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부산저축 계열사 고문이었다
- 2007년부터 4500만원 받아
"부산저축 계열인지 몰랐다"
백용호(사진) 청와대 정책실장이 2007년 무렵 부산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서울신용평가정보(서신평) 고문으로 일하면서 수천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청와대 고위직 인사가 저축은행 계열사에서 급여를 받은 건 2004년부터 3년간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정진석 정무수석에 이어 두번째다.
▲ 백용호(청와대 정책실장)
서울신용평가정보 전·현직 임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백 실장은 2007년 1월부터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직전인 2008년 2월21일까지 약 14개월 동안 이 회사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한달에 350만원씩 모두 4500만원가량의 고문료를 받았다. 서신평은 부산저축은행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스비파트너스 등이 지분의 38%를 소유하고 있다.
백 실장은 당시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또 유력 대통령 후보였던 이명박 후보의 핵심 경제브레인이었고, 대선 직후인 2007년 12월부터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으로 참여하면서도 서신평의 고문료를 계속 받았다. 그러나 백 실장이 고문으로서 한 일은 거의 없었다고 서신평 관계자들은 말했다. 서신평은 에스비파트너스(지분 20.5% 보유) 외에도 메디컬인더스트리 인베스트먼트(8.73%), 썬크레스트(8.73%)가 주요 주주로 있는데, 두 회사는 부산저축은행이 차명으로 관리하던 특수목적법인이다.
이에 대해 백용호 실장은 "개별적 친분이 있어서 (고문을) 맡은 게 아니고, 서신평이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인지도 전혀 몰랐다. 공직에 있을 때도 아니고, 대학 평교수 시절에 통상적으로 교수들이 했던 역할을 맡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 참조 : 한겨레신문 이재명, 김지훈 기자님(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