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늦은나이에 입사하여 강릉에서 3개월간 실무수습을 끝내고 영월에 발령받은지 얼마안되서이다
나는 독신자합숙소에 방을 배정받아 나이는 나보다 아래인 선배직원과 같이 쓰고 있는데 어느날 저녁
선배가 비상이 걸렸다고 하였다. 그와 함께 가보니 영월읍내 금강정가기전 언덕에 있는 걸작이란 곳이었다.
그곳에는 나보다 먼저입사했지만 서너살 아래인 총각당 악동들이 모여있었고 자기들이 총각당 선배이니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게된 걸작은 회식이나 1차후에 들르는 곳이 되었다. 걸작은 영월읍내
제일큰 극장식 스탠드빠로 각코너가 있었고 코너마담들이 점주였고 우리는 거기 앉아서 술을 먹거나
스테이지에 나가 춤을 추기도 했다. 그러다 아가씨들끼리 오는 팀이 있으면 살짝 끼어들어 같이 놀았고
끝날 시간되면 무대에서 악단이 꼭 연주하는 음악이 있었다. 바로 Forever with you였고 그음악이 나오면
모두들 파트너와 함께 부르스를 췄고 우리같은 솔로들은 남자들끼리 껴앉고 춤을 추다가 숙소로 돌아오곤
했었다. 그러다 석탄산업합리화 사업으로 탄광이 점차 문닫게 되자 영월시내 술집들도 손님이 줄어들고
우리의 단골 아지트인 걸작도 문닫게 되었다.
얼마후 나도 결혼을 하고 10년간의 영월생활을 마치고 아내의 고향 충남으로 발령받아 이사오게 되었다
아내는 신혼을 보냈던 영월시절을 잊지 못해 지금도 우리는 자주 영월에 가게 된다
갈때마다 고씨굴앞에서 칡칼국수를 먹고 라디오스타 촬영지로 유명해진 영월방송국에 가서
커피한잔 뽑아서 금강정 언덕에서 동강을 바라보다 돌아 온다
미리 성묘를 다녀왔기에 이번추석에도 갈데가 없는 우리는 마음의 고향 영월에 가게될것 같다
첫댓글 지난달에 영월을 다녀갔었는데
몇번을 가봐도 영월의 풍경이 질리지 않더군요
대도시에 살아서 그런지 그런 시골의 풍경들이
좀 한적해보여도 푸근해 보였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입사하기전까지 서울에서만 살았기에
영월의 청정자연이 너무좋아 10년이나 살게되었습니다
서울시의 2배가까운 면적에 인구는 3만명대이라 아주 쾌적합니다
다음 달
설악산ㆍ영월 그 쪽으로
2박3일 여행 갈 계획인데
그산님 걸작
이 글이 생각나겠습니다ㆍㅎㅎ
잘 읽었습니다 ㆍ
감미로운 선율 따라
편집한 영상도 잘 보았습니다ㆍ
고맙습니다 ㆍ
윤슬님도 강원도여행 잡혀있군요.ㅋㅋ
저희는 대관령 목장
속초시장
낙산사등등ㅋ
강쥐 데리고 하는 여행이라
애견팬션에 머문답니다.
@제라
어머나!
제라님은 강쥐 데리고 가는군요
저흰 지인들 부부도 함께여서
우리 초코 두고 가려니
덜 좋아요
대관령 목장 가는 길
마주 칠 수도 있을 것같아요 ㅎ
감사합니다. 다음달에 설악산과 영월에 여행가시는군요
영월은 고씨굴과 청령포 장릉, 금강정이 교통이 좋고
시간되시면 동강 어라연도 좋습니다
영월에 가본적은 없어서~
10월6일부터 9일까지
3박4일 강원도 여행이 잡혀 있는데
가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시절의 스탠드바가 눈에 선합니다.
각 코너마다 점주가 있었고
그너매 외상 때문에 힘들어라 했지요.
그산님 글 잘보았습니다
건필 하시길요.
아ㅡ우리는
10월27 ㅡ29까지에요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8,90년대에는 스탠드바형식의 주점이 많았고
저도 단골코너가 있었지요. 동해안을 먼저가시면 진부에서 대화 평창 영월로
이어지는 평창강 드라이브도 좋습니다. 제가다닌 회사 관할이 영월, 평창, 정선을
관할해서 그쪽 지리는 훤히 압니다.
젊었던 시절, 첫 발령지가
그리고 아내와 신접살림을 차린 곳이
영월이었으니,
고향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걸작' 이란 상호가 걸작입니다.
두메산골 내고향~
이란 노랫말도 생각나는영월,
'forever with you'
섹스폰 연주가 가을을 담은 제 마음이네요.^^
반갑습니다. 총각때는 회사에서 불하받은 90cc오토바이를 타고 영월전역을 돌아다녔고
결혼후에는 삼척 울진 봉화등으로 자동차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시절 걸작에서 신나게
막춤추다가 Forever with you가 나오면 부르스타임으로 바뀌고 모두들 집에갈 시간이었습니다
영월 가실 때 저 좀 델구 가주소소 ㅎㅎ
제가 옆에서 재롱떨어드릴게요 ^^:
명절 때 혼자 방콕할 생각 하니
벌써 우울해 지네요 흑흑
잘 다녀오시구 영월 기행 수필도 꼭 올려주세요
반갑습니다. 닉네임이 참 신선하고 얽힌 사연이 있을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기회가 된다면 안내해 드리고 싶네요
kbs 영월라디오 방송국은 업무차 여러번 갔던곳인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변했고 그앞 카페에서 커피한잔마시며
동강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참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그산님.
술, 음악 그리고 젊음의 스테이지에는
항상 흥겨운 시간이 대기하고 있었지요
혹시나 남녀가 같이 어울리는 밤에는
불꽃이 사방에서 튀다가
휘발유라도 뿌린듯 활활타오르는
밤을 맞이 하기도 ㅡㅋㅋㅋㅋㅋ
그산님의 젊었던 영월의 걸작에서
저의 추억도 꺼내 봅니다.
그리고 신혼의 추억을 찾아 추석 명절에
영월에 가신다니 좋으시겠습니다.
저도 뾰쪽한 수는 없지만 아내를 구슬려
옛날로 여행을 가볼까요?.ㅡㅋ
반갑습니다. 닉네임에서 명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상됩니다
젊은 남녀가 둘이 있게되면 누가먼저랄것 없이 활활타오르게 되있지요
처녀총각때는 여직원들과 캠핑간적도 있고 강가에 물놀이 간적도 있었습니다
이제 양가부모님 모두 안계시고 딱히 갈때도 없으니 연휴때 영월에 갈까합니다.
이스트우드님도 연휴때 사모님과 좋은곳 가셔서 멋진 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 !
걸작이 무언가 했더니
한참 유행하던 스텐드 바 로군요.
각 코너마다 주인이 다르던 곳으로
서울에도 한때 유행하더니 없어진 듯,
영월은 산수가 겸비된 곳이니
아직도 청정자연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잘 다녀오시고 건필 유지하세요/
감사합니다. 8,9십년대에는 스탠드바가 전국적으로 유행했던것 같습니다.
술생각날땐 혼자가서도 춤추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술한잔마시기도 했습니다.
걸작은 극장이 있던 자리를 스탠드바로 개조하여 가수들과 무희들이 노래와
춤을 공연했는데 광업소가 폐광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졌습니다
아내도 영월이 고향같다고 하며 자주가고 있습니다
영월도 동강도 많이 들어서 알듯말듯 합니다
무조건 가고 싶은 곳
스탠드바니 나이트클럽이니 다방 ...등등
옛날이 운치가 있었고 웃기는 사연들도 많았지요
아는 언니가 스탠드바를 하나 맡았다고 놀러오라해서 갔더니
술떡 아저씨들이 뽕짝 트로트를 불러대고
언니는 허구헌날 퇴근시간에는 술에 쩔어서 왔어요 ㅎ
부럽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반갑습니다. 가리나무님도 스탠드바에 얽힌 추억이 있으시군요
영월은 단종유배지인 청령포와 장릉, 그리고 고씨굴로 많이 알려졌지만
지금은 어라연과 동강래프팅으로 유명합니다
옛문헌엔 영월을 칼같은 산사이로 비단같은 강물이 흐르는곳이라 하여
곳곳에 역사유적이 많고 맑은 강물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을 갖춘곳입니다
한국에 나오시면 한번 다녀가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영월이라니 오래전 가보았던
김삿갓 계곡과 그 산 중턱 깊숙히
자리잡고 민박집 운영하며 살던
'무구네 집'이 기억납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영월에 살때는 김삿갓계곡은 들어가는 길이 없어 걸어가야됐습니다
올여름에 아내와 가봤는데 참 계곡이 맑고 김삿갓 묘소도 많이
정비가 되있었고 민박집과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영월이 탄광으로 번성할 시기의 이야기로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반갑습니다. 그시절 퇴근후에는 광부들을 심심찮게 만나곤 했는데
지금 영월은 탄광흔적은 하나도 없고 거리가 깨끗하고 한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