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비예요...
산토피아님들 푹푹 찌는 이 더위에 주말은 잘 보내셨습니까?
루비는 지난주를 웰빙의 한주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합니다. 산토님,찬비님,루비(저)는 토깽이 같은 제 조카를 보러 지난 토요일날 포천으로 세 시쯤에 면회 갔다가 거기서 4시30분쯤에 나와서 다시 산정호수에 있는 할매 참숯가마를 갔다 왔습니다. Perfect한 일정으로 웰빙의 효과까지 두루두루 누리고 왔습니다. 2년만에 가본 산정호수는 결혼초에 다녀왔던 그 느낌과 사뭇 달랐던 것 같습니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결코 적은나이도 아니기에 문득 연애 했을때 여행했던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르더군요. 고즈넉하게 해가 넘어 갈랑말랑 한 시기에 산정호수로 다리부근까지 산책을 하고 참숯가마에 들어왔습니다. ㅎㅎㅎ 가볍에 몸 단장하고 숯가마에 몸을 데우며 차분하게 앉아 송글송글 맻히는 땀을 기둘리며 앉아있기를 십여분정도..드뎌 땀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산토님은 이미 축축하게 땀이 흘러내려서 먼저 나가시고 찬비님과 저(루비)는 더 앉아 있다가 나왔습니다.
그곳은 고온, 중온, 저온, 꽃방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꽃방은 사람들이 젤루 많이 기다리는 곳으로 숯을 뺀지 얼마 안 된 곳 이라고 하네요 원적외선이라 눈이 안 좋은 사람들은 한참 쳐다보면 눈이 COOL 하게 느껴집니다. 또 예로부터 아궁이는 아낙네들에게 좋은 곳으로 아시고 계시기에 여자분들에게는 더욱 강추 할만한 곳입니다. 아궁이 같은 곳에서 참숯덩이를 보며 엉덩이도 들이대고 눈으로도 한참 쳐다도 보고 암튼 이래저래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한 방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서 한 열 명 정도 들어가면 꽉 찬 듯 한 느낌이 든답니다.
이것도 인연인지라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군가 재미나는 얘기하시면 모두들 경청하다가 웃음보가 터집니다. 또 한 가지 특징으로는 참숯가마에서 찜질을 한 후 야외가 있어서 쭉쭉 뻗은 울창한 나무 한번 쳐다보고 아궁이 한번 쳐다보고 시원함과 뜨거움을 동시다발적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틀정도 된 꽃방과 중온방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울리고 있네요.
여기 별미는 3초 삼겹살! 다들 뭔지 아시죠? 삽으로 삼겹살을 아궁이에 삼초동안 넣었다가 빼면 기름이 쫘~~악 빠지면서 맛있는 삼겹살이 탄생하는 거죠. 산토형부가 센스있게 복분자를 한 병 가지고 오셨네요. 술을 못 먹는 찬비언니도 한잔 드시고 야외에서 운치를 느끼며 아웅..정말? 산토피아님들 생각 많이 했습니다. ㅎㅎㅎ
오잉? 너무 많이 먹었나요? 이제는 배꼽이 춤을 추네요. 열시쯤 되었을 때 모닥불처럼 둥그렇게 참숯 쌓아놓은 곳에서 차 한 잔 하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사이 다른 분들은 고구마, 감자, 하물며 어떤 분은 햄까지 가져 오셨네요. 그래도 더 이상은 배가 불러서 먹을수가 없었어요. 찬비언니가 감자를 가져 오셨는데도 불구하고 못 먹고 커피와 둥글레차를 대신 하였습니다.
잠시 후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직원 한분이 나오셔서 “천마”에 대한 홍보를 한참 하였습니다. 천마는 풍에 아주 좋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20kg 정도 먹으면 혈액순환도 잘 되고 손발 저린 사람에게 특히 효과가 좋다고 하네요. 교육을 듣기 만해도 선물을 준다고 하기에 열심히 경청하며 미역, 고추장, 천마 비누를 받아 왔습니다. 변비인 사람은 미역 한 봉지를 더 준다고 하기에 손을 번쩍 들어 찬비와 루비는 한 봉지씩 더 받았습니다. 역시 저희 자매는 용감한 것 같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23시30분이 되었네요. 한 번씩 꽃방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취침을 하였습니다. 다른 찜질방과는 다르게 그렇게 시끄럽지도 않고 사람들도 북적 거리지도 않아 참 좋았습니다. 어느새 아침햇살이 공주들을 깨워주네요. 좋은 공기 마시며 식당에서 간단하게 육개장 한 그릇 뚝딱 하고 꽃방 한번 들어갔다가 아궁이 불 쬐고 슬슬 명성산(923M)을 가기위해 준비를 하였습니다.
저희는 코스를 애당초 C코스로 주차장->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꽃->삼각봉->자인사 (4시간)코스로 잡았으나 삼각봉을 제외하고 자인사까지 무사히 하산을 하였습니다. 코스가 어려운 코스는 아니였으나 등룡폭포에서 위험한 코스와 능선코스로 나누어지는데 저희가 산토피아 아닙니까? 위험한 코스로 올라갔는데 정말 경사도 심하고 큰 바위들로 조금 가파르기는 한데 산행 할 만합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지리산에 장터목처럼 확 트인 평원이 보이더니 아마도 그곳이 억세 풀 축제로 유명한 곳으로 가을에 오면 가장 좋을 것 같고 일단은 사람들도 많지 않아 한적하고 바람도 산들산들 불어 한번 쉬면 마냥 쉬고 싶은 곳이더군요.
자인사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목조계단으로 시작하다가 돌계단으로 내려오는데 조금 더 길었으면 아마도 지겨워서 오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을 텐데 적당하게 산행할 만한 코스로 산토님의 탁월하신 선택으로 코스를 잘 잡아주셔서 편안하게 잘 하고 왔습니다. 또 구미구미 찬비언니가 싸오신 도라지, 취나물로 허기를 달래고 말랑말랑한 쑥과 고물로 된 인절미로 한입 물고 겉절이를 쭉 찢어서 돌돌 말아 입에 쏘옥 넣고 혀를 휘감듯이 단내가 나는 참외, 코끝을 자극하는 오렌지로 입가심하고 모나카, 오징어, 문어발로 마무리한 후 천천히 두시쯤에 내려왔지요.
오는 길에 포천 소방서 부근에서 5,000원짜리로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곳이 있어서 갈치조림과 김치찌개 먹고 왔습니다. 이건 정말 산행을 하러 온 건지 먹으러 온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울에 여섯시쯤에 도착하였고 1박2일로 조카면회를 시작으로 참숯가마에 이어 명선산까지 아주 보람찬 여행코스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뿌듯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얼굴이 이쁘게 탔습니다. 어제는 월요일 아침이라 회의가 많아서 이제야 글을 올렸습니다. 산토피아님들! 오늘 하루도 스마일 ^_________^
첫댓글 도대체 그날 드신게 몇가진지... 그렇게먹어도 날씬하기만한 찬비와 루비가 신기하기만하네요..ㅎ ㅎ ㅎ 산 내음과 삼겹살내음이 물씬 풍기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해피언니 호조니 날씨가 많이 덥네요...오늘 하루도 상큼하고 cool한 하루 되세요..한가지 실토라면 찬비언니는 많이 안 드세요..루비는 먹는만큼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곳은 제가 근무하는 곳에서 지척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같이 못한 심정 어떠하겠는냐만 토요일 수락산으로 대신 했지요. 수락산 석림사 계곡에 그렇게 맑은 물이 많이 흐르는거 처음 보았습니다. 23:00쯤 잠자리에 들어 갔었다면 전화해서 조우를 해도 될껄 그랬네요. 그럼 아마 같이 밤 새웠을텐데 ~ 그렇지 않아도 일요일 아침 퇴근하면서 전화할까했었는데 ~` 좋은 그림그리게 해주어서 감사해요. 지포리 막국수 죽이는집 있는데 ~~
음..막국수라고 라....어우..정말 생각 많이 나네요..요즘처럼 입맛 없을때 딱 좋을듯 싶네요...침이 마구 고이네요...그리고 지리산 후기 정말 잘 읽었어요..양주님은 체력도 대단하시고 산을 마이 좋아하시는게 정말 피부 깊숙히 느껴집니다..남은 오후도 앙.....
어쩜 이렇게 오목 조목 글도 예쁘고 자세하게 숨이 막 차네요. 같이 했으면 좋았을텐데요.
엔젤언니 잘 지내시남유...지난번에 산행 같이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요..다음을 기약하며 시간 되면 여성봉 같이 해요...잘 지내시구요....감사해요....찬비언니가 써 먹던데 저도 (예쁘게 봐주세요)
와우
찬비언니
웰빙코스주말여행....면회..산정호수...참숯가마...요리....명성산....등등 재미나게 정신팔려 읽었습니다 마치 내가 일주일은 여행하고 온 기분이 드네요^^*루비님은 참 예쁘게 지내는 예쁜신부....형부와 언니의 예쁜처제이자 막내동생 그리고 아이~~깜찍스런 이쁜이 산토피아님같아요*^^*
나도 앙~
부끄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