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k Varey 주방이 필요 없다는 집주인의 말 한마디가 설계의 출발점이 됐다. 침실 두 개, 욕실 두 개 구조의 이 아파트는 1890년대에 지어진 건물 안에 자리한다. 집주인 부부는 20년 넘게 이 공간을 주로 업무 목적으로 일주일에 몇 번씩만 사용해왔다. 시내에 있는 동안은 늘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했기 때문에, 주방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Nick Varey 결국 설계자는 가족이나 지인이 머물며 식사를 할 가능성을 들어 집주인을 설득했다. 완성된 주방은 거실 한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손잡이 없는 낮은 수납장과 오븐과 같은 색조의 인덕션 상판 덕분에 가구처럼 보이고, 바로 위에 걸린 대형 인물화가 그 착시를 완성한다. Nick Varey 이번 리모델링의 방향은 더하기보다 빼기에 가까웠다. 23년간 손대지 않은 이 아파트는 방마다 문으로 분리되어 있었고, 복도는 좁고 어두웠다. 집주인의 또 다른 바람은 오랫동안 모아온 미술 컬렉션을 제대로 걸어둘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언젠가는 해야지 했던 일이 결국 23년 만에 이루어진 셈이다.
Nick Varey 현관 복도는 넓혀졌고, 오크 원목으로 마감한 붙박이장과 간이 세탁실이 추가됐다. 복도 끝에 설치된 폭 넓은 미닫이문을 열면 거실의 빛이 현관 깊숙이 들어오면서 복도가 사라지는 듯한 효과를 낸다. 바닥은 벨기에산 원목 마루가 현관에서 안쪽 벽까지 단차 없이 이어져 시선을 자연스럽게 안으로 끌어당긴다. Nick Varey 거실에는 건물이 지어질 당시부터 있던 둥근 해양풍 창문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 아래 공간에는 맞춤 책장을 배치했고, 창문 위쪽에는 새 이중창을 달아 채광을 보완했다. 반대편 벽에는 새 석재 테두리를 더해 벽난로를 거실의 시각적 중심으로 되살렸다. 개방형 구조이지만 공간이 섬세하게 나뉘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이런 디테일 덕분이다.
Nick Varey 안방과 욕실 사이에는 홈이 파인 유리 벽면을 두어 침실 창문의 빛이 욕실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그런데 공사 중 예상치 못한 발견이 있었다. 기존 욕실을 철거하던 중 안쪽은 석고보드로, 바깥쪽은 벽돌로 막혀 있던 창문이 나타났다. Nick Varey 원래의 목재 틀과 유리가 완벽하게 보존된 채였다. 건물 기록 어디에도 이 창문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외부에서는 접합선이 너무 정교하게 덧칠되어 있어 육안으로는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복원된 이 창문은 이제 건물 내부 안뜰로 연결된다. 약 24평 규모의 아파트 전체 벽면은 석회 페인트로 마감해 부드럽고 무광택의 질감을 낸다. 빅토리아 시대 벽돌이 드러나는 부분은 그대로 살렸다. 가족 욕실에는 직조 질감의 대형 포세린 타일을, 안방 욕실에는 슬레이트 느낌의 포세린 타일을 시공했다. Nick Varey 벽에는 구상 회화, 추상화, 정물화, 기하학적 패널 등 다양한 작품이 한 점씩 걸려 있다. 각 작품에 맞춰 조명도 개별적으로 설계됐다. 오크 원목 디테일은 입구에서 시작해 문틀과 침대 프레임을 거쳐, 컬렉션 중 가장 눈에 띄는 기하학적 조각 작품의 맞춤 테두리까지 이어진다.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 이 조각은 그동안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이 공간에서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