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가 있는 주막 방에 어울릴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스릴 느끼며 흥미롭게 봐 주시면 좋겠다...^^
제천에 사는 친한 고향 후배가 부친상을 당해 늦은 밤 제천으로 향했다.
여러 사람들과 새벽까지 술과 담소를 나누다 술이 너무 취해 차에서 편하게 자려고 장례식장을 빠져
나왔다.
차에서 1 시간 정도 잤을까....추위에 눈을 떠 근처 사우나라도 갈 생각으로 검색을 해보니 시내까지
나가야 할 상황인데, 다행히 옆 골목에 "동네 목욕탕"이 있어 그곳으로 향했다.
촌 동네라 목욕탕 시설이 80년대 스타일의 허름한 시설이다.
여하튼 술기운에 비틀거리며 1층에서 요금 내고, 2층 목욕탕으로 들어섰다.
공기 좋은 제천 동네라 그런지 문을 열고 탕에 들어 서는데 "기분 좋은 향내"가 난다.
새벽이라 "손님이 한 명도 없어" 집처럼 편하게, 추위에 차가워진 몸을 녹이려 열탕에 몸을 담궜다.
하~아~ 설탕이 물에 녹듯, 몸이 스르르 녹는 기분이다.
5분쯤 지났을까...
목욕탕 문을 열고 들어서는 한 손님....
허...허걱..!!!
여...여자다...!!
새벽에 업소에서 일 마치고 오는지 취한 듯 알몸으로 비틀거리며 들어서는 그녀.
헉...순간, 여탕에 들어 온 걸 감지했다. 아...아...어떡하나...
(어쩐지 문 열고 들어설 때, 남탕에선 전혀 나지 않는 향이 나더라. 수건, 치약도 없고)
쿵쾅거리는 가슴을 억지로 진정시킨 채 급한 대로 열탕에 몸을 깊숙히 담근 후 수건을 머리에 덮고
비스듬히 앉았다.
다행히 그녀는 나를 등진 채 구석진 곳에 앉아 몸을 닦기 시작한다.
기회를 봐서 빠져나갈 생각으로 그녀를 주시했다.
으으으....열탕에 앉은지 15분쯤 지났을까...
몸은 타들어 가고, 땀으로 뒤범벅 된 얼굴은 씨뻘겋게 달아 오를 쯤...
이때다 싶어 슬그머니 일어 서려는데....
헉...앉아 있던 그녀가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게 아닌가
잽싸게 다시 앉으며 그녀를 주시했다.
다행히 그녀는 구석진 곳 샤워기 앞에 서서 등을 보이고 샤워를 시작한다.
(샤워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훔쳐보는데...요염하게 흐르는 그녀의 가슴, 허리, 궁댕이 라인을 감출 순 없었다.
늘씬한 그녀의 관능적인 뒤태에 순간 침이 꼴깍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런 위급한 상황에 침을 삼키는 "난 인간인지, 짐승인지"....내가 너무 밉게 느껴진다.
아...대박!!
여하튼 그녀에게 발각 돼 성범죄자로 신고를 당하더라도, 도저히 더는 열탕에서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얼굴에 수건을 덮어 쓰고, 거시기는 바가지로 가린 채" 그녀 몰래 탕 밖으로 미끄러지듯 빠져 나왔다.
그리고는 옷장을 열고 바지만 걸친 채 초스피드로 밖으로 나와 "바로 옆" 남탕으로 골인 했다.
휴~우~...
남탕, 여탕 표시한 글이 작고 흐릿해 술도 취했고, 어두워서 내가 잘 못 본 모양이다.
남탕으로 들어서 벌거 벗은 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아주 잘 익은 토마토" 같았다.
몸 껍질이 탱탱 불은 오뎅처럼 살짝 손만 대면 기냥 벗겨질 것 같은 모양이다....ㅎㅎ
초 긴박감 뒤의 목욕이라 그런지 몸이 아주 상쾌해 목욕을 마치고 콧노래 불러가며 남탕 출구로 나오는데...
헉...그녀도 막 여탕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뭔가 죄 지은 듯 뻘쭘해 서 있는 내 앞을 지나는 그녀가 날 슬쩍 보더니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지나간다.
뭐지...저 "음흉한 미소"는...??
차창 밖으로 펼쳐진 봄 날의 정취를 맘껏 들이키며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순간 생각이 떠올랐다"
"아...그럴 수도"....
그녀의 야릇한 미소는...등을 지고 앉았을 때나, 샤워할 때 "거울로 내 행동"을 유심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그녀는 술 취한 아주 대담한 여인일까...아님, 상황을 파악한 센스 넘치는 여인일까......^^
[픽션인지, 논픽션인지는 읽는 분들의 상상에 맡기고 싶다.~~]
성 범죄 저지를 타입(인상)이 아니란 걸 표현하고 싶어, 요즘 유행하는...
젊었을 때 모습 찾아 주는 "AI 사진" 한 컷 올려 봤다...^^
첫댓글 운이 좋았어요
큰일 날뻔 했어요
불법 무기 소지죄
샤워하며 거울로 내 모습을 지켜본 센스 있는 그녀의 재치에
감탄했답니다...ㅎㅎ
불법 무기 소지죄에 더해서...
"불량 무기" 소지 경범죄까지...ㅋㅋ
저는 엄청 길치에다
방향감각이 둔해요.
엘스장 안에있는
에어로빅을 다녀는데
여기가 탈의실 입구에
헤갈리게 돼있어요.
어느날 늦어 급하게
탈의실 들어갔는데
바로 정면에 옷 다 벗은
남자가 있는거예요.
아니 여자들은 남자가
들어오면 놀래서 소리
지르는데 남자들은
소리를 안 질러요.
급하게 직진으로 들어갔는데 주위에 다
남자들이고 한분은 다벗고 계시니 제가 더
놀래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얼릉 나왔어요.
어찌나 놀래던지~~
운동하고 샤워하고 막
엘벳을 탔는데 아까 그분이 타고 계시네요.
저는 그분이 날 알아볼까 싶어 구석진
곳에 모자 깊숙이 쓰고
있는데 가슴이 어찌나
뛰던지~~
정말 아찔했어요.^^
엘베 안에서 그 남자분이 여우 님 알아 볼까 봐 숨 죽이고
숨어 있는 모습 상상하니...
넘 청순한 모습이 상상 되네요...ㅎㅎ
남자들은 다 벗고 있을 때, 갑자기 여자가 나타나면
순간 거시기를 가리지요.
여성들은 다 벗고 있을 때, 갑자기 남자가 나타나면
거시기 보단, 가슴을 가리더군요...ㅋㅋ
아.. 여우님~~
그런일이 있다니요. ㅎㅎㅎ얼매나 놀랬을까요~ㅎㅎ
아.. 너무 웃겨 커피 뿜었습니다요.. 채금지셔요~~~ㅋㅋㅋ
유려한 재미난 문장에 읽는 즐거움 뿜뿜입니다.~^
즌혀 고의성 있다고 보여지지 않으니 면책이고요.ㅋㅋ
마무리 잘되서 다행이에요. 글 읽으며 같이 쫄았네요.ㅎㅎㅎ
연예인 같으십니다~^^
(AI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듯하네요.. ㅋㅋ)
등을 지고 샤워하던 그 아리따운 여인이....
러키 님과 좀 닮은 듯 보였어요...ㅋㅋ
종종 풍류방에서 뵙고 싶습니다...^^
@세븐힐스 헉...
멀리서 대충보면..ㅋㅋ
풍주방에 꼭오셔요~^^
이해합니다
저도 폰 보다가 4층 헬스장에서 운동하다가 남자 사우나 입구까지 갔어요. ㅎ
ㅎㅎ 저두 입구 까지는 몇번 갔드랫는데요..ㅋ
매표소 직원이 아~~거기 남탕이에요!!ㅎ
@러키
갑장 친구님
반갑습니다 ~~
폰 볼때 조심해야겠어요~~
@현 정 헬로 갑장님~^
잼난글 잘 읽고 있어요~^~
글 참 맛깔나게 잘쓰시더군요.~^^
풍주방에두 좀 자주 와주셔요~^
새벽수영을 다니던 시절 우연찮게 황당한 일을 경험하게 하였습니다
어두운 새벽 수영장 문을 열면 제일 먼저남자 탈의장을 들어가는데
탈의장 넘어 샤워실에서 물소리가 먼저오신 회원이겠지 하면서
샤워실로 들어가는데 벗거벗은 여인이 아저씨 왜이러세요?
내가 잘못들어왔나 놀라서 보니 그여성분이 잘못들어온거다
어떻하지도 못하고 도망가는 그여성분을 안보는척 하기도 힘든 경험이었죠~
어두운 새벽... 남자 수영장 탈의실에서 새어 나오는 샤워 물소리에ᆢ
아니 이 시간에 누가 있을까 하고 들여다 보는데ᆢ
허걱..!!
묘령의 여인이 알몸으로 샤워하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ᆢ
구미호로 여기고 너무 놀라 잽싸게 도망치는 게 당연한데 ᆢ
절벽 님의 차분하게 대처하는 모습 상상하니 대단한 분으로 느껴집니다~~ㅎㅎ
복도많으섰네^~^......
부모 잃은 상주가 별 일을 다 하네요
원래 상주는 상청을 벋어나면 안되는데요
부모님이 돌아가셨어도 슬프지 않았나 보네요
뭔가 착오를 하신 것 같습니다.
글 서두에...
"제천에 사는 친한 고향 후배가 부친상을 당해 늦은 밤 제천으로 향했다"
후배 부친상에 다녀온 얘기였는데...
@세븐힐스 그랗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