님의
바위틈 쑥부쟁이를 떠올려봅니다~^^
뚜,뚜,뚜
영원한 내편 우주에서 보내오는 신호음
반짝이는 별빛
스쳐지나가는 바람소리
짹짹거리는 참새소리 ...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을진데
지나고 보면
너무도 당연한 듯
흘려버린 시간이 참 많았지요
오랫만에 오신
내공 깊으신 문필가 균희님의 글이 반가워
인사드린다는 것이
균희님의 댓글을 받는 기쁨을 얻게되었군요
감사합니다 ~~~
멀어지는 님의 모습이
노을 닮아 아련히 곱습니다.
여백 님은 그러실 분. 문득 그런 생각,,,
여백님
고맙습니다.
_()_
그냥 있으면
공연히 아까운 시간만 소비하는 것만 같아 길을 나서보지만
딱히 갈 곳도 마땅치 않은
그런 나이가 되어버렸지요(저도 정해생 돼지입니다)
이제는
커피숍도 낯설고
혼자 걸으면 외로워보이고
그렇다고
어디 마음 주기에도 눈치보이는...
늘
맑고 깊은 영혼속에서
영원을 누리고 사시는 무이님의 일상을
흠모하지요
일전에는 무이님께서 올리신 글에
댓글을 드리렸더니 등재가 아니되어서
추천만 꾹, 하고 왔지요
그 뒤로는
혹시나하는 염려에서...
그렇게
미욱한 인생이지요
변명이
너무 길었습니다
무이님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