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성모님의 사랑 속에 대구 가톨릭교회의 저력(底力)과 전통을 지키고 키워가며 하루하루 복된 삶을 엮어가시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이번 교구사제 인사발령에 의해 세나뚜스 담당사제의 짐을 내려놓으면서 대구 레지오 마리애 운동의 전도(前途)를 축원하며 그동안 우리 단원 한분 한분이 바쳐왔던 기도와 희생과 봉사에 대해 마음 깊은 데서부터 깊은 경의와 더불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대구 레지오 마리애 50주년을 준비하며 함께 지내왔던 지난 3년 세월은 참으로 은혜롭고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6월 6일(수) 하양에 있는 대구 가톨릭대학교 교정에서 지독한 폭염(暴炎) 가운데 - 교구의 신심단체 단일집회 사상 최대인 - 2만 1천여 명의 단원들이 모여 대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50주년 기념 신앙대회를 경축하던 그때 그 시간들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잠시 회고(回顧)해 본다면 여러분의 지도신부로서, 또한 담당사제로서 살아왔던 156주간, 1093일은 저의 인간적인 약점과 사제적인 삶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단원들의 기도와 공부와 활동 가운데 참으로 복되고 은총 가득한 나날이었습니다.
정규적이고 연례적인 제1, 제2, 제3 단계교육과 대구와 구미 지역 레지오 마리애 학교 개설 운영을 비롯하여 연화리 피정의 집에서 가졌던 성체신심 피정과 연 3차례의 성모신심 피정이 생각납니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일에 개최한 세나뚜스 월례회와 매년 11월에 개최한 세나뚜스 산하 평의회 총회, 세나뚜스 직속 쁘레시디움의 아치에스와 연차 총친목회, 소년 꼬미씨움의 피정과 아치에스와 옥외행사, 두 차례의 꼬미씨움 단장 피정과 간담회, 새로운 꼬미씨움의 창단과 분할 조정, 매년 5월 교구청 경내 성모당에서 성모의 밤 행사 등 각종 교육과 행사와 모임이 활발했던 것 같습니다.
더욱이 레지오 마리애 도입 50주년 금경축 행사를 준비하면서 대구 세나뚜스에는 참으로 역사(歷史)의 선상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절실한 마음과 시대적 소명의식(召命意識)으로 역동적이며 괄목할 만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왜관성당 성모동산에 대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50주년 기념비를 축성 제막하던 일이며 두 차례의 교구장 초청 간담회와 감사와 보고의 자리, 또한 전국 유수의 강사들을 초빙하여 - 참석 연인원 3만 5천여 명 - 연 31차에 이르는 50주년 맞이 레지오 마리애 영성강좌, 더불어 매월 성모신심 미사는 물론, 1월에는 교구 제2 수호자 이윤일 요한 성인 현양미사, 9월에는 한국 순교성인 현양미사, 11월에는 선종 단원들을 위한 합동 위령미사(우리 단원들이 제단 앞에 나와 분향을 함)는 참으로 은총 충만한 천상잔치가 되었다고 할 것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 2005년 11월 11일 꼬미씨움 단장 중심으로 50주년 준비를 위한 첫 모임을 가진 이래, 2006년 1월 24일(화) 교구 내 첫 레지오인 왜관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 2,500차 주회 기념, 동년 6월 11일(일) 삼덕성당에서 꼬미씨움 단장들을 대상으로 50주년 준비위원회 연수회, 계산동 주교좌성당 레지오 50주년 행사, 그리고 사이버상의 대화와 홈페이지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50주년 기념사업의 추진계획으로 - 효성여고의 협력을 얻어 - 제1․2차 인터넷 교실 운영, 우중(雨中)에 동명성당에서 한티성지까지 장장 12km에 이르는, 제1차 청년단원 도보 성지순례가 생각납니다.
더욱이 세나뚜스 순례단을 모집하여 2006년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3일 동안 제주도를 찾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레지오 마리애 운동을 들여오신 하롤드 헨리 현(玄) 대주교님의 묘소 참배와 성지순례를 하며 50주년 행사의 성공을 기원하던 일이며, 동년 12월 17일(일) 삼덕성당에서 1천여 쁘레시디움 단장 이상 준비위원들이 함께한 가운데 50주년 준비위원회 발대식 미사를 봉헌하던 일, 또한 2007년 2월 12일(월) 삼덕성당 102호실 소화데레사 회관에 정식으로 현판 제막 축복식을 거행하며 50주년 준비위원회 사무실을 열고 꼬미씨움 단장들이 추진위원회의 분과별 책임자가 되어 분야별․영역별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준비에 들어가던 일 등은 모두가 어제인 듯 필름처럼 영상이 되어 뜨거운 감동과 크나큰 은혜로움으로 너무나 생생하게 마음 깊은 데 남아있습니다.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50주년 준비위원회 사무실에 매일같이 사무국장이 출근하며 매주 매월 정기적인 준비 모임과 추진 대책회의를 주재하였으며 수시로 50주년 행사 현장인 대구 가톨릭대학 하양 캠퍼스를 답사하던 일, 역대 교구 레지아 단장들을 초대하여 이해와 협력을 구하며 자문위원으로, 또 역대 꼬미씨움 단장들을 지도위원으로 위촉하던 일, 그리고 교구 내 모든 쁘레시디움 단장들을 대상으로 - 포항 지역을 포함하여 - 연 5차에 걸쳐 1,800여 명이 수료한 준비위원 교육과 위촉장 수여식 파견미사는 참으로 놀랍고 감사한 자리였습니다.
또한 교구에 교구장 표창 대상자들을 상신하던 일이며 담당사제가 수여하는 - 근속, 공로, 선교 영역의 - 각종 포상자 선정, 레지오 단가 경연대회와 연합성가단 결성, 삼덕성당과 선산성당, 김천 평화성당에서 개최한 레지오 사료전시회 또한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50주년 신앙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울에서 모셔온, 전례꽃꽂이 담당 자매들에 의해 밤새워 꽃으로 장식한 대형 성모상(聖母像)을 대회장 전면에 모시고 우리 단원들이 직접 필사한 성경과 교본 필사본을 전시하며 대회 당일 삼삼오오 대오(隊伍)를 이루어 구름같이 밀려온 많은 단원들의 열렬한 환호와 영접 가운데 - 주교 영접가 보아라, 우리의 대사제(Ecce Sacerdos Magnus) 성가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 교구장님을 비롯한 80여 명의 교구 사제단이 장엄하게 입장하여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미사를 봉헌하며 대회의 절정(絶頂)을 이루던 장면은 일평생(一平生) 잊지 못할 아름다운 신앙적인 자산(資産)이고 추억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50주년 추진위원회의 활발한 논의와 공감(共感)의 장(場)을 마련하고자 사이버워원회에서는 지난 2월 4일 - 기존 세나뚜스 홈페이지와 함께 - 대구 세나뚜스 카페를 개통하여 50주년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크게 공헌하였으며 50주년 행사 이후 현재까지 착실하게 성장하고 발전하며 잘 운영되고 있음은 - 한편으로 카페회원 1,000명 돌파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 참으로 은혜롭고 감사하며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단원 여러분!
50주년 신앙대회를 마치고 지난 6월 23일(토) 삼덕성당에서 준비위원들의 해단식을 겸한 재상봉의 날 행사에 함께하셨던 우리 단원들의 장하고 환한 얼굴들을 하나하나 그려봅니다.
아울러 삼덕성당 주임사제로 일선 사목을 담당하며 동시에 세나뚜스 담당사제로 살면서 촌음(寸陰)을 아껴가며, 성주 Co.을 비롯하여 욱수․대덕 ․산격․경산 Co. 포항의 죽도․대해 Co. 구미 도량 Co. 김천 평화 Co.과 황금 Co. 두산 Co. 그리고 대구 황금․장성․연일․선산․현풍․경산 중방․가창․상동․고성․평리․남산․화원․대곡 Cu. 및 구미 지역과 김천 지역을 찾아 전체 단원들을 대상으로 영성강좌와 단원교육을 담당하던 일은 참으로 신명나고 감사했으며 틀림없는 기쁨이고 은총이 흘러넘치는 축제의 한마당이었습니다.
교구 밖으로도 마산 Re. 원주 Re. 광주Se. 서울 Se. 산하 단원들을 대상으로 마산, 창원, 진해, 서울, 용인, 제천, 배론, 원주, 광주 등지를 찾아 직접 교육하던 일이며 우리 Co.단장들과 함께 부산 레지아와 마산 레지아 주관 50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하여 우리들의 행사를 미리 챙기며 준비하던 일 또한 두고두고 잊지 못할 소중한 회억(回憶)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월간지(月刊誌) 「레지오 마리애」가 교회인가 취소와 폐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전국의 각 교구평의회 간부들과 함께 기도하며 고심하고 연구하던 일과 대구에서 연 5차에 걸쳐 크고 작은 전국 지도신부․단장 모임과 회의를 개최하던 일 등등 … 참으로 은혜롭고 감사하며 감사한 나날이었습니다.
주 성모님 안에 사랑하고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대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50주년 금경축(金慶祝) 행사를 함께 준비하며 기도와 희생과 봉사를 바쳐 오신 모든 단원들에게 거듭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여기서(Hic et Nunc) 지나온 대구 레지오 마리애 50년 세월의 토대 위에 새로운 50년을 향한 웅비(雄飛)와 일대 전기(轉機)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줄 압니다. 우리들 앞에 어떠한 고난과 역경(逆境)이 몰아쳐 온다고 할지라도 끝까지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않으며 고압(高壓)의 은총 가운데 굳건한 믿음과 승리에 대한 틀림없는 확신으로 오른손에는 십자가, 왼손에는 묵주를 들고 오늘의 투쟁교회, 신전교회(神戰敎會)를 사는 용감무쌍한 성모군 전사(戰士)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는 2011년 교구설정 1백 주년을 전망(展望)하면서 대구 레지오 마리애 50년의 새로운 지평(地平)을 힘차게 열어 가시기 바라며 한평생 싸움이 끝난 다음 저희 레지오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주님의 사랑과 영광의 나라에서 다시 모일 수 있도록 영적전투(靈的戰鬪)의 성과 있으시길 축원합니다. 더불어 기도와 공부와 활동을 통한 레지오 사도직(使徒職)을 성심성의껏 수행하면서 우리나라 우리 민족의 구원(救援)을 열망하며 하느님의 영광(榮光)과 교회발전을 위해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22)는 성경 말씀대로 새 담당사제와 함께 더한 새로움과 넉넉함으로 기쁨에 찬 복된 삶 되시길 축원하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제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담당사제의 자리를 떠나면서 그러나 우리 레지오 마리애 운동을 참으로 아끼며 옹호하고 사랑하는 교구의 한 사제로서 기도와 미사 중에 함께하며, 석별(惜別)의 정을 나누며 거듭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주 성모님의 사랑 속에 내내 영육간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