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뽀에 나오는 H.O.X 가 립씽크도 잘하고 웃기고 해서 최고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엄마가 어디 갈때가 있다고 집에 빨리 오라고 했다.
근데 집에 돌아가는 길에 클날 뻔 했다.
'맨홀'을 밟은 것이다.
엄마가 언제 떨어질지모르니 절대로 밟아선 안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다리나 지하철 공사하는 곳 위로는 지나가지 않았다..
헬리콥터를 사야 그나마 안저하게 갈텐데..
집에 들어와서 엄마가 날 어디로 끌고 가셨다.
뭐 맛있는거 사준다고 하셔서 갔는데 병원같은데로 갔다..
" O O 이 는 착하지? 커서 훌륭한 가수 될거지?"하시며
날 이상한 방으로 들어 가게 했다.
사람이 특히 진짜 남자가 되려면 누구나 해야 되는 거라고 한다.
아... 조숙한 나는 이게 말로만 듣던 그 수술이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하지만 친구들도 다 했는데 도 언젠가는 할껀데뭐 나두 할수 있어!! 라고
다짐했다.
눈을 꼭 감았다......
내 얼굴에 온통 붕대가 감겨 있다.
1주일 정도는 계속 감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붕대를 풀면 내 얼굴이 달라 보일꺼라고 한다..
이런 수술을 왜 하는지는 모르겟지만 이제 난 사나이다..!!
엄마와 함께 집에 들어 왔다. 아직 누나는 안 들어 왔다.
중학생인 누나는 요즘 아르바이트로 바쁘다.
' 원....조. . 교제..' 라고하던가..??
조금 있다 누나가 들어 왔다.
엄마가 " 너 그렇게 춤 안춰서 대학갈 수 있겠어? " 라고 소리치셨고
누나는 " 탤런트할꺼야! "라며 문을 쾅닫고 들어 갔다.
엄마는 요즘 춤도 잘 안추는 누나에게 불만이 많다..
난 우리 누나가 방황하는게 이해가 안 된다.
6시가 지나자 엄마가 오늘 수고햇으니 백화점에 가자며 컴퓨터를 키셨다.
나는 진짜 백화점에서 직접 물건을 고르고 싶은데 엄마는 위험해서 안 된다고
했다.
그래두 뭐.... A+DSL로 연결되는 걸 언제 기다릴려고...
7시가 지났다.
엄마는 그때까지 나우X리에 연결을 시도하시다 결국 컴퓨터를 끄셨다.
때마침 아빠가 들어 오셨다.
오늘은 차가 안막혀 종로에서 오시는데 2시간 밖에 안걸리셨다고 했다.
헬리콥터로 10분 거리밖에 안되는데.. 빨리 돈을 벌어 헬리콥터를 사고 싶다...
7시 반쯤에 프로야구를 봤다. 난 '이 상 X' 선수가 뛰는 보스턴 레드싹스가 좋다.
아빠는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프로야구가 잇었다면서 말씀하셨다.
더 놀라운건 우리나라에도 프로농구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수입선수의 수를 점점 늘리다가 결국 국내선수는 사라지게 되었단다.
난 야구나 농구는 동네에서나 하는 줄 알았는데...
9시에 뉴스를 봤다.
한 남자가 군대에 입영했다고 했다.
아빠가 보시더니 "하.. 바보 같은놈 돈도 없고 빽도 없었나 보지..
요즘 세상에도 군대를 가다니 ..." 라고 했다.
또 좀 있다 올 대학입학시헙에서 1등한 사람이
XX대학에 입학 했다는 이야기가 뉴스에 나왔다.
그걸 보시던 엄마나 나에게
" 봐. O O 야 저 사람은 10년이나 하루 12시간씩 공부해서 겨우 입학하는 대학을
네가 스타가 되서 인기만 얻으면 갈 수 있어.
또 아까 그 사람 처럼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고 너희 아빠가
평생 일해도 벌 수 없는 돈을 CF한번만에 벌 수 있어.."라고 하셨다.
네...라고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마루에서 엄마랑 아빠랑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10시 마루에서는 여전히 엄마와 아빠가 싸우시고 누나는 전화에 매달려 있다.
아휴.. 라디오에 나오는 음악에 맞춰 립씽크나 연습하고 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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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깨달았다....
단 한사람이나, 단 한마디의 말이 순식간에 우리를 끔찍한 심연으로 떨어뜨릴 수도,
혹은 도저히 닿을 법하지 않던 정상으로 올려줄 수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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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ta La Victoria Siempre - Ernesto Che Gueva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