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해서 첫 과제는 방마다 돌아보며 별일 없었는지
확인도 하고 눈도 맞추고 인사와 더불어 서로에게 힘을 얹어 주는 일
한참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받는 분이 계셔서
왠만하면 말을 섞지 않는게
답이라고 여겨져 슬쩍 돌아보고 나오려는데
부르시기에 갔더니 두 손을 내밀며 손잡아주고 가야지?
옛날엔 모두가 지게를 지고 살았잖아
우리집이 길가에 있었는데 동네 할아버지가 지게를 지고 휴우
무거운 한숨을 쉬고 가는걸 보면 쉬었다 가라고 하고는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내다주곤 했어
친정엄마한테 막걸리 만드는걸 배워서 내가 아주 잘하거든
그러면 아무개 엄마는 맘도 참 곱기도 하지 하고는
고맙다며 가셨어
장날이 되면 노인들이 농사지은거 바리바리 짊어지고 가잖아
그런걸 볼 때마다 "이거 내가 들어다 드릴께 어여 가셔"
젊은 내가 드는게 낫겠다 싶어 그렇게 해 드리면
연신 젊은사람이 맘 씀씀이도 곱다고 칭찬해 주곤 했었어
나 그렇게 못된 사람 아니야
이제 내가 아무개씨 만나면 그래 다른방으로 가니까
편안하고 좋으시냐고인사도 먼저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
엊그제 아침에 가슴의 응어리를 토하기에
기억력이라든가 인지라든가 무언가 조금씩 부족하고
모자란분들이 하는 이야기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말씀드렸더니 팔짝팔짝 뛰시며 아니라고 역정을 내셔서
난감이 만감했었던...허깅하며 토닥여주고 나오긴 했지만
씁쓸하기 그지 없었는데 반갑고 고마운 아침인사를 받았다
꿈속에서 만난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에서 천국을 보았다며
좋아하시던 모습처럼 그 옛날의 고운 마음 고운 모습으로
모두에게 기쁨을 주실 수 있기를
가슴에 응어리를 담지 않고 사는
평안한 날들이 되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