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씨, 저는 오늘 청소하는 게 처음이니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세요.”
“네.”
처음은 민정 씨께 배운다. 민정 씨는 늘 하던 일이니까 그 방법이 제일 확실하다. 교회에 도착해 먼저 올라가시도록 기다린다. 계단을 오르는 걸음이 씩씩하다.
그러나 생각보다 유혹은 빨리 찾아왔다. 예배당에 들어서자마자 믹스커피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신다. ‘음’ 하며 직원을 한 번, 커피를 한 번 쳐다보신다.
“커피 드시고 싶으세요?”
“네.”
마음은 잘 알지만, 오늘은 할 일이 있다.
“마음은 알지만, 오늘은 예배당 청소하러 왔잖아요. 커피는 청소 끝나고 집에서 드시는 게 어떨까요?”
“네, 네.”
잠시 망설이더니 또 상쾌하게 대답하신다.
청소 도구가 어디 있는지 여쭈니 예배당 안쪽 문을 가리키신다. 들어가서 청소기를 가져와 민정 씨께 드렸다. 팔을 척척 걷어붙이더니 청소기로 예배당을 청소하셨다. 자연스럽게 민정 씨는 청소기, 직원은 걸레로 먼지를 닦는다. 입구의 신발장까지 깨끗하게 닦은 후 청소를 마무리했다.
“김민정 씨, 예배당 청소가 생각보다 힘드네요. 이 날씨가 더울 정도예요.”
“네. 히히.”
“그래도 청소하고 나니까 뿌듯하죠?”
“네. 네.”
청소가 끝난 후에도 믹스커피는 찾지 않으셨다. 그래서 이후 목사님께서 주신 믹스커피가 더 달았을 것이다.
2024년 11월 15일 금요일, 구주영
민정 씨, 고생하셨어요. 신아름
교회 혹은 교회 청소 관한 한 민정 씨가 더 잘 알겠네요. 그렇게 여기며 하나 하나 물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알아도 묻고 모르면 당연히 물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