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직장(딸기탐탐) 24-13, 직장생활의 기본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에는 대표님이 집 가는 길에 음료수 마시라고 2만 원 주셨는데,
오늘은 농장에서 만든 딸기잼 선물해 주셨습니다.
“‘안녕?’ 해야지.” 퇴근길에 성훈 씨가 대표님 찾으며 말씀하셨어요.
이제 오가는 길 인사까지 챙기시네요.’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
딸기탐탐에 출근해서 바구니를 씻는다.
작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한결 순조로워 보인다.
몇 차례 거듭하며 몸에 익은 걸까?
바구니 쌓인 데로 가서 스티로폼 패드를 빼서 버린다.
비운 바구니를 차곡차곡 쌓아 수돗가로 옮긴다.
바구니를 씻고 엎어 말린다.
“성훈 씨!”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옆을 본다.
이쪽을 보며 환하게 웃는 김혜진 대표님, 화답하며 인사하는 전성훈 씨.
모두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지금 이 모습이 어느새 전성훈 씨 일상에 자리 잡았다.
감사할 따름이다.
“다른 건 아니고, 나중에 갈 때 이거 챙겨 가요. 농장에서 만든 잼이에요.
성훈 씨 하나, 선생님 하나 하면 되겠어요.”
가지고 가기 편하게 손잡이가 있는 투명한 비닐에 담아 주셨다.
전성훈 씨가 받는다.
아직 심는 준비에 한창인 시기라 딸기농장에 출근하면서도 딸기는 구경하지 못했지만,
여기서 만든 잼이라니 다르게 보인다.
언젠가 올해 난 딸기로 잼을 만들면 거기에는 전성훈 씨 수고가 한 스푼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하루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대표님이 보이지 않는다.
농장 어디선가 다른 일을 하고 계신 모양이다.
‘아까 뵈었으니 이따 연락드리면 되겠지?’ 싶어 차에 타려는데 전성훈 씨가 쪼그려 앉는다.
갑자기 무슨 일일까 싶어 살피는데 앞에 있는 육묘장 안을 들여다보려고 시선을 낮춘 거였다.
“성훈 씨, 왜요? 저 안쪽 보려고요?”
“네에. 네에.”
“대표님 계시는지 보는 거예요?”
“네에. ‘안녕?’ 해야지.”
“아! 인사하시려고요?”
전성훈 씨에게 배운다.
그래, ‘안녕?’ 해야지.
직장생활에서 인사는 기본이다.
2024년 8월 27일 화요일, 정진호
‘인사만 잘해도’는 사회사업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죠. 성훈 씨가 출퇴근 인사를 잘 하신다니 감사합니다. 그럼요. ‘직장생활에서 인사는 기본’이죠. 월평
전성훈, 직장(구직) 24-1, 매일 나갈 수 있는 직장
전성훈, 직장(구직) 24-2, 구직과 직장생활의 역사
전성훈, 직장(구직) 24-3, 클레오미용실에서
전성훈, 직장(구직) 24-4, 시선을 둔다는 말이
전성훈, 직장(구직) 24-5, 사회사업가의 목적에 사회사업이
전성훈, 직장(구직) 24-6, 딸기탐탐 구인 안내
전성훈, 직장(구직) 24-7, 농장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전성훈, 직장(구직) 24-8, 전성훈 씨 면접 보는데요
전성훈, 직장(딸기탐탐) 24-9, 우렁각시가 다녀갔네요
전성훈, 직장(딸기탐탐) 24-10, 집 밖에서 사람들이랑
전성훈, 직장(딸기탐탐) 24-11, 나팔꽃의 떨림
전성훈, 직장(딸기탐탐) 24-12, 첫 번째 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