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에도 변함없이 뛰 댕기는 친구들 많지. 이열치열이라고 수원에 있는 우리도 복날 만석공원에서
옆지기와 함께 달리기 모임을 가졌다. 나, 산꾼, 제임쓰 자주 모이는 친구중에 나와 산꾼은 같이 옆지기
가 달리기를 하고 있고(풀코스 완주 경력이 있다.), 그중에서 제임쓰만이 옆지기가 달리기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우연찮게 제임쓰가 나와산꾼 옆지기 예기를 하면서 10월 하프대회 참가를 권유했다
는데 거기에 덜컥응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 번개모임은 제임쓰옆지기가 달리기에 대한 신선한 자극을
받는 계기가 되었으면하고, 산꾼이 제안을 한 것이다.
날이 날인만큼(말복), 모임시간을 만석공원에서 9:30(pm)으로 했는데도 후덥지근한 열기는
여전하다. 잔디밭과 벤치는 더위를 피해나온 가족과, 동네 아줌씨들이 차지하고 있고, 중앙광장은
자전거를 아들에게 가르치는 사람,인라인 기초를 배우는 사람, 캐칭볼을 아이들과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복날이라 퇴근 후 저녁식사로 삼계탕을 맥주를 곁들여 그것도 좀 늦은 시간(8:00pm)에 끝내서 그런지
속이 더부룩하다. 이번주 토요일이 혹서기인데, 웬일인지 종아리에 근육통도 남아있고... 마눌은 먼저
만석공원으로 갔으니, 한참 뛰고 있을터이다.
모임장소에 도착하니 산꾼이 먼저 와있다가 손을 흔들고, 그 옆에 산꾼 만큼이나 구력이 있는 옆지기가
보인다. 수인사를 하고 있는데, 제임쓰가 옆지기와 같이 다가온다.
“네 옆지기는?” “먼저 만석공원을 뛰고 있을거다. 속이 안 좋아서 나는 나중에 나왔거든? 뛰다 보면
나중에 만날건데 뭘“
복날이라 그런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흐른다. 그나마 만석공원은 가운데 저수지가 있고, 저수지
가운데 설치된 분수가 연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어 집보다는 시원한 편이다.
붐비는 주로를 뛰는 것 보다 만석공원 바깥(2km/바퀴)을 1시간 정도 뛰기로 했다. 식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영 거북한게 제컨디션이 아니다. 다리도 무겁고... 2바퀴째 같이 보조를 맞춰 뛰어
가다 아무래도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아 좀 뒤쳐져 가는 와중에 갑작기 코로 스며드는 담배연기, 바로
뒤에서 담배연기를 마시니 좋지 않던 속에 갑자기 숨이 막히면서 구역질까지 올라오는 느낌이고 식은
땀이 쭉 흐른다. 떡 본김에 재사지낸다고, 속이 편해질 때까지 1바퀴 쉬기로 했다.
그나마 1바퀴를 쉬고나니 속이 좀 진정이 되고, 다리도 좀 편해진다. 1바퀴는 평상 조깅모드로
뛰었는데 제임쓰와 그 옆지기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 바깥주로가 차들이 다니는 도로라 매연에
질색하는 제임쓰가 물을 마신다는 핑계로 옆지기와 만석공원으로 들어가 뛰는모양이다.
40여분 정도 뛰었을까.(산꾼은 1시간을 뛰었다고 주장- 나보다 1바퀴 더 뛰었으니)
평소보다 짧게 뛰었는데도 온 몸이 땀으로 목욕한 느낌이다. 마른안주로 시원한 생맥주를 들면서,
옆지기들 끼리 예기하는 것을 들으니 산꾼 옆지기도 일반적인 수순을 거치지 않고, 풀을 2번이나
뛰었다고 한다. 그것도 달리기 경력이 1년 남짓에...
그렇다면 제임쓰 옆지기도 평소 헬쓰에서 근력운동과 테니스로 체력을 다졌으니, 집 뒤 크로스컨트리
로 손색이 없는 코스에서 옆지기와 주3-4회 정도만 40-60분 정도 뛰고, 근력이 생기면 지지대-백운
호수 코스를 대회참가전에 1-2번 소화하면 자신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2달 남짓 남아있는 기간이고 보면, 주로에 정직한 땀방울을 흘릴 마음의 준비와 실천이 따른다면 하프는
가쁜하지 않을까?
이는 제임쓰가 어떻게 시간을 같이 하는가에 달려있으니, 제임쓰가 할 나름이고 우리보고 박자 좀
맞추라고 하면 거기에 박자 맞추어줄 용의는 충분히 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훈련량이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묵직하던 다리 근육통이 많이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고, 체중도 1kg정도 줄었다. 잘하면 혹서기 때 70kg 전후에서 뛸 수 있을 것 같다.
첫댓글 "먹자! 번개"인 줄 알았다 !...시간과 장소가 왜 안나오나? 끝까지 읽어봤는데...ㅉㅉㅉ
제목(부제)의 꼬리가없어, 오해한 모양이네. 복날(말복) 저녁 식사 후 모인 번개였다. 부제 꼬리 붙였다(번개후기) 혹서기대회 후 수원에서 번개한번 칠때, 한번 오니라! 코스 괜찮다.
역시 만석이 글잘쓴다 인정한다..하기야 달리기도 잘하지..자주 번개하자 특히 제임스 옆지기 가능하면 같이 합류 시키자고 수고하고
엽찌기랑 달리는 멍들은 조껫네..
나도 부럽다..
먼저 가능하다고 말해주고 싶어 ... 내 경우, 달리기를 5월 중순부터 시작했고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한 편인데, 며칠 전 학교 운동장(300미터 트랙)을 70바퀴 돌아 하프 정도를 달릴 수 있었거든. 나 역시도 하루 한 시간 테니스 경력이 10년 쯤 되었고 .. 힘 내라고 전해줘.
서로가 챙겨줌시롱 쌍쌍달리기 하니 얼매나 조까? 부럽당~~
만석공원 산책로로 들어가 뛴 걸 어떻게 알았지? 어제 생맥주 맛이 죽음이었네. 난 뛰다가 담배연기 마시면 잽싸게 다시 뱉는다.ㅎㅎ. 마눌이 말을 잘 안들어 먹어...
속이 좋지않아 땅만 쳐다보다 담배연기 기습을 받았지. 한동안 숨을 쉴 수 없더라. 만석공원 바깥에서 뛰는것은 생각해 봐야겠어.
쌍쌍으로 쌩쌩달리기하는 너들은 좋겠다.....산꾼,만석이,임스까지~~
애들하구 같이 5km 대회에 가서 달리라고하면 ..걸어서 갔다오더구만~크 언제나 달려서 5 km 갔다올련지...수원부부팀들 달리기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